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이 스위스콤 취리히 사옥에서 SKT 2020년 로밍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이 스위스콤 취리히 사옥에서 SKT 2020년 로밍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내년 안으로 5G 로밍지역을 20개국 이상 확대한다.

이 회사는 15일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콤 사옥에서 간담회를 갖고 ‘2020년 5G 로밍 계획’을 발표했다. 로밍 사업은 해외 통신사의 협조가 필수인 부문으로, 프로젝트 특성상 오랜 시간이 필요로 한다. 특히,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5G는 지역마다 통신기술 기준이 제각각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전 세계 5G 로밍 파트너사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올해 2월에는 마케팅, 기술, 단말 전문가로 구성된 5G 로밍 TF 조직을 꾸렸다. 현재는 스위스콤과 협약을 통해 스위스에서만 올해 7월부터 이제 막 5G 로밍을 시작한 상태다. 해외 국가 하나와 협약을 이끌어내기까지 8개월이 소요됐는데, 앞으로 20개국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은 다소 무모해보일 정도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에 따르면, 현재 스위스에서만 이용 가능한 5G 로밍 서비스를 연내 4개국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미국, 중국, 일본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으로 커버리지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금보다 두 배 더 빠른 고품질 5G 로밍을 제공하는 해외이통사 선별 작업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해외 이통사와 진행하고 있는 현지 품질 테스트, 최적화 작업 현황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고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10개국에 주기적으로 엔지니어를 파견해 5G 로밍 품질을 직접 테스트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의 이통사들과도 로밍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5G 로밍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기지국 확대와 서버 최적화를 통해 통화 품질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2020년을 ‘5G SA(5G 단독 규격) 로밍 개발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기존 ‘NSA(5G-LTE 복합 규격)’ 방식과 달리 네트워크 구축과 세부 기술 도입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5G 로밍을 해외에서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선제 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도에는 합리적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신규 5G 요금제도 만들 계획이다.

한명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세계 최초 5G 로밍 상용화 및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해외에서도 고품질의 5G 로밍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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