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등장했던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폰 ‘V50 씽큐(이하 V50)’는 두 화면을 동시에 사용하는 실용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50만대 넘게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 효과는 실제 MC사업부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며, 이 회사 올해 3분기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이달 11일 다시 등장한 ‘V50S 씽큐(이하 V50S)’역시 전작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대폭 개선한 후속작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9에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낸 이 제품은 공개되자마자 여러 해외 외신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무엇이 이들을 들뜨게 한 걸까. 전작과는 무엇이 다른지 살펴봤다.

◇ 전에 없던 과감한 시도

하단 포고핀이 없어진 후면은 아우라 블루의 아름다운 색감이 돋보인다.
하단 포고핀이 없어진 후면은 아우라 블루의 아름다운 색감이 돋보인다.

아우라 블루 컬러 단독 모델로 나온 V50S는 기존에 있던 후면 포고핀을 없앤 덕에, 유려함이 한 층 돋보인다. 듀얼 스크린을 빼고 보면 본체 디자인도 전작보다 더 나아진 느낌이다.

오른쪽 면은 전원버튼 홀로 배치돼 있다. 마이크로 SD단자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오른쪽 면은 전원버튼 홀로 배치돼 있다. 마이크로 SD단자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왼쪽 면에 볼륨버튼과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 면에 볼륨버튼과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쪽 면에서 3.5파이 유선이어폰단자와 USB-C 단자, 1.2W 내장스피커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쪽 면에서 3.5파이 유선이어폰단자와 USB-C 단자, 1.2W 내장스피커를 확인할 수 있다.

위쪽 면은 전작에서 오른쪽 면에 있던 마이크로 SD 단자가 위치한다.
위쪽 면은 전작에서 오른쪽 면에 있던 마이크로 SD 단자가 위치한다.

소리는 이전처럼 메리디안 오디오를 채택했다. 소리에 따라 본체가 울리는 붐박스는 사라졌지만, DTS:X 3D 기술이 적용된 1.2W 듀얼 스피커로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V50S에서는 본체와 듀얼스크린에서 별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데, 이 상태에서 볼륨버튼을 누르면, 기기별로 감상 중인 콘텐츠 볼륨을 각각 조절할 수 있다.

V50S는 3.5파이 유선이어폰단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무선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도 편리하고 원음 그대로의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USB-C를 통한 유선 이어폰 잭 사용은 어느 정도의 음질 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소리에 민감한 사용자에게 기존 유선이어폰단자의 존재는 훌륭한 옵션이다.

특히, V50S에는 32bit 하이파이 쿼드 DAC(Digital Analog converter)이 적용돼, 더욱 현장감 높은 생생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V50S에서 추가된 기능 중 하나는 화면 내 지문인식이다. 기존 후면 지문인식 버튼은 자취를 감췄는데, V50은 듀얼 스크린을 완전히 뒤로 젖혔을 때 버튼을 가려 지문인식 사용이 어려웠다. 반면에 V50S에서는 화면 내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해 듀얼 스크린과 관계없이 지문인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동영상에서 보듯 실제 사용해봤을 때, 잠금화면에서 지문인식 위치를 표시해줘 편리했다. 손가락이 닿자마자 화면이 반응하는 걸 보면 인식률은 나쁘지 않은 듯하지만, 실제 잠금 해제까지 하려면 0.5초가량 손가락을 화면에 계속 대고 있어야 했다. 어설프게 눌린 손가락으로 인해 쉽게 잠금 해제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모두 듀얼스크린을 켠 상태에서 최적화 모드로 긱벤치5를 실행했다. V50S(오른쪽)가 더 높게 측정됐다.
모두 듀얼스크린을 켠 상태에서 최적화 모드로 긱벤치5를 실행했다. V50S(오른쪽)가 더 높게 측정됐다.

긱벤치5 결과에서는 듀얼 스크린을 착용한 상태에서 V50S가 V50보다 높게 측정됐다. 실제 하드웨어 사양을 보면 둘 간의 차이가 거의 없으므로, 최적화가 더 잘 된 것이다.

