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 업황 약세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이 4분기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으며, 메모리 부문의 약세는 이어졌지만 이를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상쇄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7조7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9% 늘었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78조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3분기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주목할만한 매출을 올렸지만, 메모리 업황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반면, 전분기 대비해서는 무선과 OLED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매출은 약 10%, 영업이익은 약 1.18조원 증가했다.

사업부별로는 ▲반도체 매출 17.59조원, 영업이익 3.05조원 ▲디스플레이 매출 9.26조원, 영업이익 1.17조원 ▲IM부문 매출 29.25조원, 영업이익 2.92조원 ▲CE 부문 매출 10.93조원, 영업이익 0.55조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IM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중저가 제품 수익성 개선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85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에서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DS 부문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최근 2년여 간 DS부문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자료=삼성전자]
DS 부문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최근 2년여 간 DS부문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자료=삼성전자]

내년은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차세대 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 성장이 가속화되나,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과 수익성 하락과 상관없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삼성전자 시설투자예산 29조원 중에서 반도체에 23.3조원, 디스플레이에 2.9조원이 편성됐다. 3분기에 이르러서는 총 16.8조원을 집행했으며, 이 중 6.1조원을 3분기에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14.0조원, 디스플레이 1.3조원 수준이다.

4분기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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