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인터뷰] 보이 그룹 1TEAM(원팀)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 하나의 팀. 보이 그룹 1TEAM(원팀).

수백여 개의 아이돌 그룹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요즘. 아이돌 시장은 과포화상태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아이돌 그룹으로의 ‘데뷔’가 ‘성공’과 같은 말이었던 시기도 그 햇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옛말이 되었다.

음악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의 수보다 그렇지 못한 그룹의 수가 더 많은 것도 현실이다. 멤버의 이름은 고사하고 각 그룹들의 그룹 명마저 그들의 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기 일쑤다.

아니, 수백여 개의 아이돌 그룹 중 일반 대중들이 그 이름을 아는 팀은 열 손가락을 넘기기가 어렵지 싶다.

꽤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각각의 멤버가 모여 하나가 된다는 뜻을 가진 그룹 명을 내세우고는 하는데 대부분은 그럴싸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각 단어의 첫 음절을 이니셜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라이브웍스컴퍼니’의 보이 그룹 1TEAM(원팀)의 그것은 무척이나 영리한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룹 명 자체가 ‘하나의 팀’이라는 직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너무나도 다른 다섯 명이 하나의 팀이 되는 방법

올해 3월 첫 미니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데뷔한 1TEAM(원팀)은 벌써 세 번째 미니 앨범을 선보였고 열심히 활동 중이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타이트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세 개 미니앨범의 전체적인 틀이 데뷔 이전부터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활동 중인 타이틀곡 ‘Make This(메이크 디스)’가 1TEAM(원팀)의 데뷔곡이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앨범 ‘ONE’의 타이틀곡인 ‘Make This’는 데뷔 이전에 받았던 곡이고 그간 발매한 세 개 앨범의 정점을 찍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연습을 했던 곡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데뷔 이전부터 준비해 왔던 곡이라는 것을 알고 나자 수만 번 이상 연습한 곡이라는 사실이 납득되었다. 게다가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안무도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고 하니 1TEAM(원팀)의 연습량이 상당했음을 헤아릴 수 있겠다.

1TEAM(원팀)은 멤버 각각의 개성이 너무나도 뚜렷한 팀이다. 아이돌 그룹이라면 있을 법한 동갑내기마저도 없다. 래퍼인 BC가 1994년생이고 리더인 루빈이 1995년생, 그 밑으로 1998년생의 메인 보컬 진우와 1999년생인 메인 댄서 제현, 2000년생인 막내 래퍼 정훈이 있다.

멤버들의 실제 거주지도 모두 다르다. BC는 전라남도 광주, 루빈은 충청남도 대전, 진우는 경상북도 대구, 제현은 서울특별시, 정훈은 경상남도 창원이다. 각 지역에 부모님들이 살고 계시기에 서울에 계신 제현의 부모님이 멤버들을 자주 챙겨주신다고 했다.

맏형 라인의 BC와 루빈이 숙소에서 각각 독방을 사용하고 막내 라인이라 할 수 있는 진우와 제현, 정훈이 같은 방을 사용한다고도 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비교적 나이 어린 멤버들이 형들을 배려해 준 양상으로 보였다.

의견을 모으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언제나 투표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수결로 결정된 결과에 대해 모두가 수긍하고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혈기 왕성한 20대의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다른 결정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잠시나마 생각해 보게 한 답변이었다. 어쩌면 나이도 사는 지역도 성격도 모두 다른 1TEAM(원팀)의 다섯 멤버가 하나의 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와 같은 시원시원한 면모가 그들만의 교집합으로 작용한 것이 이유일는지 모른다.

◆ 다른 듯 닮은 1TEAM(원팀) 다섯 명과의 인터뷰

세 번째 미니 앨범 ‘ONE’으로 바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보이그룹 1TEAM(원팀)은 이번 활동을 크리스마스 시즌과 새해까지 가능하면 길게 하려고 계획 중이라 했다. 덕분에 잠시 짬을 내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다섯 명 모두와 한자리에서 왁자지껄하면서도 유쾌하게 진행한 인터뷰였지만 각각이 가진 매력에 대해 조금이나마 돋보이게 하고자 멤버 별로 그 내용을 정리해 본다.

막내이자 래퍼 정훈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정훈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정훈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인터뷰 내내 가장 어른스러운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가장 정리된 답변을 주는 멤버였고 가장 먼저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 인상적이었다.

이번 'One'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한 고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곡의 분위기에 맞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전체적인 곡의 느낌이 희망을 주는 것이기에 최대한 곡의 흐름에 어울리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래퍼 포지션의 멤버답게 트렌디한 힙합 느낌의 곡이 내년 정규앨범에 수록되었으면 한다고. 곡 작업을 많이 하는 맏형인 BC와 같은 래퍼 포지션이기에 정규앨범에 수록될 창작물들이 많을 것이라 기대되는 멤버였다.