본체 V50S는 전작인 V50과 비교해 메모리 사양만 일부 높아졌을 뿐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배터리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과 4000mAh로 똑같이 탑재했고, 마이크로 SD를 삽입해 최대 2TB를 더 확장할 수 있는 것도 동일하다. 크기는 159.1 × 76.1 × 8.3mm로 거의 비슷하며, 6.4인치 화면 해상도는 QHD+에서 FHD+로 변경됐다. 메모리는 램이 6GB에서 8GB로, 롬이 128GB에서 256GB로 늘어났다.

전면은 물방울 베젤 속 카메라가 하나만 존재하고, 그 위쪽 라인을 따라 1.2W 스피커가 길게 늘어서 있다.
전면은 물방울 베젤 속 카메라가 하나만 존재하고, 그 위쪽 라인을 따라 1.2W 스피커가 길게 늘어서 있다.

후면은 망원카메라가 생략된 듀얼 카메라 구성이다.
후면은 망원카메라가 생략된 듀얼 카메라 구성이다.

카메라는 과감할 정도로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LG전자는 V40에서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와 전면 듀얼 카메라를 구성한 펜타폰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는데, 정작 V50S에 와서는 전면 광각카메라와 후면 망원카메라를 생략한 구성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대신 후면 광각 카메라는 기존 107°에서 136°로 개선됐고, 전면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보다 높은 화소를 갖추고 있다. 광각카메라가 활성화되는 1배율 미만 촬영에서는 시야각이 무척 넓어 많은 장면을 담을 수 있었고, 왜곡률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0배 줌에서 가장 넓은 화각으로 촬영한 모습을 비교했다. 위쪽이 V50 아래쪽이 V50S다.
0배 줌에서 가장 넓은 화각으로 촬영한 모습을 비교했다. 위쪽이 V50 아래쪽이 V50S다.

더 특이했던 건, 화소 수가 후면(일반 1200만 / 초광각 1300만)보다 전면(일반 3200만)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후면 카메라 화소도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는데, 전면 카메라는 이보다 두 배가량 높은 화소를 갖추고 있다.

전면의 경우, 광각카메라가 사라졌지만 촬영할 때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건 없었다. 혹시나 해서 아웃포커스 기능을 실행해봤는데, 카메라 하나로도 사진과 동영상 모두 이상 없이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변화는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면서 실제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집중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LG전자도 이런 구성에 대해 5G 환경에 맞춰 한정된 자원 안에서 최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하드웨어 사양을 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메모리와 전면 카메라 화소 향상은 여기서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지원이 필요한 광각은 남았고, 망원카메라의 빈 자리는 AI를 이용한 이미지복원기술(디지털줌)로 보완했다.

◇ 쓸모 많아진 전면 카메라···1인 미디어 러브콜

사실, 전면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보다 화소가 높을 이유가 적다. 한 장면에 많은 모습을 선명하게 담아야 하는 후면 촬영과 비교해 전면 셀피 촬영은 가까이에서 한정된 장면만 담아내는 만큼,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전면 카메라에 높은 화소를 적용하지 않았다.

반면에, 전문 유튜버나 블로거, 개인방송 진행자 같은 1인 미디어들은 직업 특성상 스마트폰에서 전면 촬영비중이 많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촬영과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기도 하다. 마치, 뉴스 앵커가 방송에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별도의 모니터로 바라보며 방송을 진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개인방송 촬영에 사용하는 일은 생각보다 제약이 많다. 화소가 낮은 전면 카메라로 마음의 드는 고품질 동영상 제작이 쉽지 않다. 일부 1인 미디어는 비싼 전문 영상장비를 동원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스마트폰을 뒤집어 후면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법을 썼다. 이 상태에서는 카메라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스마트폰 미러링을 위한 전용 모니터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V50S는 그런 점에서 차별화됐다. 이 같은 사양은 자연광이 비치는 야외촬영에서 빛을 발휘한다. 자연광이 없는 실내촬영에서는 고화소 효과가 반감될 수는 있는데, 이 경우 반사판 모드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보정된다. 실제로, V50S는 전면 카메라를 활성화했을 때, 듀얼 스크린에서 반사판 모드를 실행시켜 한층 화사한 본인의 모습을 영상 안에 담을 수 있었다.

반사판 모드는 엄밀히 말해, 조명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화이트밸런스(WB) 조정도 가능하고 카메라 위치에서 직접적으로 빛을 발생시킨다. 자리를 차지하는 조명기구는 공간활용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것이다. 꼭 직접 조명을 쐴 필요는 없다. 각도를 조절하면 간접조명 역할도 톡톡히 한다. 뒤로 젖힌 상태에서 탁자에 두면 간이 삼각대도 된다.

