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으로는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
농협금융으로는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농협금융으로는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농협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은 농협손해보험 대표에 신규 선임됐다.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와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는 각각 연임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6일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농협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이사와 관련 이 같이 추천했다.

이번 인사는 농협금융 CEO 선임에서 지금까지 관례처럼 굳어 있던 '1+1' 임기가 농협은행장 인선에서 처음으로 깨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대훈 현 은행장은 2017년 12월 4대 농협은행장에 취임한 후 올해 말까지 2년간 은행 경영을 맡으며 두 해 연속 순이익 1조원대 돌파를 기록했다. 이 행장은 이전 6000억원대에 머물던 순이익을 2배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경영 성과가 3연임의 힘이 됐다는 평이다.

여기에 이 행장은 금융환경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며 앞다퉈 조직 핵심역량을 디지털화하는 이른바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도 경쟁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2012년 농협이 신경분리(신용과 경제사업 분리)를 한 이후 7년만에 3연임 하는 첫 CEO의 주인공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은 농협대학 출신의 정통 농협금융인으로 대주주격인 농협중앙회와의 내부 관계도 좋다"면서 "내년 새 임기동안 디지털 혁신과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강하게 추진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손보 대표로 선임된 최창수 경영기획부문장은 전형적인 기획 전략 부문 전문가로, 농협금융 전반의 DT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연임에 성공한 홍재은 현 농협생명 대표는 보험업계 전반의 악화속에서도 흑자전환을 이뤘다는 점이,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 역시 견고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