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파바로티' / 사진 제공 = 오드(AUD)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파바로티' / 사진 제공 = 오드(AUD)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파바로티'(감독: 론 하워드)가 2020년 새해 첫 날, 국내 관객들을 찾아간다.

2020년 첫 번째 음악 영화 '파바로티'는 역사상 최초로 클래식의 음악 차트 올킬 신화를 만든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등으로 아카데미 4관왕의 위엄이 빛나는 천재 감독 론 하워드가 금세기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열정적인 삶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진 제공 = 오드(AUD)
사진 제공 = 오드(AUD)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제빵사이자 뛰어난 테너였던 아버지 페르난도와 담배공장에서 일하던 어머니 아델레 벤투리 파바로티 사이에서 태어났다. 파바로티는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엔리코 카루소, 베냐미노 질리, 죠반니 마르티넬리 같은 성악가들의 음악을 듣고 자란다.

아버지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파바로티는 학창 시절부터 합창단과 교회성가대에서 활동하며 성악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이후 1961년 모데나 극장에서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으로 성공적인 데뷔 후, 세계적인 지휘자 리차드 보닝을 만나면서 그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파바로티는 테너가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역 '하이 C'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테너였다. 고음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청아하면서도 강직한 그의 목소리는 전 세계 성악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장한다.

오페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파바로티는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오 솔레 미오(O Sole Mio)' 같은 자신만의 시그니처 곡을 탄생시키며 성악가로서도 전성기를 구가한다.

'세계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영화 '파바로티' 중) / 사진 제공 = 오드(AUD)
'세계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영화 '파바로티' 중) / 사진 제공 = 오드(AUD)

파바로티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와도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 (영화 '파바로티' 중) / 사진 제공 = 오드(AUD)
파바로티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와도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 (영화 '파바로티' 중) / 사진 제공 = 오드(AUD)

승승장구하던 파바로티는 1988년 호세 카레라스가 설립한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이 주최하는 자선 콘서트를 통해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게 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 날 세 사람은 함께 공연을 하고 엄청난 호응을 얻는다. 곧이어 출시된 공연 음반은 클래식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며 '세계 3대 테너'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이후, 파바로티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전 세계를 무대로 '쓰리 테너 콘서트' 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스티비 원더, 보노, 스팅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콜라보 무대를 스는가 하면, 고(故) 다애나 왕세자비와 각종 자선 콘서트를 함께 주최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힌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파바로티는 사생활 문제와 췌장암에 따른 건강악화로 인해 생애 후반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그는 2007년 만 71세를 일기로 타계한다.

파바로티는 U2의 보노와 함께 보스니아 아이들을 위해 '미스 사라예보'라는 곡을 만들고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선보였다. / 사진 제공 = 오드(AUD)
파바로티는 U2의 보노와 함께 보스니아 아이들을 위해 '미스 사라예보'라는 곡을 만들고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선보였다. / 사진 제공 = 오드(AUD)

영화 '파바로티'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악적인 면 외에도 가족과 연인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대중들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 최고의 성악가이자 자선가였으나 가족들에게는 아픔과 상처를 주기도 한 장본인이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에 다다라 있다.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열창하고 무대 위에서 환희를 만끽하는 파바로티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전율과 가슴 싶은 울림을 안긴다.

세계적인 테너로 활동할 당시에 파바로티는 매우 까다로운 성악가로 정평이 났었다. 공연을 앞두고 하나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연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음식이나 숙소 등 제반여건에도 상당히 예민했다고 알려졌다.

부적절한 여자관계 등 사생활에 있어서도 그다지 깨끗하지 못했고 활동 막바지에는 건강관리에도 소홀하며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천상의 목소리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파바로티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사진 제공 = 오드(AUD)
사진 제공 = 오드(AUD)

'파바로티'는 귀호강 영화다. 현재까지도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기억되는 '쓰리테너' 콘서트가 돌비 아트모스 사운드로 완벽하게 부활해, 시종일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세계 최고의 테너였으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렇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영화 '파바로티', 2020년 1월 1일 개봉. 상영시간 114분.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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