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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앤리뷰] 젠북 프로 듀오, 노트북 폼팩터 혁신을 품다

발행일시 : 2019-11-29 11:40

최신 스마트폰을 비롯 앞으로 출시할 첨단 스마트 기기들의 특허를 살피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화면이 점차 영역을 넓혀 전면 여백을 꽉 채우더니, 이제는 뒷면까지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 뒷면까지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에이수스에서 국내 출시한 ‘젠북 프로 듀오(UX581)’는 본체 여백마저 화면으로 꽉 채워 이 같은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9’에서 처음 접했을 당시 젠북 프로 듀오는 강력한 멀티태스킹(다중작업) 지원을 차별성으로 내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어떤 물건인지 직접 써 봤다.

◇ 언박싱, 포장부터 풍기는 귀티

[터치앤리뷰] 젠북 프로 듀오, 노트북 폼팩터 혁신을 품다
‘젠북 프로 듀오’는 본체와 전원어댑터를 각각 담은 박스 두 개로 구성돼 있다. <‘젠북 프로 듀오’는 본체와 전원어댑터를 각각 담은 박스 두 개로 구성돼 있다.>

첫 느낌은 포장박스에서 알 수 있듯 무척 고급스러웠다. 뜯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다. 젠북은 에이수스의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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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박스는 덮개를 위 아래로 여닫을 수 있는 구조다.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내부 밑면이 들리는 구조라 저절로 위로 쑤욱~ 올라온다. 마치, 이 제품이 실제로 이런 설계를 적용했다는 사실을 첫 인상부터 강조하고 있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알미늄 본체 덮개에 반사돼 비치는 에이수스 로고도 세련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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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북 프로 듀오는 노트북 덮개를 열면 덮개가 지렛대처럼 바닥을 밀며 하판이 저절로 들어올려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발열 제어능력에도 탁월한 이 디자인은 다양한 제조사가 자사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각자 이 디자인을 지칭하는 말도 다르다. 에이수스에서는 ‘에르고힌지 리프트’라고 부르고 있다. <젠북 프로 듀오는 노트북 덮개를 열면 덮개가 지렛대처럼 바닥을 밀며 하판이 저절로 들어올려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발열 제어능력에도 탁월한 이 디자인은 다양한 제조사가 자사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각자 이 디자인을 지칭하는 말도 다르다. 에이수스에서는 ‘에르고힌지 리프트’라고 부르고 있다.>

첫 등장부터 에이수스의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본체를 걷어내고 보니, 그 뒤에 스타일러스 펜이 곱게 끼워져 있다. 흡사 만년필 선물 세트에서나 봤을 법한 고급스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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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의 존재는 젠북 프로 듀오가 기본적으로 터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출시되는 스타일러스 펜 지원 스마트 기기와 달리, 젠북 프로 듀오는 본체에 따로 펜이 들러붙는 자석을 제공하진 않았다. 젠북 프로 듀오가 데스크탑을 대체하는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사무실 전용에 가깝다는 점에서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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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북 프로 듀오의 전원 어댑터는 크기가 압도적이다. <젠북 프로 듀오의 전원 어댑터는 크기가 압도적이다.>

전원 어댑터를 담은 박스도 제법 우아한 모습이다. 막상 열어보니 아주 거대한 녀석을 마주했다. 화면이 두 개라 전기를 많이 먹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확실히 어댑터가 컸다. 뒷면을 보니, 19.5V 11.8A라고 설명이 보인다. 출력을 계산하면 230.1W. 이는 100W PD 고속충전기나 외장배터리로도 어림없는 고출력이다.

"들고 다니는 데 최적화한 노트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고 다닐 수 있다"

상관없다. 전기를 많이 먹는 만큼, 고사양 하드웨어도 많이 탑재됐다는 것.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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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와 연결하는 전원 플러그는 박스 밑의 비밀 공간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이때부터 기본 구성품과 숨바꼭질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하는 보물찾기랄까. 기본 제공되는 팜레스트는 본체 박스 하단에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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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를 살피니, 통풍구가 양 측면에 모두 자리잡고 있었다. 발열이 그만큼 세다는 걸까. 통풍구가 하나 뿐인 일반 노트북과는 확실히 다른 구조다. 그리고, 지난 9월에 에이수스코리아 본사에서 젠북 프로 듀오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된 내부 설계를 확인했을 때 모습과도 딱 맞아떨어졌다.

