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흥덕-신갈 변전소 1km 구간 설치...변전소 면적은 10분1, 송전량은 최대 10배 증가

LS전선은 한국전력과 함께 5일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날 명노현 LS전선 대표(좌측 다섯번째)과 김종갑 한전 사장(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상용화 사업 준공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S전선은 한국전력과 함께 5일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날 명노현 LS전선 대표(좌측 다섯번째)과 김종갑 한전 사장(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상용화 사업 준공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S전선이 '꿈의 전선'으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2001년 5월 국책과제로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하기 시작한 지 18년만의 성과다.

LS전선은 5일 경기도 용인시 흥덕 변전소와 신갈 변전소 사이 1km 구간에 초전도 케이블을 설치, 상업 운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전도 케이블은 LS전선을 포함 유럽과 일본, 미국의 5개 기업만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으며, 실제 변전소 구간의 상업 운용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일반 구리 케이블보다 낮은 전압으로 5~10배의 전력을 보낼 수 있는 '꿈의 전선'으로 불린다. 영하 196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제로에 가까워 전력 효율성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실제 송전시 외국의 경우 4~5% 전력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연간으로 따지면 원전 1기 또는 중규모 화력발전소 4기의 1년 생산량에 맞먹는다.

LS전선이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 단면도. 초전도 케이블 1가닥이 일반 구리전선 10가닥을 대체할 수 있다.
LS전선이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 단면도. 초전도 케이블 1가닥이 일반 구리전선 10가닥을 대체할 수 있다.

여기에 초전도 케이블은 전선 1가닥으로 구리 케이블 10 가닥을 대체하기 때문에 설치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신도시를 짓는 경우 높이 3m 가량의 전력구를 1m 정도의 관로로 대체, 토목 공사 비용을 20분1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S전선은 수요가 늘어 초전도 케이블의 양산체제로 진입 생산 단가를 낮추면 효용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초전도 케이블은 전력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기존 전력구와 관로 등의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기존 구리 케이블을 초전도 케이블로 교체하는 것만으로 전력량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전선 업계에서는 LS전선이 이번 상용화로 빠르게 커지고 있는 초전도 케이블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 관련 시장은 2023년 1조원을 넘어서며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이번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전력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되는 패러다임 변화를 갖고 올 것이다”면서 “한국전력과 협력하여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LS전선은 2004년 세계에서 4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이후, 2015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직류(DC)와 교류(AC)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모두 보유한 업체로 기술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용량, 최장 길이의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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