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로 컴백한 걸그룹 에버글로우 / 사진 : 김현주기자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로 컴백한 걸그룹 에버글로우 / 사진 : 김현주기자

◇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로 대세 글로벌 걸그룹 확정

2019년 3월 21일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던 걸그룹 'EVERGLOW(에버글로우)'가 2020년 2월 3일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를 발매하며 세 번째 공식 활동에 나섰다. 기존 두 차례의 싱글 앨범 발매와 활동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K-POP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에버글로우의 첫 미니앨범이기에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번 컴백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에버글로우 달라진 로고 문양이다. 걸그룹 에버글로우는 컴백 시 로고 문양을 바꾸고 있는데 2019년 3월 데뷔 당시에 같은 위치에서 공전하고 있는 형태의 로고였다면 두 번째 싱글 앨범 ‘Hush(허쉬)’의 활동 당시에는 서로 교차하며 자전하는 형태의 로고로 바뀌었다.

로고 문양 속 ‘Σ’는 그리스 자모의 열 여덟째 자로 ‘시그마’라 읽히며 이공학 방면에서 더하기의 의미로 쓰이고 ‘δ’는 그리스 자모의 넷째 자로 ‘델타’라 읽히며 변화율 값을 의미한다. 에버글로우는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로 활동하기에 앞서 수직 형태로 자전하는 모양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에버글로우의 로고 변천사 / 왼쪽부터 싱글 1집, 싱글 2집, 첫 미니앨범 활동 당시 로고
에버글로우의 로고 변천사 / 왼쪽부터 싱글 1집, 싱글 2집, 첫 미니앨범 활동 당시 로고

개성이 강한 여섯 명의 멤버들이 더해져 하나가 되어가면서도 각각이 가진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 특성을 잘 살리는 에버글로우의 상징성이 돋보이는 로고 문양의 변천사가 아닌가 한다.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와 함께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된 로고 문양은 함께 공개된 ‘타이포 티저(Typo Teaser)’를 보면 그 느낌이 더욱 와닿는다. 지구본 형태의 물체를 휘감아 도는 듯한 로고와 티저 이미지 전체를 둘러쌓는 듯한 느낌의 앨범 타이틀 명은 글로벌 대세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포부와 그들의 세계관을 모두 담아 놓은 듯하다.

에버글로우의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 타이포 티저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버글로우의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 타이포 티저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달여 후면 데뷔 1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에버글로우 멤버들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며 얼떨떨하면서도 기쁘다는 소감을 표했다. ‘퍼포먼스 끝판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한다는 걸그룹 에버글로우는 K-POP을 대표하는 멋진 가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수많은 팬들과 더욱 많은 만남과 소통을 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 타이틀곡 ‘DUN DUN’과 수록곡들

에버글로우의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의 타이틀곡은 두 번째 트랙에 실린 ‘DUN DUN’이다.

활동 시작부터 소녀시대 태티서의 'Twinkle'과 F(x)의 'Electric Shock'를 작사했으며 EXO의 ‘으르렁’과 러블리즈의 ‘Ah-Choo’를 작사한 것으로 유명한 서지음 작사가가 에버글로우의 지난 타이틀곡 ‘Adios’의 작사에 이어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DUN DUN의 작사를 맡았다.

작곡 및 편곡 역시 에버글로우와 계속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히트곡 제조 군단 ‘Olof Lindskog’, ‘Hayley Atiken’, ‘Gavin Jones’, ‘72’, ‘OLLIPOP’, ‘Ludwig Lindell’ 등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곡의 시작과 함께 힘찬 ‘발 구름’으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DUN DUN의 퍼포먼스는 반복되는 가사에 맞춰 북을 두드리는 듯한 독특한 안무로 도입부를 장악한다. 에버글로우의 아이덴티티인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에 이어 멤버 ‘이런’이 다시금 센터에 서며 DUN과 같은 발음의 ‘done’을 반복적으로 부를 때에는 아주 잠깐 최면에 걸리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전체적으로 강하고 격렬한 댄스를 선보이는 터라 무척 인상적인 포인트 안무가 되었다.

