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자 영탁 / 사진 : 본인 제공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자 영탁 / 사진 : 본인 제공

◇ 공중파 예능 시청률 뛰어넘으며 신기록 경신 중인 '내일은 미스터트롯'

2019년 2월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라는 제목으로 범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2020년에 들어 '내일은 미스터트롯'이라는 두 번째 시즌의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2019년의 첫 시즌은 여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었고 현재 진행 중인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남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음악방송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트로트'라는 음악 장르를 주제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다수의 관계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원래 편성을 받으려고 했던 케이블 채널에서는 편성을 거부했고 마스터 군단 자리에도 다른 셀럽들이 거론되었으나 섭외가 불발되기도 했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하지만 6회차 방송에서 종편 예능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미스트롯의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시즌인 미스터트롯이 방송 중이며 그 시청률은 이미 케이블 방송을 넘어 공중파 예능의 최고 시청률을 넘보고 있는 중이다.

평일인 목요일 저녁 10시부터 자정을 넘어서까지 방송되는 2시간 20여 분의 프로그램이기에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은 주말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는 공중파 예능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할 수 있겠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지난 11월 예심을 시작한 미스터트롯은 1만 5000여 명의 지원자 중 101명의 참가자를 선발했다. 1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01명을 대상으로 한 마스터 오디션을 시작으로 방송이 전파를 탔고 장르별 팀 미션과 1:1 데스매치 등 3차례의 경연을 치르며 인원이 20명으로 대폭 줄어있는 상태다.

◇ 1:1 데스매치 경연의 최고 실력자 진(眞)으로 뽑힌 현역부A조의 영탁

지난 시즌의 미스트롯이 10회차의 방송분을 소화했던 것으로 미루어 보면 미스터트롯 역시 10회차에서 12회차 정도까지의 프로그램이 제작되지 않을까 한다. 미스트롯의 시청률과 인기도 대단했지만 미스터트롯은 전 시즌의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는 중이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프로그램이 중반을 넘어가는 이때에 유독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가장 최근의 경연인 1:1 데스매치에서 최고 실력자로 선정된 가수 영탁이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마스터 오디션 경연 당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참가자는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인 성악가 김호중으로 활동 중인 트로트 가수가 아닌 타장르의 출연자가 해당 경연의 '진'을 차지했다는 것이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에 현역 트로트 가수들이 자극을 받아 분발하기 시작했고 두 번째 경연이었던 장르별 팀 미션에서는 활동 중인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현역 부 A조의 리더 장민호가 '진'의 자리에 올랐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사실 앞선 두 경연의 '진'으로 선발된 장민호와 김호중은 방송의 세 번째 경연인 1:1 데스매치에서 서로를 상대로 자웅을 가릴 수 있었다. 결과는 김호중의 승리였으나 미리 보는 결승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비해 임팩트가 현저히 낮았다는 것이 대중의 평가이다. 그래서일까? 2주 전 3회차 방송의 말미에 1:1 데스매치 경연의 첫 주자로 화면에 비췄던 영탁이 해당 경연의 '진'으로 선정되어 새로운 우승 후보로 떠올라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 데뷔 14년 차 가수 영탁이 미스터트롯의 신흥 강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영탁은 1983년 5월 13일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는 38세이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청주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 학사를 전공하고 국민대학교 종합예술대학원에서 실용음악 작곡 석사를 전공했다.