기왕 듀얼 스크린을 쓰는 거, 삼각대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써도 되겠다.
기왕 듀얼 스크린을 쓰는 거, 삼각대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써도 되겠다.

마이크 감도도 꽤 좋아져서 동영상 음질 개선은 물론, ASMR 콘텐츠 제작도 수월해졌다. 이렇게 보니, V50S 하나에 반사판, 조명, ASMR 마이크까지 전부 들어간 셈이다.

ASMR 녹음은 동영상 촬영에서 왼쪽 하단에 위치한 아이콘을 눌러주면 된다.
ASMR 녹음은 동영상 촬영에서 왼쪽 하단에 위치한 아이콘을 눌러주면 된다.

현재 스마트폰 촬영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삼각대나 짐벌과 같은 전용 액세서리들은 듀얼 스크린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지 않았다. 실내 촬영은 주로 삼각대를 사용할 텐데, 앞으로 V50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1인 미디어들을 위해 듀얼 스크린 사용을 방해하지 않는 전용 삼각대가 시중에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다 전면 카메라에 줌(Zoom)과 제스쳐 샷 기능까지 지원해주면 더욱 좋다. 현재 V50S 전면 카메라는 ‘제스쳐 샷(V50에도 있다)’이라고 해서 멀리서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원격 사진촬영을 명령할 수 있지만, 동영상 촬영은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LG전자에 따르면, 두 기능 모두 기술적으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전면 줌 기능은 사용 시 고화소로 인한 화질 저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동영상 제스처 샷은 사용자의 특정 움직임이 동영상 ‘녹화 시작’은 물론 ‘녹화 종료’라는 의미로도 인식되는 문제가 있어, 아직은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러 모드라는 것도 있다. 본체 카메라가 보는 장면을 듀얼 스크린에 복제하는 기능으로, 자신의 촬영 장면을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전·후면 카메라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용도를 감안하면 주로 전면 카메라에서 활용될 것 같다. 전담 PD가 따라붙는 것처럼, 영상 제작에 2인 이상이 협력할 때 활용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러 모드는 기능이라기 보단 실험적 접근…?

미러 모드는 1인 미디어에게는 활용 여지가 크지만, 일반 사용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모를 일이다.

주목한 부분은 듀얼 스크린을 완전히 뒤로 접었을 때, V50S가 바라보는 전면을 듀얼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복제된 화면을 통해 듀얼 스크린을 빼지 않은 상태에서 V50S의 전면 카메라를 후면 카메라처럼 활용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개발자라면, 이런 사실에서 착안한 앱을 개발하려고 궁리할 것 같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V50S의 전면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고 듀얼 스크린 화면에서 결제를 진행하는 상황이 떠올랐다. 현재 제로페이를 지원하는 여러 금융 앱과 카카오페이 등에서 V50S 카메라 앱의 전면 미러모드와 같은 기능을 구현·지원한다면 이런 활용도 가능할 것 같다.

어쩌면, 듀얼 스크린에다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안도 논의됐을 수도 있다. 듀얼 스크린에서까지 물방울 베젤까지 넣어둔 걸 보면 왠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논의되다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계획을 접고, 결국은 물방울 노치만 흔적으로 남은 걸 수도 있다.

모르긴 몰라도, 듀얼 스크린에 카메라를 탑재했다면 이번 2세대 듀얼 스크린은 별매품이 되지 않았을까.
그 외에도, ▲1/480초 순간까지 포착할 수 있는 ‘AI 액션 샷’ ▲흔들림을 바로잡는 ‘스태디 캠’ ▲고화질 ‘4K 타임랩스’ 기능이 추가돼 감각적인 영상제작자들을 위한 유용한 기능들을 다수 확보했다. 초급 영상 제작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런 기능이라면, 일반 소비자역시 관심을 가지리란 판단이다.

◇ 한층 편리해진 2세대 듀얼 스크린

V50S 포장 상자는 V50S(위 상자)와 듀얼스크린(아래 상자)을 하나로 묶은 형태다. V50S를 구매하면 듀얼 스크린이 무상 증정된다.
V50S 포장 상자는 V50S(위 상자)와 듀얼스크린(아래 상자)을 하나로 묶은 형태다. V50S를 구매하면 듀얼 스크린이 무상 증정된다.