에버글로우 멤버들 역시도 그 부분을 ‘최면 댄스’라 이름 붙여 포인트 안무 중 하나로 손꼽았다. 또다른 포인트 안무로는 중반과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baby 꼼짝 못 할걸"이라는 가사에 맞춰 양손을 결박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꽁꽁 댄스’가 있다. 멤버 ‘미아’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꽁꽁 얼려버리겠다는 에버글로우의 염원을 담은 포인트 안무라며 부연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로 컴백한 걸그룹 에버글로우 / 사진 : 김현주기자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로 컴백한 걸그룹 에버글로우 / 사진 : 김현주기자

타이틀곡 DUN DUN이 에버글로우의 걸크러쉬한 매력을 한껏 뽐내는 곡이라면 첫 번째 수록곡인 'SALUTE'는 반전 매력이 느껴지는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의 곡이다. 치어리딩 느낌의 퍼포먼스에 환하게 웃는 멤버들의 표정에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PLAYER’와 ‘NO LIE’ 역시 에버글로우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곡으로 트렌디한 감성과 특유의 멜로디 라인이 두드러져 인상적이다. 특히 마지막 수록곡 NO LIE의 가사 속에는 에버글로우의 스토리와 서사, 세계관이 담겨있다고 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 레미니선스(reminiscence)를 통해 더 많이 기억될 에버글로우

지난 두 번째 싱글 앨범 HUSH 활동 이후 5개월 여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백 기간을 가졌던 에버글로우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계발을 하는 시간들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멤버 ‘온다’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최근 유행하는 이너뷰티 운동에 동참해 몸을 건강히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노력했다고 한다. 실제로 ‘런닝맨’과 ‘대한 외국인’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멤버 ‘시현’은 예능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며 재치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감각을 키우는 것에 대해 연구했다고 말했다.

‘인간 각도기’라는 별명을 가진 리더 ‘이유’가 있는 그룹답게 각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그녀들의 칼군무가 돋보이는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DUN DUN’이지만 좀 더 눈에 띄었던 것은 댄스 브레이크라 할 수 있는 곡 중간중간 독무 스타일의 영역이었다.

‘춤추는 메인보컬’이라는 별칭을 가진 멤버 ‘미아’는 어려운 춤 동작을 연습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무대 위에서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에 대해 연습도 많이 했다고 한다. 비글미 넘치는 에버글로우 멤버들의 생생한 표정들은 이전에도 훌륭했지만 레미니선스에 수록된 곡들을 통해 한층 더 강하면서도 풍부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로 컴백한 걸그룹 에버글로우 / 사진 : 김현주기자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로 컴백한 걸그룹 에버글로우 / 사진 : 김현주기자

종전에 ‘무대를 씹어먹는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가졌었다면 이번 활동을 통해서는 ‘무대를 부숴버리는 아이돌’이라는 파격적이고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각인되고 싶다는 에버글로우의 여섯 멤버들은 첫 미니앨범의 만족도를 90%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9년 9월 24일에는 데뷔 이후 첫 음악방송 1위를 경험하기도 했던 에버글로우이기에 금번 활동에서도 음악방송 1위 탈환의 의지가 굳건해 보였다. 멤버 ‘아샤’는 에버글로우 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걸그룹으로 인식이 되어 믿고 보는 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음악방송 1위를 달성하면 만족도가 100%로 채워질 것 같다는 멤버들은 진짜 1위가 된다면 팬들과 함께 맛있는 밥 한 끼를 하고 싶다는 소소한 바람을 이야기하며 멤버별 파트 체인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하였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는 망각의 역현상을 뜻한다. 접하고 나서 보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난 이후에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에버글로우의 레미니선스는 지금이 아닐까? 멤버들의 바람처럼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시기가 첫 미니앨범과 함께 도래하게 되지는 않을지 살며시 점쳐본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오세정 기자 tweety@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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