지난 9월 23일 에이수스코리아 본사에서 확인했던 에이수스 젠북 프로 듀오 하판 내부. 커다란 여러 개 히트파이프를 통해 양 옆 통풍구로 한 번에 최대한 더 많은 열을 내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9월 23일 에이수스코리아 본사에서 확인했던 에이수스 젠북 프로 듀오 하판 내부. 커다란 여러 개 히트파이프를 통해 양 옆 통풍구로 한 번에 최대한 더 많은 열을 내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설계는 발열제어에 최적화됐지만, 두 배로 늘어난 히트파이프 만큼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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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구가 양 옆에 자리잡고 있다. <통풍구가 양 옆에 자리잡고 있다.>

통풍구 외에는 오른쪽 면에 ▲썬더볼트3 ▲오디오 잭 ▲USB 3.1 2세대 단자, 왼쪽 면에 ▲전원 ▲HDMI ▲USB 3.1 2세대 단자(총 두개)가 나란히 있다. microSD/SD 카드 단자가 없지만, 썬더볼트3가 있으니 왠만한 파워 유저에게도 아쉬울 건 전혀 없어 보였다.

젠북 프로 듀오를 처음 열면 이 제품의 주요 기능인 스크린패드 플러스를 소개하는 덮개를 확인할 수 있다. <젠북 프로 듀오를 처음 열면 이 제품의 주요 기능인 스크린패드 플러스를 소개하는 덮개를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패드 플러스 안내 덮개를 치우자 젠북 프로 듀오의 듀얼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스크린패드 플러스 안내 덮개를 치우자 젠북 프로 듀오의 듀얼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본체 덮개를 들어올리자 주화면 상단에 윈도헬로 얼굴인식을 지원하는 IR 카메라가 보인다. 젠북 프로 듀오의 차별화된 기능인 스크린패드 플러스를 소개하는 키보드 덮개까지 치우자, 이 제품의 특징인 듀얼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 위·아래 4K 듀얼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연결하고 화면을 켜 보니, 확실히 시원한 화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젤은 5mm에 불과하고 화면비는 89%라고 한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위 아래로 화면이 붙어있는 구조인데, 윈도 제어판에서는 이 두 화면을 데스크톱에서 모니터 두 개를 연결한 것처럼 별개로 인식했다. 좌·우가 아닌 위·아래 배치라는 점이 달랐지만, 늘 보던 주·보조 2개 모니터 구성이었다. 이를 통해, 2개 모니터처럼 확장 디스플레이를 구성하거나 디스플레이 복제도 가능했다.

제어판에서 확인된 젠북 프로 듀오의 기본 디스플레이 구성.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 듀얼 디스플레이로 인식하는 점이 다르다. <제어판에서 확인된 젠북 프로 듀오의 기본 디스플레이 구성.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 듀얼 디스플레이로 인식하는 점이 다르다.>

제어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위·아래 디스플레이는 둘 다 4K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서로 다른 태생적 차이를 지니고 있다. 일단, 15.6인치 주 화면은 IFA19 이후 다시 화제가 된 자체발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했다. 진정한 블랙을 표현하는 장점 덕분에 높은 색재현율과 명암비(100,000:1)에 기반한 우수한 HDR 화질이 장점이다.

주 화면의 표시 가능한 색역은 DCI-P3 100%, sRGB 133%를 만족한다. 작업 색상과 실제 색상 간의 동일함을 추구해야 하는 디자인 작업과 시네마 영화 감상에 적합하다. 실사가 아닌, 그래픽 위주의 게임에는 오버스펙이다. 반면에 주사율은 최대 60Hz다. 부드러운 영화 감상과 영상작업에는 적합해도 최소 100Hz는 넘겨야 안심하는 예민한 FPS 게이머에게 조금 애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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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P3는 영화제작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시네마 색역 표준이다. 다른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붉은색과 녹색, 그리고 중간색인 노란색을 더 실제와 같게 재현할 수 있다. 참고로,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컬러를 화면에서 100% 완벽히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다. 그건 여전히 신의 영역이다.

