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배철기 KT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상무, 김영우 KT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 상무, 루이 패이바 WEDO CEO, 알바로 리베이로 WEDO CTO [사진=KT]
(왼쪽부터)배철기 KT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상무, 김영우 KT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 상무, 루이 패이바 WEDO CEO, 알바로 리베이로 WEDO CTO [사진=KT]

KT 인공지능(AI) 기술이 국제전화 불법호 피해를 막는 데 활용된다.

KT(대표 황창규)가 1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위두 테크놀로지스(WeDo Technologies, 이하 위두)’와 ‘AI 기반 국제전화 불법호 탐지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제전화 불법호’는 기업용 사설교환기(IP-PBX)를 해킹한 후 제3국의 부가서비스 사업자에게 다량의 국제전화를 발생시켜 통신사업자에게 국제통화, 부가서비스 요금 등 피해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수법은 통신망 관련 해킹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데, 국제적으로는 ‘IRSF(국제수익공유사기, International Revenue Share Fraud)’라고 통칭한다.

KT가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AI 기반 국제전화 불법호 탐지 기술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AI-RFCS, AI-based Real-time Fraud-call Control System)으로, 기존 방식으로 발견이 어려웠던 해킹 패턴까지 스스로 분석해 찾을 수 있다. 높은 오탐지 방지율과 최대 정확도 50%를 자랑한다. KT는 지난해부터 국제통신망에 이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위두가 KT 국제통신망에 적용된 솔루션 성능 확인 후 공급을 요청해 성사됐다. 이 솔루션은 향후 위두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KT는 자사 AI 기술의 우수성을 해외시장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밍, 과금 사기, 유심복제 등 다양한 분야의 통신 사기해킹 관련 AI 모듈 추가 공급도 검토 중이다.

위두는 180개국 700여 통신사업자에게 로밍, 보안, 사기 및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통신 사기해킹방지시스템(FMS) 전문기업이다. 모회사 미국 모빌리움(Mobileum)과 함께 글로벌 통신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익보호 및 사기방지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AI 응용시장은 2017년 125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55% 성장해 2020년 478억 달러(약 56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이번 계약으로 진출한 글로벌 AI FDP 시장은 2017년 11억 달러 (약1조3,500억원)에서 2020년 42억8천만 달러(약 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 패이바 위두 CEO 겸 모빌리움 CMSO는 “KT와 맺은 이번 계약은 AI 사기방지 기술을 보다 넓은 영역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KT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 상무는 “이번 계약은 KT가 보유한 AI 기술과 통신 분야의 노하우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KT는 위두와 협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기술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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