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오는 8일 개최 예정인 제38회 ‘그랑프리’를 맞아 우승컵을 최초 공개했다. ‘그랑프리’는 1982년부터 시행되어 국산마와 외산마 최강자가 맞붙는 장거리(2300m) 경주로 총상금만 무려 8억이 걸려있는 한국 경마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대상경주다.

경마에서 우승컵은 다른 스포츠처럼 품격과 권위를 상징한다.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의 상징을 만들기 위해 ‘그랑프리’ 우승컵 제작을 결정했으며, 한국의 미와 경마의 정통성을 담은 영구 트로피로 제작했다. 말박물관과 작가 최용훈의 협업으로 디자인했다. 14K 도금이며, 천마와 왕이 등장하는 한국 전통 모티프들을 사용하여 ‘그랑프리’의 권위를 상징하도록 했다.

상부의 잔은 고려시대 국화문 상감 마상배에서 형태를 가져왔으며 바닥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마상배는 기마민족들이 사용한 뿔잔에서 기원하며 왕이 전장에 나가는 말 위의 장수에게 술을 하사할 때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잔의 배부분 정면에는 신라 천마총 출토 다래에 그려진 천마를 음각했고, 양 측면에는 마상배에 장식된 국화문 대신 한글 ‘그랑프리’를 꽃잎처럼 새겼다. 가운데 부분에는 삼국의 재갈 4조를 세로로 세웠고, 하부 좌대의 붉은 목재와 금속 라인은 말의 굽과 편자를 나타낸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한국의 우아한 아름다움과 대회의 권위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100년을 바라보는 한국 경마에 ‘그랑프리’ 우승컵이 멋진 아이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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