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이 2일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 받고 DS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회사측은 이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를 반도체 개발 현장에서 시작한 것과 관련,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반성의 메시지는 최근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노조 와해 문건 의혹 등을 의식한 데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에 자체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부 감사와 경영 쇄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나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이 언급한 ‘잘못된 관행과 사고’를 폐기하는 수순은 머지않아 개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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