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9월 4일 국내 개봉했다. / 사진 = 페니 와이즈 스틸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9월 4일 국내 개봉했다. / 사진 = 페니 와이즈 스틸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지난 2017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약 7억 달러(한화 약 8,40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크게 히트한 영화 '그것'이 속편 '그것: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전편에 이어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7년 뒤, 10대 초등학생이던 '루저클럽' 일곱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악몽 같은 옛 기억을 잊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멤버들에게 어느 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들의 고향이자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데리에 계속해서 살고 있는 '마이크'(이사야 무스타파)는 루저클럽 멤버들을 데리로 불러 모은다.

또 다시 '그것' 광대 '페니와이즈'(빌 스카스가드)가 나타났다는 마이크의 이야기에 친구들은 27년 전, 가장 무서워하는 그것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먹는 페니와이즈에 대한 악몽이 되살아나고 루저클럽 멤버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더욱 커져만 가는 그것의 공포를 끝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대결에 나선다.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스틸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스틸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전편에 이어, 크게 다르지 않은 플롯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루저클럽 멤버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고 다시금 '그것' 페니와이즈와 맞서게 된다.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관객들이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명확한 기승전결 구성은 한 편의 스토리를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각각의 캐릭터의 개성도 잘 드러났고 비중도 적절했다. 전편에서 '빌'(제임스 맥어보이)과 '베벌리'(제시카 차스테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반면, 이번 속편에서는 루저클럽 멤버들 모두에게 비교적 공평하게 분량을 배분하면서 캐릭터간의 조화를 중시했다. 개인보다는 팀플레이를 우선시하며 조직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전편에 대한 부담감이 분명 있었을 테지만 안드레스 무시에티는 무난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각적인 측면에서 돋보인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지만, 페니와이즈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는 장면이나 루저클럽 멤버들과 페니와이즈의 사투가 벌어지는 동굴 격투신 등 꽤나 훌륭한 CG 장면을 연출한다. 극중 각각의 멤버들이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마치 관객들이 화면 속의 인물로 빙의된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비슷한 패턴의 놀람과 반복되는 리듬은 원초적인 공포감을 반감시킨다. 전반적으로 강약 조절이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한, 169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도 끝까지 집중을 이어나갈 수 없게 만드는 하나의 걸림돌이다. ‘조금 더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편집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스틸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스틸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공포도 한 단계 성장한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전편에 이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며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9월 4일 개봉, 169분,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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