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T]

지난해 아현국사 화재로 통신망 관리로 곤욕을 치렀던 KT가 대응 능력을 강화한 솔루션을 다수 선보이며 신뢰회복에 나섰다.

KT(대표 황창규)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공개하고, 이곳에서 개발한 혁신기술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통신 인프라 구축과 운용에 필요한 기술로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 ▲OSP 관리 솔루션 ▲화재감지 기술(CTTRS) ▲침수감지 기술(MFRS) ▲통신주 기울임감지 기술(PTRS) 등이 공개됐다. OSP(외부 통신시설)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가리킨다.

KT는 아타카마를 통해 기존 구간별 수동 설계에 약 100분이 걸리던 광케이블 망 설계 작업을 약 5분으로 단축돼 20배 정도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AI 자동설계로 전 구간 최적 루트 설계가 가능하며, 이원화 루트를 동시 설계해 네트워크 신뢰성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기존 선로 개통 프로세스도 약 10분으로 5배가량 단축됐다.

OSP 관리 솔루션은 현장에 센서 설치 없이 이동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진화하고, 인공지능(AI)로 맨홀을 관리한다. 기존 화재 감지기는 실시간 대응에 시간이 걸리고, 센서가 부착된 지점만 감지가 가능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OSP 이노베이션센터에 위치한 통신구 시험장에 설치된 5G 레일형 로봇(사파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OSP 이노베이션센터에 위치한 통신구 시험장에 설치된 5G 레일형 로봇(사파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KT]

새로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CTTRS)’과 5G 로봇은 화재로 인해 유독가스가 발생한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다. CTTRS이 통신구 안 온도의 이상변화를 감지하면, 레일형∙지상형 5G 로봇 ‘사파이어(死Fire)’가 통신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맨홀 관리 솔루션 ‘침수감지 기술(MFRS)’은 AI 기반의 분포형 음파계측 방식으로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한다. 침수가 확인되면 5G 로봇 ‘빙수’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수행한다. 빙수 로봇은 360도 카메라와 유해가스 센서로 맨홀 내부를 확인한다.

통신주 기울임감지 기술(PTRS)은 원격에서 통신주 기울임을 빠르고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활용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원격 확인을 통해 불요한 현장출동을 줄일 수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이른다. KT는 OSP 혁신기술과 솔루션을 치밀한 테스트를 거쳐 전국 현장에 적용하며, ICT 융합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초연결사회를 누리기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의 근간인 OSP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KT는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통신 인프라의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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