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24대 농협중앙회장 당선된 후 두 팔을 들어 기쁨을 표하고 있다.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24대 농협중앙회장 당선된 후 두 팔을 들어 기쁨을 표하고 있다.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이 신임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이 신임회장은 31일 서울 서대문 농협본관 대강에서 열린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결선투표에서 177표를 얻으며, 210만명에 달하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날 선거는 10명의 후보가 나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까지 이어졌다. 오전에 치뤄진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전 조합장과 유남영 조합장(정읍농협)이 각각 82표와 69표를 얻으며 1, 2위를 기록했다. 이후 두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결선 투표에서 이 조합장은 전체 293표 가운데 177표를 획득하며 116표를 얻은 유 조합장을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

이 신임 회장은 지난 4년전 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후 재수끝에 농협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지난 23대 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김병원 전 농협회장에 석패했었다.

그는 1949년생으로 1971년 경기 성남 낙생농협에 들어간 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낙생농협 조합장을 지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맡는 등 농협에 한 평생을 바친 농협맨으로, 농협중앙회 실무에도 밝다는 평이다. 

이 당선인은 공약으로 내건 농업인 월급제를 비롯 농축산물유통구조 혁신, 디지털농협구축,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4개년 방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의 비상근 자리이지만,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NH투자증권 등 자산 규모 400조원이 넘는 금융계열사의 인사와 감사권을 갖고 있다. 여기에 농협경제지주를 포함하면 25개의 계열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지난해 말 기준 210만명에 달하는 농협 조합원의 대표라는 정치적 의미도 큰 자리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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