하단 14인치 보조화면은 4K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엄밀히 픽셀 수로 따지면 2K에 가깝다. 기존 4K 화면을 반토막 낸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픽셀 수는 3040×1100이며,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화질은 OLED 주화면에 비할 바는 아니므로, 디자인 작업은 주 모니터에서 하는 게 좋다. 4K라도, 보조화면은 거들 뿐이다.

◇ 위·아래 듀얼 구성에 맞춘 편리한 UI

어떤 사용자는 이런 듀얼 디스플레이 구성이 어색할까 걱정일 수 있다. 경험상, 투모니터 데스크톱 환경에서 본격적인 작업 전에 일일이 앱을 끌어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는 건 제법 강박감을 불러일으키는 애 먹는 짓이긴 했다. 그러나 젠북 프로 듀오는 그런 가능성을 애초부터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보조화면(스크린패드+)을 켠 상태에서 간단히 주 화면에 실행중인 앱을 마우스로 잡아 끌면 창 가운데 아이콘 세 개가 뜨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맨 왼쪽에 있는 아이콘에다 놓으면 자동으로 보조화면으로 앱이 이동한다. 물론, 직접 보조화면으로 앱을 끌어서 놓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보조화면 상단에 하얀 불 세 개와 하얀 네모칸이 뜨며 위치를 지정해달라고 마중을 나온다. 보조화면 왼쪽이나 오른쪽 끝으로 앱을 끌어다 놓으면 각 위치에서 보조화면 절반을 차지하는 형태로 앱이 자리를 차지한다.

가운데 아이콘은 확장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위·아래 화면을 연결해 더 크게 볼 수 있다. 웹툰처럼 세로보기로 더 크게 보고 싶은 콘텐츠를 감상할 때 유용했다.

세 번째 아이폰은 ‘퀵 모드에 넣기’라는 기능이다. 퀵 모드는 터치 한 번으로 미리 설정한 앱 실행과 화면 배치를 즉시 시행한다. 그루핑도 가능한데, 보조화면에서는 최대 세 가지 앱을 동시 실행과 함께 자동 정렬할 수 있고, 주 화면까지 포함해 최대 네 개 앱의 자리를 지정할 수 있다. 그루핑은 최대 네 개까지 지정 가능하다.

지정된 퀵 모드 앱은 보조화면 왼쪽에 위치한 화살표를 눌러 볼 수 있는 스크린패드+ 설정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스크린패드+ 설정창에서 (위쪽부터)▲보조화면 밝기 ▲업무 그루핑 ▲주·보조화면 전환 ▲앱 네비게이터(보조화면 한정) ▲키보드 잠금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지정된 퀵 모드 앱은 보조화면 왼쪽에 위치한 화살표를 눌러 볼 수 있는 스크린패드+ 설정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스크린패드+ 설정창에서 (위쪽부터)▲보조화면 밝기 ▲업무 그루핑 ▲주·보조화면 전환 ▲앱 네비게이터(보조화면 한정) ▲키보드 잠금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업무 그루핑 설정창을 열어본 모습. 주 화면에 애프터이펙트, 보조화면에 핸드라이팅, 드림위버, 미디어인코더 앱 세 가지를 3분할해 배치하는 형태로 설정해 놨다. <업무 그루핑 설정창을 열어본 모습. 주 화면에 애프터이펙트, 보조화면에 핸드라이팅, 드림위버, 미디어인코더 앱 세 가지를 3분할해 배치하는 형태로 설정해 놨다.>

이렇게 프리셋을 지정하면 일일이 앱을 실행해 마우스로 끌어 옮길 필요가 없다.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작업을 위한 모든 준비를 순식간에 마칠 수 있으니 무척 편하다. 이 기능을 써 봤을 땐, 마치 사단장이 돼 연병장에 각 중대와 대대를 미리 정한 위치에 일사불란하게 정렬시키는 느낌도 들었다. ‘전투준비태세 완비’라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까. 능률도 오르지만, 자연스레 게임이 하고 싶어졌다.

