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독일이 '동서독'으로 양분된 시절. 동독에 사는 피터(프리드리히 머크)와 퀸터(데이빗 크로스)는 자유를 찾아 서독으로 탈출 계획을 세운다.

엔지니어인 피터와 재봉사인 귄터는 열기구를 만들어 국경을 넘기로 한다. 한 번의 실패 후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두 사람은 동독 비밀경찰국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반드시 탈출에 성공해야 한다.

영화 '벌룬'(감독: 미카엘 헤르비그 | 수입/배급: 세미콜론 스튜디오)은 동서독 분단시대에 자유를 향한 두 가족의 극적인 탈출 실화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열기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부터 탈출을 감행하는 순간까지 과거 동서독 분단시대에 와있는 듯 하다.

무엇보다 '벌룬'(열기구)을 이용한 탈출이라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 실화라고 믿기 힘든 놀라운 상상력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주는 숨 막히는 전개 속에 어느덧 극중 인물들에 몰입해 이들의 탈출을 간절히 염원하게 된다.

미카엘 헤르비그 감독은 '벌룬'을 두고 “가족, 고향, 그리고 두려움에 대한 영화”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감동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임을 언급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면 단순한 탈출기를 그린 스릴러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가족과 국가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또한 당연한 듯 여겨온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올해로 한반도가 분단된 지 75년이다. 독일이 1989년 베를린 장벽을 허물면서 빠르게 통일을 이룩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21세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벌룬'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남일 같지 않은 이야기다. 그러기에 더욱 사무치고 격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번뜩이는 발상으로 영화화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실화 '벌룬'은 오는 1월 16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 제공 = 세미콜론 스튜디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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