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형근 기자] 호주의 기상 당국은 5개월째 꺼지지 않은 전례 없는 산불이 또 다른 산불을 일으키는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수직으로 발달한 커다란 구름인 적란운(積亂雲)의 일종인 pyroCb(pyro-cumulonimbus)를 발생시켜 폭우를 동반하거나 화염을 형성하는 기상이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불이 또 다른 산불을 불러들이는 악순환이 연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 구름(fire clouds)’으로도 알려진 이 구름은 더 낮은 성층권에 도달해 폭우, 우박, 번개, 그리고 강력한 토네이도를 동반한 토네이도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정상적인 화재를 넘어 화재 확산을 크게 증가시키는 등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호주 기상 당국은 5개월째 꺼지지 않은 전례 없는 산불이 또 다른 산불을 일으키는 기상이변을 초래하고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기상 당국은 5개월째 꺼지지 않은 전례 없는 산불이 또 다른 산불을 일으키는 기상이변을 초래하고있다고 경고했다.

기상 당국은 pyroCb는 더 많은 산불을 일으킬 수 있는 ‘불 구름(fire clouds)’, 토네이도 및 번개 폭풍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가 지속되고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더 흔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pyroCb는 소방관들의 활동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도 꼬집었다.

사이클론을 동반한 이번 산불은 기괴한 기상현상으로 소방관들이 사망했으며 심지어 걷잡을 수 없는 강풍은 10톤 트럭을 뒤집어 놓을 정도였다.   

‘기후 및 대기과학 저널’ 연구에 따르면, 산불을 유발하는 뇌우인 pyroCb는 2000년대에 처음 발견되기 앞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관찰되었다.

그러나 산불에 의한 것으로 분류될 까지만 해도 이 구름은 화산 폭발에 의해 생긴 것으로 간주되었다. 산불 관련 pyroCb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초기 단계이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기상위성연구협력연구소(CIMSS)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와 NASA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끝에 pyroCb를 “대규모의 뜨거운 화재로 생성된 심층 대류 구름”으로 분류했다. CIMSS는 산불의 양과 규모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호주의 pyroCb 형성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pyroCb를 강력한 대기압으로 만드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열과 함께 이 구름은 형성 및 변경되는 속도가 빠르고 큰 온도 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산불 강도를 악화시키는 예측할 수 없는 강한 바람이 발생한다. 따라서 pyroCb의 역학과 파괴력은 소방관과 해당 지역의 일반 주민까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pyroCb 폭풍은 지상에서 생성되는 폭력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소방관들이 두려워한다. pyroCb는 번개와 우박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 중심지에서 3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새로운 화재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불씨를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기상청의 기상학자인 앤드류 다 우디(Andrew Dowdy) 박사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의 증가와 지구의 기후변화가 화염을 일으키는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근기자 hgkim@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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