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변혁이므로 소프트웨어 혁명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의 많은 부분이 전에 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혁명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 중심 사회로부터 주변으로 밀려 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이 혁명의 파도 속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관련된 지식과 역량의 함양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체계적으로 내재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이 구조화되어야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소프트웨어의 전체를 꿰뚫는 식견과 조망하는 능력,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적 이해와 통찰력, 소프트웨어 개발을 조직화하고 이행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단지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기술로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눈이 부족하면 제대로 되고 쓸만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대한 경험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과 표현하지 못한 요구사항을 잘 알고 대응하기 때문에 무리 없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보다 싼 비용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식견과 경험을 갖추고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전에 전체의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소프트웨어 구조를 만들어서, 경험이 부족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안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자신보다 경험이 부족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화하여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리딩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최상위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아키텍트로써 활동하면서 개발되는 소프트웨어의 목적과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을 잘 이해하고 중요성을 인식함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전문가들은 물론 심지어 학생들도 앞으로의 미래 세계에서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임을 익히 알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간파한 세계의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을 선택이 아닌 의무교육으로 생각하고 ‘컴퓨팅 사고’, ‘프로그램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계에서도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코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듯이 앞으로의 미래 사회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산업과 생활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미 우리나라와 같은 IT선진국 만의 일이 아닌 전세계의 보편적 현상이 되었다. 최근의 신문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 노년 빈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사회적 문제와 실업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면서 핵심적 방안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이라고 생각된다. 미래 전문가들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하면 할수록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적용하여 새롭게 개발되는 소프트웨어와 로봇이 인간의 노동에 대체 투입됨에 따라서 아주 많은 일자리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필연적으로 산업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인간의 노동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감당이 안될 정도의 사회적 고민이 발생하며 인간은 이 혁명으로 촉발되는 삶의 변화를 두려워 하겠지만 변화를 받아들여야 함을 실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우리의 하드웨어 중심 산업구조를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새로운 산업 구조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전통적 일자리를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신규로 창출하여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 문제와 실업을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는 과감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하여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해야 하고 글로벌하게 경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워야 한다. 길러진 소프트웨어 인재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창업하기 위한 창의적 인재일 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산업을 리딩하기 위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 국가 및 공공기관은 날로 심각해지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하여 이미 장년, 노년의 시기에 들어선 사람들에게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접할 수 없는 사람 혹은 접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한다. 즉 정보격차, 디지털격차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격차를 줄이기 위한 국가적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 손자병법에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않다’ 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올바르게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채성수 chaesungsoo@iabacus.co.kr 소프트웨어개발 전문기업 ㈜애버커스 사업총괄부사장. 엘지전자와 엘지씨엔에스(LG CNS)에서 다년간 컴퓨터 관련 사업을 추진한 전문가이다. 국가 공인 최고 자격인 정보관리기술사로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연구를 하였다. ‘속도경쟁사회’, ‘코딩을위한컴퓨팅사고력’, ‘소프트웨어 인사이더’ 등 6권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넥스트데일리의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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