V50S는 전작과 같은 119만 9000원으로 출시됐지만, 듀얼 스크린이 기본구성품으로 제공된다. 이번 듀얼 스크린은 V50S에서 2세대로 넘어오며 많은 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이다.

우선, 듀얼 스크린의 전면은 거울처럼 바뀌었다. 또, 상단에 2.1인치 알림창이 탑재돼 듀얼 스크린이 본체를 완전히 덮은 상태에서도 ▲시간 ▲날짜 ▲메시지 ▲업데이트 ▲배터리 잔량 등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거울처럼 바뀐 듀얼 스크린의 전면은 상단에 2.1인치 알림창이 탑재됐다.
거울처럼 바뀐 듀얼 스크린의 전면은 상단에 2.1인치 알림창이 탑재됐다.

전면이 거울로 바뀐 점은 좋았지만, 필름을 덧댄 형태라서 일부러 떼 내려면 쉽게 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투명해서 지문이 잘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깔끔한 사람에겐 함께 제공되는 손수건이 쓸모가 많겠다.

변경된 듀얼 스크린 힌지. 위쪽이 V50S 아래쪽이 V50
변경된 듀얼 스크린 힌지. 위쪽이 V50S 아래쪽이 V50

척 봐도, 힌지의 개선점이 눈에 띈다. 이전에는 0°, 104°, 180° 등의 고정각도가 존재했지만, 이번 듀얼 스크린에서는 고정각 없이 360도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고, 자잘한 흔들림에도 변화 없이 각도를 꾸준히 유지했다. 디자인도 예전처럼 경첩 같지 않고 많이 세련돼졌다.

또, 예전에는 듀얼 스크린을 낀 채로 180°로 펼쳐 바닥에 놨을 땐 하판이 들려 있어, 덜컹거리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무게중심이 바로잡히며 완전히 바닥에 밀착한 모습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서 바닥이 닿는 면적은 넓어졌고 12g가량 전체 무게가 증가했다.

전작과 달리 완전히 바닥과 밀착한 2세대 듀얼 스크린. 위쪽이 V50S 아래쪽이 V50
전작과 달리 완전히 바닥과 밀착한 2세대 듀얼 스크린. 위쪽이 V50S 아래쪽이 V50

참고로 무게는 V50이 ‘183g(본체) + 131g(듀얼스크린) = 314g’, V50S가 ‘192g(본체) + 134g(듀얼스크린2) = 326g’이다. 무게는 늘었지만, 워낙 미미한 차이라서 별로 실감하지 못했다. 반면에 본체 두께는 1mm 늘었고, 듀얼 스크린 장착 상태에서는 오히려 1mm가 줄었다.

본체가 들어가는 안쪽에서는 USB 핀이 하단에 달려 있고 핀과 연결되는 바깥쪽에 포고핀이 위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전 모델에서는 본체 후면과 여기에 닿는 듀얼 스크린 안쪽에 모두 포고핀이 달려 있었고, 이를 통해 데이터와 전력을 전달하는 구조였다. 포고핀은 USB보다 전력 소모가 심하다고 한다. 이번에 USB로 바꾼 것은 이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에 포고핀에서 USB로 변경하면서 약 10% 정도 사용시간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듀얼 스크린 장착상태에서 줄어든 1mm도 후면에 자리를 차지했던 포고핀이 사라진 덕분이라고 한다.

2세대 듀얼 스크린은 USB 연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위쪽이 V50S와 연결되는 2세대 듀얼 스크린 하단부, 아래쪽이 V50 후면에 위치한 포고핀. 이 포고핀은 V50이 징을 박았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2세대 듀얼 스크린은 USB 연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위쪽이 V50S와 연결되는 2세대 듀얼 스크린 하단부, 아래쪽이 V50 후면에 위치한 포고핀. 이 포고핀은 V50이 징을 박았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듀얼 스크린 장착 상태에서는 포고핀이 외부에 나온 상태이므로, USB-C를 직접 연결할 수 없다. 이 상태에서는 외부 포고핀과 USB-C를 연결할 수 있는 전용 젠더를 이 둘 사이에 꽂아 연결해야 하며, 듀얼 스크린에서 이 젠더를 기본 제공한다. 젠더와 포고핀은 서로 자성이 있어, 근처에만 갖다 놔도 알아서 쉽게 들러붙는다.

