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갤러리 A에서는 조강남 작가의 개인전 ‘꼭 총을 들어야겠으면 물총을 들기 바라’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평생 여성을 그려온 50대 중견작가인 조강남의 캔디걸과 키스 시리즈 총86점의 그림을 선보인다. 이 연작들은 지난 미국 대선 힐러리 캠프에서 파티장에 전시돼 호평을 받았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여성성의 아름다움과 긍정성을 강력하게 찬미해 감상자에게 놀랍도록 행복한 호르몬을 유발시키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조 작가가 그리는 여성들은 본격적으로 자유를 대담하도록 누리는 21세기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제까지 한국 화단이 표현해온 여성상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조강남 그림 속 여인들은 치마 속이 보이든 말든, 턱이 겹쳐서 이중턱이 되든 말든 주변 상황이야 누가 보든 말든 맘껏 자유롭게 뛰고 구르며 키스한다. 자유로운 만끽 속에 수동적인 존재가 갖지못하는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한껏 뿜어낸다.

키스연작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미사일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총천연 컬러로 표현된 여성이 모노톤의 남성을 끌어안고 주변시선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열렬히 키스하는 진한 장면들은 남성과 맞서거나 대결하지 않고 남성적인 것들을 포용해서 더 행복한 세상을 창조해내는 강력한 여성성의 힘을 보여준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강한 여인들이 만드는 조강남의 세상은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인간)를 이끌어 올리도다"(파우스트의 마지막 행) " 라고 말했던 인류의 지성 괴테의 말을 재확인시켜준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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