보조화면 왼쪽 끝에 보이는 흰색 화살표 아이콘을 터치하면 설정창을 띄울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할 수 있는 ‘핸드라이팅’ ▲단축키를 지정하는 ‘퀵키’ ▲숫자패드를 보조화면에 띄워주는 ‘넘버 키’ 등 다양한 보조화면 전용 앱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에이수스 앱 딜’ 앱을 통해 다른 전용 앱 추가 설치도 가능하다.

핸드라이트 앱은 보조화면 설정 창을 통해 터치로 실행해야 한다. <핸드라이트 앱은 보조화면 설정 창을 통해 터치로 실행해야 한다.>

편의 기능을 더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이 기본 앱들은 터치로만 작동하는 보조화면 설정창을 통해서만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쓸 사용자들은 불편할 수 있다.

◇ 자투리 여백 차지한 ‘하단 키보드’와 ‘터치 숫자패드’

키보드는 6열 구성으로 위·아래 방향키가 무척 좁았다. 키감은 지금껏 써봤던 노트북들과 비교해 우수했다. 살짝 온기가 느껴지는 상단과 거리가 떨어진 하단에 키보드가 위치하는 점은 특히 맘에 들었다. 다른 노트북은 상단에 키보드가 있고 하단에 터치패드가 있다 보니, 타이핑 중에 거슬릴 정도로 터치 패드를 건드리던 일이 잦았던 탓이다.

다만, 이 경우 모니터를 평소보다 더 멀리 떨어뜨려놓고 쓰는 차이가 있다. 본래 쓰던 대로 타이핑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몸 쪽으로 더 다가온 키보드로 인해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팜레스트를 쓰면 이를 상당부분 개선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팜레스트를 사용하면 타이핑이 한결 편해진다. <기본 제공되는 팜레스트를 사용하면 타이핑이 한결 편해진다.>

젠북 프로 듀오는 15인치 제품이지만, 숫자키를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기존 터치패드에서 숫자키를 터치 키보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터치 패드는 숫자 패드를 띄운 상태에서도 기존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손가락을 패드에 누르지 않고 밀면 커서 이동으로 인식하는 식으로 구분하는 덕분이다. 이 기능은 기존 에이수스 제품에서도 선보였던 기능이 변화한 것인데, 전작에서는 터치 패드가 보조화면 역할도 겸하는 식이었다.

컴퓨텍스 2019 현장에서 확인했던 에이수스 비보북 S의 터치패드 <컴퓨텍스 2019 현장에서 확인했던 에이수스 비보북 S의 터치패드>

숫자키를 키보드 오른편에 위치한 터치패드에 넣은 건 기발한 발상 가운데 하나다. 문서 작업이 많은 사용자를 위해 ▲홈(Home) ▲엔드(End) ▲페이지 업(PgUp) ▲페이지 다운(PgDn) 키를 터치패드 상단에 물리키로 넣어줬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러나, 터치 패드 위쪽에는 다른 기능키들이 위치해 있다.

터치패드 위쪽에 ▲팬 속도 조절(자동/고속) ▲주·보조화면 전환 ▲보조화면 on/off ▲전원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터치패드 위쪽에 ▲팬 속도 조절(자동/고속) ▲주·보조화면 전환 ▲보조화면 on/off ▲전원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이 기능키들의 중요도는 공감하지만, 자주 쓰는 기능으로 보이지는 않으므로 본체 위보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는 편이 문서작업에는 더 편했을 듯싶다.

언박싱에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키보드 하단에는 LED 등도 들어왔다. 에이수스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니,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되면 반짝이는 기능이라고 한다. 미국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출시 제품으로, 음성인식까지 지원한다. 책상에 반사돼 비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팜레스트를 장착하면 보다 편한 위치에서 LED를 확인할 수는 있었다.

