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CES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와 SK텔레콤의 누구(NUGU)가 손잡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간담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 레스토랑에서 8일(현지시간)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CES 현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고동진 사장과 AI 분야 초협력을 제안했다고 간담회에서 밝혔다.

간담회에서 박 사장은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의 CES 현장을 언급하며, 주 무대인 MWC와 더불어 CES까지 참가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고동진 사장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 사장은 “CES에서 고동진 사장과 제가 사진이 찍혔지만, 고동진 사장과 저는 (본래) MWC가 주 무대”라며 “꼭두새벽부터 우리 둘이 사진 찍는다. 방에 앉아 얘기하다가 ‘우리 사진 찍으러 나가야지’ 그러면서 서로 생각하는 걸 던지고 받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모바일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는 두 사람 간의 관계가 꽤 오래전부터 계속돼왔음을 의미한다. 이어진 박 사장에 말에서는 AI가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양사 간의 교차점으로 지난 미팅에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갔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박정호 사장은 고동진 사장에게 “AI는 삼성도 되게 필요하지 않나. 저희도 누구라는 서비스를 꽤 오래 하고 있고, 경쟁이면 경쟁인데 분절됐다고 본다. 그런 형태를 능력은 합치고 브랜드나 애플리케이션은 각자 가고 싶은 방향 자유도를 가지자. 이걸 어떻게 할 건지 지금부터 디자인을 짜보자”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각개 고유성은 유지하면서 글로벌 표준에 맞추기 위한 기술협력을 하자는 제안이다. 박 사장은 이 제안을 ‘초협력’이라고 표현했다. 또, 초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각자 갈 길을 가자, 시장에 접근하고 싶은 방식은 좀 더 논의해봐야 한다. 강제로 통합하자는 건 아니고 퀄리티를 높이자는 거다”며 “누구를 삼성 가전에 넣으면 좋죠”라고 희망사항도 덧붙였다.

협력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특허와 IP(지식재산권) 이슈는 양사 간 논의를 통해 극복해나갈 전망이다. 박 사장은 이런 장애와 우려 때문에 당면한 AI 초협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며, 이러한 제안에 고동진 사장도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AI는 글로벌끼리 이미 뒤에서 초협력 하고 있다”며 “이 강자들이 그러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따로 해서 도저히 게임이 안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고동진 사장도) 상당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후발 주자로서 글로벌 표준을 따라잡기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과 다각도로 초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카카오 협력하면서 얘기할 때 이런 부분이 있었다. 돌아가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서 전체 플레이어가 가장 맥시멈 베네핏(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CES 전시장 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는 클라우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CES 전시장 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는 클라우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AI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국내 기업과 협업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한 신사업 발굴도 꾸준하다.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도이치텔레콤, 싱클레어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맺고 제반 영역에서 미래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세계최초 5G 상용화 이후 5G 활용사례를 선제 제시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CES에서도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만나 5G MEC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논의했고, 글로벌 전기차 기업 바이톤과도 지난 7일(현지시간) 협약을 맺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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