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출시된 윈도7 운용체계(OS) 지원이 1월 14일부로 완전히 종료된다. 윈도7 오리지널 버전은 2013년 4월 9일에 지원 종료되었다. 서비스 팩 1로 생명을 연장하는 중이지만 사실 일반 지원은 2015년 1월 13일에 이미 종료됐다. 일반 지원은 기능 업데이트, 보안 업데이트, 품질 업데이트 등을 받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장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종료된다. 연장 지원을 통해 보안·품질 업데이트가 이뤄졌지만 1월 14일 이후엔 더는 제공되지 않는다.

김태우 넥스트데일리 기자 tk@nextdaily.co.kr

◇이용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지원 종료가 된다고 해서 당장 윈도7이 작동을 멈추는 건 아니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윈도7 지원을 당장 끊지는 않기 때문에 당분간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원활하고 안전한 실행을 위해 이뤄지던 업데이트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기에 앞으로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이야기다.

윈도 업데이트는 귀찮아서 제 때 받지 않는 이도 많다. 하지만 수시로 보안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만큼 챙기는 것이 좋다. 이미 지난 2017년에 운용체계 업그레이드 미비로 랜섬웨어 대란이 일어난 사건도 발생했다. 150개국 30만대 이상 PC에 피해를 줬던 '워너크라이' 사태다. 랜섬웨어(Ransomware)는 시스템,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게 만든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악용한 취약점은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보다 2년 앞서 배포한 보안 패치에 포함돼 있던 내용이다. 업데이트만 되었다면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다. 당시 기술 지원이 끝났던 윈도 XP와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하지 않은 PC가 감염된 것이다.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운용체계를 계속 쓴다는 건 해커에게 “중요한 개인 정보와 파일을 어서 가져가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윈도7 지원 종료가 끝나는 만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이번에도 해커들은 타이밍을 노리고 있을 수 있다.

◇방법은 무엇

윈도를 계속 쓰겠다면 최신 버전인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물론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스토어 판매가는 20만8000원~32만46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PC 운용체계는 윈도만 있는 건 아니다. 다른 OS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크게 리눅스(Linux)와 맥OS를 꼽을 수 있다.

먼저 리눅스는 상용 OS인 윈도, 맥과 달리 무료 라이선스다. 이용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 상당히 자유도가 높아 사용자가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지만 사용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명령어부터 시작해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게다가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상용 OS는 구입 시 OS와 함께 '기술 지원+사후 서비스'가 지원되지만 리눅스는 그런 게 없다.

또 다른 운용체계인 맥OS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편의성이 뛰어나며 안정감이 있다. 특히 애플 기기 간 연동성이 뛰어나다. 아이폰에서 걸려온 전화나 문자를 연동할 수 있으며 에어드롭을 이용해 무선으로 파일도 주고받을 수 있다. 문제는 맥OS를 쓰기 위해선 아이맥, 맥북프로 등 PC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아마 PC 사용자 대부분은 윈도를 계속 쓰길 원할 테고, 그렇다면 윈도10으로 옮기는 게 최상이다. 윈도10은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공개했을 때 1년간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준 바 있다. 이때 많은 이가 윈도10으로 옮겼지만 여러 이유로 여전히 윈도7을 쓰는 기기가 많다. 특히 윈도7이 꽤 잘 만든 운용체계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임에도 굳이 써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지원 종료도 되는 마당에 다시금 무료 프로모션을 해주면 좋으련만 버스는 이미 떠나버렸으니 구매를 해야 한다.

윈도10은 크게 윈도 10은 '홈'과 '프로페셔널(프로)' 버전이 있다.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공식 가격은 홈 20만8000원, 프로 32만4600원이다. 홈은 일반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며 프로는 개발자나 보안이 중요한 비즈니스 관계자가 주로 사용한다. 프로는 원격으로 다른 PC에 연결할 수 있고, 디스크 암호화 기능인 비트로커, USB 키, 그룹 정책, 비즈니스 정보와 개인 정보를 완전히 분리하는 등 몇몇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PC라면 홈을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현재 마이크로소트는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하는 '굿윈도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캠페인 사이트에서도 윈도10을 판매하고 있는데 공식 사이트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공식 인증한 윈도 리셀러가 판매하기 때문에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윈도 10을 구매해야 한다면 공식 스토어보다 이곳을 이용하는 게 여러모로 나아 보인다.

◇윈도10이 단돈 몇천원?

윈도10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 마켓을 검색해 보면 1000~5000원대로 판매하고 있는 걸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제품 설명엔 '정품 아닐 시 100% 환불 및 교환' '정품 판매처'라고 기재돼 있다.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데 비싼 정품을 사는 건 왠지 호갱이 되는 기분이다. 도대체 이건 뭘까.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비공식적으로 유통된 제품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입장이다. 비공식으로 유통됐다면 일단 정품은 맞다는 거니 사용해도 될까. 아마 구매 시 정품 인증은 되는 듯싶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제품인 만큼 사용 중 갑자기 차단될 가능성도 있다.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및 사용은 범죄다. 단속 시 라이선스 비용 지불 외에도 형사 고소나 처벌 등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이나 사업장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문제다. 구매는 공식 인증 판매 사이트에서만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시장 평균가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다면 일단 의심해보는 게 좋다. 제품 설명 중 '해외 직구 상품이라 직접적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지원은 불가능하다' '주문 즉시 현지 업체에서 자동 구매가 완료돼 환불이 불가능하다' 등의 문구가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외에 학생이나 교직원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대학생은 학교에서 윈도와 계약이 돼 있으면 교육용 윈도10인 '윈도10 EDU'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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