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MWC 2020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출처=GSMA]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MWC 2020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출처=GSMA]

세계 최대 모바일 이벤트가 신종 코로나의 위협으로 공식 취소됐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MWC 2020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존 호프만(John Hoffman) GSMA CEO는 “현재 바르셀로나와 개최국의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고려할 때,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여행 우려 및 기타 상황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로 인해 이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며 ‘MWC 바르셀로나 2020’을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피해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 MWC19 부스
퀄컴 MWC19 부스

MWC 2020이 취소될 거란 예상은 이달 들어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진전국면 없이 악화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 공포감은 국가는 물론, MWC 참가 업체와 관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이달 5일에 가장 먼저 참가 취소를 결정했으며, ZTE도 예정됐던 기자 회견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에는 에릭슨이 불참결정을 공식 발표했고, 이어 10일에는 MWC에서 비중 있는 전시를 준비하던 엔비디아가 불참의사를 전달했다. 이를 기점으로, 인텔, 페이스북, AT&T, 스프린트, 비보, 소니, 아마존, NTT도코모, 시스코, 노키아를 비롯해 BT, HMD 업체 등이 줄줄이 MWC에서 이탈했다.

GSMA는 지난 10일만 하더라도 MWC 강행 의지를 내비쳐왔다. 중국인 방문객은 14일의 자가 격리 기간이 지난 경우에만 전시장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조치와 함께, 현장에서의 소독 조치를 강화해 공포를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이은 참가업체들의 불참 결정과 역대 가장 볼 거리가 없는 MWC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결국은 취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MWC19에서 발표된 ZTE '엑손 10 프로' [사진=XDA디벨로퍼]
MWC19에서 발표된 ZTE '엑손 10 프로' [사진=XDA디벨로퍼]

MWC 2020은 연간 1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이벤트인 만큼,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가 한 자리에서 올해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행사다. 그러나 행사 자체가 취소되면서 주최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MWC를 홍보 기회로 활용하려던 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MWC 참가 비중이 높은 중국기업들이다. MWC에는 화웨이, 샤오미, ZTE, 오포, 비보 등의 업체들이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국내기업도 영향이 없지 않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V60 씽큐’와 ‘G9 씽큐’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제조사 외에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도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게 됐다. 미국, 유럽 등의 주요 IT기업들도 MWC를 대체할 다른 홍보 방안을 물색해야 한다.

갤럭시 언팩 2020 방문객들이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S20 울트라'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 방문객들이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S20 울트라'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면에 MWC 취소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업체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두 회사는 MWC가 아니더라도, 자체 대규모 발표회를 통해 신제품을 대대적으로 공개해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0’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S20’ 3종,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등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전세계적으로 4만 2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1000명이 넘었다. 대부분의 감염자와 사망자는 중국 우한과 인근 후베이성에서 보고됐지만, 현재는 25개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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