바닥이 닿는 후면은 가죽 패턴을 더했다. 이 패턴은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손바닥과의 마찰면을 늘려 그립감을 개선하는 역할도 한다. 그만큼, 손바닥에서 듀얼 스크린이 미끄러져 빠져나갈 일이 없어진 셈이다.

듀얼 스크린을 V50S와 연결하면, 완전히 판박이로 닮은 6.4인치 F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마주하게 된다. 그 첫 느낌이 꽤 인상적이었는지, 전작보다 듀얼 스크린 화면이 더 커진 사실도 그냥 지나칠 뻔했다.

2세대 듀얼 스크린은 상단에 물방울 베젤이 있는 것마저 똑같아 마치 쌍둥이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2세대 듀얼 스크린은 상단에 물방울 베젤이 있는 것마저 똑같아 마치 쌍둥이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심지어 듀얼스크린에서 노크온도 되고, 화면에 뜬 상단 물방울 베젤마저 똑같다. 혹시라도 베젤 안에 카메라가 숨겨져 있나 살폈지만, 그럴 리는 없었다. 쌍둥히 효과를 노린 걸까. 처음에는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묘하게 빠져든다.

◇ 늘어난 듀얼스크린 앱

V50을 써본 사람들이라면, 듀얼 스크린이 주로 게임 패드로 활용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작에서는 ▲콘솔 ▲레이싱 ▲아케이드 ▲베이직 등 네 가지 게임 패드 중 하나를 골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V50S에서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가장 편리한 위치에 버튼을 배치해 조작감을 높이고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의 기본 용도는 멀티태스킹에 있다. 그러나, V50만 하더라도, 듀얼 스크린은 대체로 게임패드로 인식되는 편이었다. 1세대 듀얼 스크린에 최적화된 앱 대부분이 게임이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그렇게 된 것도 이상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점을 인지했는지,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앱을 게임 외에도 쇼핑과 브라우저 등 다각도로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V50S에서는 네이버 웨일(브라우저), 티몬(쇼핑), YES24(전자책) 앱이 듀얼 스크린 지원을 시작했다. 이 앱들은 두 개 화면으로 범위를 넓혀 두 가지 이상의 콘텐츠를 동시에 보여주거나, 한 개 콘텐츠를 두 화면으로 확장해 보여주기도 한다.

네이버 웨일 앱에서 듀얼 스크린에 스페이스창을 실행시킨 모습. 본체에서 링크를 누르자 듀얼 스크린에서 새창이 뜨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PC버전의 웨일 브라우저에서만 제공됐던 기능으로, 현재 모바일 기기 중에서는 V50과 V50S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웨일 앱에서 듀얼 스크린에 스페이스창을 실행시킨 모습. 본체에서 링크를 누르자 듀얼 스크린에서 새창이 뜨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PC버전의 웨일 브라우저에서만 제공됐던 기능으로, 현재 모바일 기기 중에서는 V50과 V50S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웨일 앱에서 듀얼 스크린에 스페이스창을 띄운 상태에서 네이버 파파고 번역본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 기기 중에서는 V50과 V50S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웨일 앱에서 듀얼 스크린에 스페이스창을 띄운 상태에서 네이버 파파고 번역본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 기기 중에서는 V50과 V50S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탑재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폼팩터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사실과도 맥을 같이한다. 디스플레이 형태가 제조사마다 제각각 개발돼 발전하면, 앱 개발자는 어느 폼팩터를 고려해 UI/UX를 디자인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개발자는 앱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세 플랫폼을 따르려 할 것이다. 반대로 제조사라면 자사가 개발한 폼팩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앱들을 많이 확보함으로써, 시장에 어필하려 할 것이다.

듀얼 스크린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LG전자 역시 다르지 않다. V50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LG스마트폰의 부활 조짐이 계속 이어지려면 듀얼 스크린 생태계 구축에 지금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전 V50에서 게임회사와의 제휴가 주였다면 V50S는 더 다양한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풍부한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며 “추후에도 생태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추진함과 동시에 자사에서 할 수 있는 기능들에 대해서는 듀얼스크린 사용에 편리하게 지속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듀얼 스크린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가능성과 활용법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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