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법인, 한일과 동남아 지역의 강력한 플랫폼 사업자로 부상할 듯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출처=뉴스1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출처=뉴스1

네이버가 일본 자사회 라인과 소프트뱅크,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 간 경영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18일 체결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인터넷 회사간 경영협력이라는 점에서 향후 인터넷 모바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날 "라인은 핀테크 영역에서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 '캐시리스'(cashless) 시대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야후재팬, 금융지주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Z홀딩스와 경영통합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영통합은 일본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야휴재팬과 일본내 '국민 메신저'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네이버 라인이 한 회사로 통합한다는 것으로, 통합 법인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내 인터넷 모바일 시장의 강력한 플랫폼 사업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내달 중으로 주식교환 등을 포함한 세부 상화이을 구체화한 본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공시된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50대 50 지분을 가진 조인트벤처를 만들고, 이 회사가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둔다. 합작회사와 Z홀딩스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본계약에서 정하게 된다.

양사는 경영 통합의 일환으로 공동으로 라인의 보통주식(미국 예탁증권 포함), 신주예약권 및 신주예약권부사채 등을 공개매수의 방법으로 취득하는 제안을 하는 내용의 의향표명서를 라인에 제출하기로 했다. 공개매수에서 라인 주식 등 전부를 취득하지 못한 경우 주식병합을 통해 라인을 네이버측과 소프트뱅크가 전부 보유하는 회사로 만든 후 상장폐지한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Z홀딩스 주식 전부를 라인으로 이관하기 위한 절차를 실시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동등한 비율로 라인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라인을 합작회사로 하기 위해 네이버측과 소프트뱅크 간에 라인의 지분을 조정하게 되고, 이후 라인은 소프트뱅크의 연결자회사가 된다.

라인 사업이관 절차는 라인이 새로 설립하는 자회사인 '라인운영회사'에게 모든 사업을 승계하도록 하는 흡수분할을 실시한 후, Z홀딩스를 완전모회사, 라인운영회사를 완전자회사로 하는 주식교환을 실시하는 것을 예정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라인 아래 'Z홀딩스→라인 운영사 및 야후재팬'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통합을 통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