착한 메인 댄서 제현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제현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제현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무대 위 모습이나 티저 이미지 등을 통해 카리스마 있는 멤버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착하고 순둥순둥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에 놀랐다. 인터뷰 내내 얼굴과 표정이 ‘나 착해요!’를 외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을 정도.

리더 루빈에게 자신이 사용하던 독방을 내어 준 장본인. 독감에 걸린 루빈에게 방을 빌려주었는데 아직도 독감이 낫지 않았는지 방을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듯했지만 이내 괜찮다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티 없어 보였다.

내년 정규앨범에도 현재 활동 중인 타이틀곡 ‘Make This’와 같은 느낌의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현에게서 이번 앨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순수 메인 보컬 진우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진우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진우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실제 막내인 정훈이 어른스럽게 느껴져서였던 것인지는 몰라도 나이상으로 딱 중간인 멤버 진우가 꼭 막내 같은 느낌이었다. 노래 부를 때의 목소리와는 사뭇 다르게 애기애기한 목소리와 말투에 고개를 갸웃한 것도 잠시 자신의 생각에 대해 똑 부러지고 스스럼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감탄하기도 했다.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어떠한 것이냐는 질문에 감정 전달에 충실하면서도 깨끗하고 좋은 소리를 내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주었다.

학창시절 요양원이나 보육원을 찾아 봉사 활동을 했었다는 진우는 힘든 경험이었지만 지나고 나면 보람된 추억이 된다며 1TEAM(원팀) 멤버들과도 이번 연말에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표현했다.

수습 담당 리더 루빈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루빈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루빈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리더가 아니었다면 분위기 메이커를 맡았을 것이라 이야기한 루빈은 회사와 멤버들의 중간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나이 어린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연습생 생활을 했던 루빈이기에 대외적인 활동에서 있을 수 있는 작은 실수들을 수습해주어 자칭 ‘수습 담당’이라고도 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리더라는 자리의 무게감을 여실히 느끼면서 한층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1TEAM(원팀)의 다른 멤버들이 리더로서의 루빈을 많이 의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이번 'One'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발라드 곡에 대해서도 애정을 보이며 내년 정규앨범에도 콘서트의 엔딩곡으로 쓰일 수 있을만한 발라드 곡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작업 괴물 래퍼 BC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BC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사진 = 보이그룹 1TEAM(원팀) BC /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1TEAM(원팀)을 생각하며 작업해 놓은 자작곡이 일곱 개나 있다고 이야기했던 BC는 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예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드라마를 보다가 영감을 얻어 곡 작업을 하게 되기도 하고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악보로 옮기기도 한다고.

최근 일렉 기타를 다뤄보고 있어 힙합스러운 곡이면서도 일렉 기타가 가미된 락 느낌이 나는 곡을 내년 정규앨범에 싣고 싶다고도 말했다. 아주 강한 힙합 느낌의 곡을 추구하는 래퍼인 BC지만 랩 가사를 만드는 작업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시도를 하는데 나태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도중 작업이 너무 많다 투덜거렸으나 알고 보니 본인 스스로가 원했던 것이었고 작업에 대한 열정이 높기에 그만큼 욕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업을 할 때면 너무 집중을 하기에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는 듯 보이는 BC에게서 인간미가 느껴졌다.

◆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맞이하게 될 1TEAM(원팀)의 2020년

서두에서 꺼냈던 것처럼 아이돌 그룹의 과포화 시장에서 1TEAM(원팀)이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색은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자신들이 가진 장점이라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1TEAM(원팀)은 대중들에게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자유로웠고 어느 정도의 기반은 있었지만 짜 맞추어져 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대중들의 취향에 맞는 결과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고 그것을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고자 하는 의지도 있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와 새해의 바람에 대해 묻자 BC는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했고 루빈은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진우는 1TEAM(원팀)이 대박 났으면 좋겠다 이야기했고 제현은 진우의 말에 덧붙여 음악방송 1위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말했다. 막내 정훈은 꾸준히 열심히 해서 차근차근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다고 말해 막내스럽지 않은 됨됨이를 보였다.

역시나 멤버 각자의 특징이 돋보이는 답변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다섯 명 1TEAM(원팀) 멤버들의 각기 다른 의견과 생각들 하나하나가 모여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는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향도 느껴졌다.

‘Hello! Just One’이라는 1TEAM(원팀)의 팀 구호와 지난 3 개의 앨범이 그들의 2019년을 함께 했다면 계속되는 1TEAM(원팀)만의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가 다가오는 2020년과 그들의 앞날에 상서로운 기운을 북돋워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한다.

개성 만점의 1TEAM(원팀) 멤버들이 하나의 팀을 이룬 것처럼 멤버 각자의 소망들이 한데 뭉쳐 모두의 바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듯하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오세정 기자 tweety@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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