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경정 1기 강자들이 부활하고 있다.

스타트와 경주 운영 면에서 기량 평준화와 걸출한 신흥 강자들의 맹활약으로 인해 기존 선배 기수들은 상대적으로 빛에 가려지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정용진, 장영태, 나병창이 다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세 선수들의 공통점은 올해 후반기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이다.

맏형인 정용진은 전반기에 1착 4회, 2착 3회, 3착 5회로 평균 착순점 4.64의 평범한 성적이었으나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성적이 올랐다. 1착 8회, 2착 3회, 3착 5회로 승수가 두 배로 늘어났고 현재 7.89의 평균 착순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상경주 입상 역시 2015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3위를 끝으로 약 3년 정도 공백이 있었으나 지난주 열린 스포츠경향배 대상 경정에서 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0.1초에서 0.2초대 초반의 빠른 스타트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코스를 가리지 않고 입상권을 공략하고 있어 남은 후반기 선전이 기대된다.

나병창도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있다. 전반기 동안 1착 5회, 2착 3회, 3착 7회 평균 착순점 5.10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고 후반기는 경기력 난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총 18회 출전 중 1착은 2회이지만 2착 10회, 3착 3회로 전반기 연대율 28%에서 후반기 현재 67%로 출전 경주마다 입상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장영태는 올해 전반기 우승 8회, 2착 7회, 3착 6회를 기록했고 그중 11회차 4월 11일 목요일 13경주는 랭킹 1위 11번 모터에 힘입어 대망의 300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 착순점 5.70과 A2로 전반기를 마친 그는 후반기에도 박차를 가했고 지난 28회차부터 31회차의 출전에서 7연속 입상에 성공해 최고 등급인 A1으로 특별승급 했다. 현재 총 18회 출전 중 1착 6회, 2착 5회, 3착 3회와 평균 착순점 7.00을 거둬 ‘베테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경정 전문가는 “선배 기수들의 활약이 주춤한 상황에서 기존 강자들의 강세가 전체 기세를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이들의 선전은 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신구 강자들의 대결 구도로 형성될 수 있어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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