하단 LED 등은 반사된 책상에서 확인 가능할 것 같았다. <하단 LED 등은 반사된 책상에서 확인 가능할 것 같았다.>
기본 구성품인 팜레스트와 연결하면 여기서 LED가 대신 들어온다. <기본 구성품인 팜레스트와 연결하면 여기서 LED가 대신 들어온다.>

일단, 알렉사 플랫폼을 쓰는 국내 소비자는 별로 없으니, 큰 의미는 없는 기능 같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술은 소프트웨어라서, 에이수스가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AI 개발사와 협업을 하면 언제든 LED 등도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이와 관련해, 에이수스코리아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이제 막 한국에 출시돼 아직 국내 AI 기술과 연동은 안 된다”며 “젠북 프로 듀오 출시 후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국내 기업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젠북 프로 듀오가 와이파이6(10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동통신사들과 협업하는 게 이상적일 듯하다.

◇ 듀얼 4K 화면 지원하는 강력함

▲4K 고화질 화면 두 개 ▲거뜬한 무거운 앱 동시 실행 ▲거대한 전원 어댑터 ▲두 개 환풍구와 효율적인 발열제어 시스템 ▲상대적으로 낮은 이동성...

살펴본 특징을 종합할 때, 이 노트북은 데스크톱을 대신하는 고성능 ‘데스크노트(Desk-Note)’라고 정리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이동성을 희생한 탓에, 본래 무릎 위에 올려두고 쓴다는 의미의 노트북 진짜 이름 ‘랩탑(Laptop)’은 이 제품에 적용할 수 없다.

젠북 프로 듀오는 차가 없다면, 들고 다닐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스타일러스 펜은 작업실 책상 연필꽂이에 늘 꽂아두면 되겠다. <젠북 프로 듀오는 차가 없다면, 들고 다닐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스타일러스 펜은 작업실 책상 연필꽂이에 늘 꽂아두면 되겠다.>

이동성을 희생하고 얻은 고성능은 확실히 매력이 있었다. 이는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9 현장에서 젠북 프로 듀오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브리즈 난산전시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컴퓨텍스 2019 행사장에서 기자들이 이날 공개된 엔비디아 스튜디오 노트북 17종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브리즈 난산전시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컴퓨텍스 2019 행사장에서 기자들이 이날 공개된 엔비디아 스튜디오 노트북 17종을 촬영하고 있다.>

사실, 젠북 프로 듀오를 만나도록 도와준 건 엔비디아(nVIDIA)였다. 컴퓨텍스 기간 동안 엔비디아는 별도 행사를 진행하며 ‘지포스 RTX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그래픽 드라이버를 공개했다.

에이수스 직원들이 컴퓨텍스 2019 전시장에서 ‘젠 북 듀오’를 형상화한 대형 모형 앞에서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에이수스 직원들이 컴퓨텍스 2019 전시장에서 ‘젠 북 듀오’를 형상화한 대형 모형 앞에서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RTX 스튜디오 노트북’ 제조사로 먼저 에이수스(‘A’로 시작하기 때문에)를 언급했다. 실제로 다음날 전시장에서 직접 접한 에이수스의 젠북 프로 듀오는 RTX 스튜디오 노트북 권장 사양을 모두 만족하고 있었고, ▲인텔 9세대 i9 ▲32GB DDR4 RAM ▲512GB/1TB PCIe 듀얼 SSD 스토리지로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사양을 보유하고 있었다.

만족뿐만 아니라, 그 고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컴퓨텍스에서는 다른 RTX 스튜디오 노트북도 접할 수 있었지만, 듀얼 모니터를 갖춘 에이수스의 젠북 프로 듀오에 비해 차별성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였다.

젠북 프로 듀오 밑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스튜디오(가운데)와 팬톤 인증마크 <젠북 프로 듀오 밑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스튜디오(가운데)와 팬톤 인증마크>

적어도 젠북 프로 듀오 밑에 붙여진 ‘지포스 RTX 스튜디오’ 마크가 전하는 의미는 분명하다. 이 제품의 그래픽 작업능력은 데스크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 누가 쓰면 좋을까?

젠북 프로 듀오는 에이수스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스튜디오가 뜻하는 바를 그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최적화됐다고 볼 수 있겠다.

크리에이터의 범위는 무척 넓은 편인데, 간단한 실사 이미지부터 3D 그래픽까지 다룰 수 있는 모든 이들이 해당하며, 스타일러스 펜까지 쓸 수 있는 터치 모니터를 지원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그 범위는 더 넓어질 듯하다.

