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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리뷰] '애드 아스트라', SF라 쓰고 철학이라 읽는다.

발행일시 : 2019-09-16 10:35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느껴지는 포스와 브래드 피트라는 걸출한 할리우드 스타 배우의 출연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영화 '애드 아스트라'(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감독: 제임스 그레이 )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면 SF 장르 보다는 한 인물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 더 가깝다. 겉으로는 SF 우주 영화의 무늬를 띄고 있지만 사실 우주공간은 주인공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의 배경일 뿐이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30년 전 실종된 아버지(토미 리 존스)를 찾고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밀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태양계 가장 먼 곳 해왕성으로 탐사하는 임무를 맡은 우주비행사 '로이'(브래드 피트)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무려 30년 동안이나 해왕성 근처 우주선에서 머무르고 있는 아버지를 찾는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로이는 아버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지구를 위협할 전류 급증 현상 '서지(surge)'가 아버지의 위험한 실험으로부터 발생했다는 사실은 알게 된 로이는 혼란스럽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는 상당히 느린 템포로 과묵하게 진행된다. 흔히들 생각하는 SF 블록버스터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어떤 사건 해결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한 인간의 삶을 되짚어가며 가족이란 존재를 철학적으로 조명한다.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우주로 떠난 아버지는 로이에게 필요악 같은 존재다. 로이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동경을 함께 가지고 살아간다.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로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심박수가 일정할 정도로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이성적인 사람이 되지만 결국,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던가. 영화는 부자관계 즉,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자 인간 정체성을 돌아보게 만드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천륜지간인 부모와 자식, 가족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고 서로 닮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영화 속, 로이가 아버지에 대한 원망에도 불구하고 태양계 가장 끝에 위치한 해왕성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아버지를 찾으러가는 모습은 불가항력적인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브래드 피트, 리브 타일러, 토미 리 존스, 도날드 서덜랜드 등 출연 배우들은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이루며 힘을 더했다. 또한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의 세계적인 촬영 감독 호이트 반 호이테마가 우주의 광활함을 카메라에 담아낸 영상미도 돋보인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 컷. (제공: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배경은 무중력 상태인 우주공간이다. 우주로 긴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 로이는 정처 없이 우주선 안팎을 떠다닐 수밖에 없지만 결국 그 길의 끝은 아버지로 향해있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혼란스럽고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들 곁에는 언제나 가족이 있다. 우주에서 로이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떠다니듯, 가족이라는 존재 역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의지와는 별개로 형성되는 숙명인 셈이다.

한 인간의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통해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철학이 담긴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오는 9월 19일 국내 개봉한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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