그 무렵의 시기인 2013년 '히든싱어' 휘성 편에 모창 능력자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은 아마 꽤 많은 미스터트롯의 시청자들이 알고 있을 터다. 하지만 가수 영탁의 모창 실력은 훨씬 더 이전의 공중파 예능을 통해 알려졌던 적이 있다.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승자로 연승에 도전한 적도 있고 음악방송에 출연해 모창 개인기를 뽐냈던 적도 있었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지난 2월 4일 발매된 드라마 '검사내전'의 OST 곡 '물안개 블루스'를 부른 주인공이 영탁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려졌지만 영탁은 예전부터 여러 드라마의 OST 작업에 함께 했었다. 드라마 '시티헌터', '여사부일체', '49일' 등의 OST 노래를 불렀을 뿐 아니라 영화 '가문의 위기' OST에도 영탁의 목소리가 들어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나 엔딩곡을 녹음했던 이력도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유희왕 4기'의 엔딩곡과 '포켓몬스터 썬&문', '안녕! 보노보노' 등 여러 애니메이션의 주제곡과 엔딩곡을 불렀던 영탁은 슈퍼주니어와 다비치, 써니힐 등의 보컬 디렉팅을 맡았던 경력도 가지고 있으며 박효신, 환희, SG워너비, 먼데이키즈 등의 노래에 가이드 코러스로 활약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가수 영탁은 아이돌 가수 지망생들의 보컬 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8년 SBS 가요대전 오프닝 영상에서 보컬 트레이너로서 아이돌 가수를 가르치는 영탁의 모습이 짧게 비치기도 했다. 라디오와 TV,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을 넘나들며 수없이 많은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해 왔던 영탁은 방송을 잘 아는 전천후 엔터테이너이다.

거기에 보컬 트레이닝과 디렉팅, OST 작업, 뛰어난 모창까지 가능할 정도의 실력은 가수 영탁을 미스터트롯의 준비된 우승후보 자리에 데려다준 셈이다.

◇ 탁월한 예능감에 미스터트롯 진(眞)에 걸맞은 인성마저 겸비

R&B와 발라드 장르의 가수로 활동하던 영탁이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것은 지난 2016년부터였다. '누나가 딱이야'라는 댄스 트로트 장르의 곡으로 활동하던 그가 2018년 10월부터는 신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로 활동을 하고 있다.

방송에서도 가수 장민호와의 관계성이 여러 차례 비치기도 했는데 영탁은 국내 현존하는 트로트 가수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알려진 것처럼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가수 영탁이 공동 프로듀싱을 하여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연한 후배 개그맨 가수 영기에게 주려고 했던 곡이지만 몇 가지 사정으로 인해 본인이 직접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가수 영기는 미스터트롯의 마스터 오디션에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경연곡으로 선택해 부르기도 하였다. 비슷하게 직장부A 조의 격투기 선수 이대원 역시 영탁의 '누나가 딱이야'를 마스터 오디션의 경연곡으로 불렀다. 영기와 이대원 모두 영탁의 노래로 13개의 하트를 받으며 ALL하트를 기록한 것에 원곡 가수인 영탁은 무척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일반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우 'PD픽(Pick)'이라 불리는 출연자가 있기 마련이다. 방송 제작자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에 적합한 출연자를 조금 더 많이 화면에 잡아주는 경우를 그렇게 말하고는 한다. 그러나 가수 영탁은 PD픽 과는 거리가 있다. 영탁과 관련한 서사가 나온 적도 없고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방송 분량이 그리 많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 영탁이 돋보이는 이유는 적재적소에 알맞은 리액션을 보이거나 적절한 오디오를 채워 넣기 때문이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 방송 캡처 이미지

방송에서 그와 관련된 서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그런 것 없어도 좋다며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겁고 미스터트롯 덕분에 전보다 많은 분들이 트로트 가수들의 존재를 알아주시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가수 영탁.

다른 이들과 셀카를 찍을 때면 상대방의 얼굴이 더 작게 나오라고 자신을 더 앞에 세운다는 배려심 넘치는 가수 영탁이 미스터트롯에서는 조금 욕심을 부려 다른 출연자들 보다 앞에 서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미스터트롯의 진(眞) 자리는 영탁처럼 예능감 넘치고 바른 인성을 가졌으며 노래 실력마저도 출중한 이가 어울릴 테니 말이다.

오세정 라이프&컬처팀 기자 tweety@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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