어도비 앱을 전체 화면 모드로 실행하면, 레이아웃이 작업에 편하도록 알아서 자리를 잡아 편리했다. 사진은 애프터이펙트(After Effect)를 주·보조 전체화면으로 실행한 모습으로, 타임라인 레이아웃이 보조화면에 딱 맞게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도비 앱을 전체 화면 모드로 실행하면, 레이아웃이 작업에 편하도록 알아서 자리를 잡아 편리했다. 사진은 애프터이펙트(After Effect)를 주·보조 전체화면으로 실행한 모습으로, 타임라인 레이아웃이 보조화면에 딱 맞게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웹툰 작가, 영상편집자, PD, 녹음실 관계자, 개발자, 편집 디자이너, 웹 디자이너, 건축 디자이너,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등을 비롯해 다양한 직업군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보조화면과 IR 카메라까지 동원하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와 1인 크리에이터에게도 어울리겠다는 생각이다.

크리에이터를 위해 지원된 성능을 고려하면, 이들 외에도 이 제품을 요긴하게 쓸 사람들은 많다. 일단, RTX 2060이 탑재됐으니 레이 트레이싱 기술이 적용된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 FPS처럼 고주사율이 필요한 게임이라면, 해상도를 4K(UHD)에서 FHD로 낮춰서 플레이하면 된다. 4K 모니터에 미러링 한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15인치 화면에서 UHD와 FHD 차이를 실감하기는 어려우므로, 주로 FHD 화면에서 즐기는 걸 권한다. 실제로, RTX 2060은 본래 FHD 기준으로 가성비가 훌륭한 그래픽 카드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또, 화면이 많으니 개인마다 활용 방식도 다양하다. 크리에이터라면 부족했던 화면을 보조화면까지 동원해 볼 수 있고, 서로 연관성 없는 앱들을 동시에 실행하는 이른바 ‘프로 딴짓러’들에겐 이 보조화면의 존재가 아주 유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딴짓은 온전히 나만 보고 싶어서일까. 아래쪽에 놓인 보조화면이 은근 안정감(?) 있었다.

필자의 경우는 앱 플레이어를 보조화면에 띄워 모바일 게임을 자동 플레이 시켜놓는 식으로 활용해 봤다. 업무도 보면서 레벨업도 하고 괜찮았다. 이벤트 덕분도 있지만, 이렇게 하니 바쁜 직장인이 일주일 만에 검은사막 모바일 73랩 찍는 건 일도 아니었다. 굳이 게임에만 적용될까. 손에서 도저히 뗄 수 없는 주식 거래창과 비트코인 시세도 늘 주시할 수 있다. 게다가 메신저 창을 여럿 띄워두면 작업용 노트북이 진정한 작업(?)용으로 거듭난다.

업무 중입니다. 참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죠? ‘프로 딴짓러’는 고도의 정신집중이 필요하다. <업무 중입니다. 참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죠? ‘프로 딴짓러’는 고도의 정신집중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존버만이 살 길(?)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존버만이 살 길(?)>

당신이 크리에이터든, 게이머든, 프로 딴짓러든, 에이수스 젠북 프로 듀오는 동시에 다 들어준다. 그것이 무엇이든, 적어도 생산성과 기회비용절감은 보장할 것이다.

젠북 프로 듀오 15인치 국내 출고가는 i9 프로세서 탑재 모델이 449만 9000원, i7 프로세서 탑재 모델이 369만 9000원이다.

에이수스는 28일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젠북 프로 듀오 ‘UX481(14인치)’ 모델을 비롯, 젠북 스크린패드 2.0 시리즈 3종(UX334, UX434, UX534)도 추가 공개 및 출시했다. 추가 공개 모델은 UX581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것으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도울 전망이다.

UX481의 공식 가격은 149만 9000원부터 시작되며, UX334, UX434, UX534은 각각 149만 9000원, 129만 9000원, 124만 9000원부터 시작된다.

가격 부담은 있지만, 보조화면에 띄워둔 화면이 오늘 그대에게 생산성 향상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줄지 모르는 일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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