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사내벤처 ‘디버(dver)팀’이 ‘크라우드 소싱’ 기반 당일배송 플랫폼 ‘디버’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요금과 수수료를 확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인 크라우드 소싱은 기업 활동 일부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디버의 경우, 운송수단을 보유한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누구나 디버의 ‘배송기사’로 등록해 원하는 시간에 ‘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디버에서 거리∙평점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배송기사를 자동 배정해준다.

퀵서비스 이용 고객 1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513명이 일정하지 않은 요금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퀵서비스가 조금만 부피가 커져도 경상용차를 사용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문제다. 자가용을 사용하는 디버의 경우, 이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강동구 상일동으로 약 43km 배송 시, 경상용차 요금은 4만원이고 디버의 승용차 요금은 2만 8000원이다.

배송기사의 수입도 차별화된다. 기존 매출의 약 23%에 달하던 중개수수료를 10%로 낮췄고, 플랫폼 이용료도 무료다. 반면, 평가 시스템과 연계상 배정 시스템을 통해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누구나 배송기사로 활동할 수 있지만, 평가가 낮아지면 배송기사로 배정받지 못한먀. 반대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우선 배정을 받는 것은 물론 추가 보상까지 지급되는 식이다.

이용자는 웹을 통해 실시간 위치와 소요시간 등 배송정보와 정산 내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품에 대한 소화물 보험이 자동 적용돼 운반 중 분실이나 파손 시 기사의 부담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퀵∙택배 무인 접수 관리 시스템도 구축 및 제공해 메일센터를 보유한 기업에 유용하다. 향후 기업 메일센터 운영 대행 등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디버는 우선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말까지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부터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배송기사는 수수료 0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장승래 LG유플러스 사내벤처팀 디버 대표는 “국내 퀵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 매출 3조에 달하고,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당일배송 경쟁 또한 치열하다”며 “디버는 이처럼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퀵·당일배송 서비스 시장을 크라우드 소싱 배송 플랫폼으로 주도해 국내 대표 배송기업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디버는 알고리즘 전문가들로 구성된 LG유플러스 사내벤처 1기로 올해 1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디버를 비롯해 지난 5월 ‘운동닥터’ 앱을 출시한 ‘위트레인’등 4개팀이 활동 중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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