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소재 자혜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딩스쿨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수원 소재 자혜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딩스쿨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ICT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청소년들을 위한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올 해부터 2020년 말까지 전국 특수학교 100여개, 1000여명의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행복 코딩스쿨)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장애청소년 ‘행복코딩스쿨’ 교육과정은 10주의 기초과정과, 개인 및 팀단위의 코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심화과정(ICT메이커톤, 심화캠프)으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코딩 전문강사 300여명을 직접 학교로 파견해 수업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행복 코딩스쿨’을 준비해 왔다. 장애 청소년이 손쉽게 코딩 교육을 받기 위해 특화된 교육 커리큘럼 개발도 진행, 총 14종의 교과서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는 교육부 산하 국립특수교육원과 소프트웨어교육혁신센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함께했으며, 전국 특수교육학과 및 소프트웨어 교육학과 교수∙특수학교 교사∙기업체 등 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진들이 참여했다. 이 교재들은 교육부가 운영하는 ‘에듀에이블’에 공개됐으며, 누구나 활용 가능하다.

이 같은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특수한 소프트웨어 교육은 장애청소년들에게 상대적으로 발생했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이들의 진학과 경제활동 참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장애인의 대학 진학률은 15%로 전체 진학율(70%) 대비 1/5에 불과하며, 장애인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39%에 그치고 있다.

장애청소년들을 위한 행복코딩스쿨 모집소식이 알려지자, 반응도 뜨거웠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당초 40개교 모집에, 특수학교(급) 132개교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장애청소년 ‘행복 코딩스쿨’이 노사합의에 따라 임직원들이 기본급 인상분의 30%를 내고, 사측에서 같은 수준의 금액을 출연해 매년 3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원주 소프트웨어교육혁신센터 센터장은 “특수학교 교사의 자문을 직접 받아 장애 유형의 특징을 반영해 교재를 개발했다”며 “코딩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지능력, 문제해결 능력 및 성취감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 추진그룹장은 “행복 코딩스쿨을 통해서 장애 청소년이 ICT 교육 기회에서 차별 받지 않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숨겨진 재능을 발굴하여 훌륭한 인재로 커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