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륜 선수로 활동 중인 김상근(39세 13기 A3) 선수가 경남 김해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하고 달아나던 범인을 직접 붙잡은 사실이 화제다.

김상근 선수는 지난 7월 28일 오후 10시쯤 친구 집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던 중 한 여성의 비명 소리와 함께 누군가 다급히 도망치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김상근은 본능적으로 발길을 돌려 비명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옷을 입은 채 달아나는 남성을 발견한 김상근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따라잡는 데 성공한 후 순식간에 몸을 날려 이 남성을 제압했다. 이후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성추행범을 잡아 용감한 경륜선수패를 받은 김상근 선수
성추행범을 잡아 용감한 경륜선수패를 받은 김상근 선수

그리고 지난주 김해 중부경찰서에서 “김상근 선수의 재빠른 대처로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라는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러한 김상근 선수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그에게 8월 29일 오후 1시 스피돔 광명홀에서 정병찬 총괄본부장, 경륜선수, 임직원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용감한 경륜선수패’를 전달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어 올바른 시민의식을 보여준 김상근 선수는 “그때 그 상황이라면 여기 계신 선후배 경륜 선수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남자보다 약한 여자나 아이들이 보호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상근 선수는 대학교까지 중장거리 사이클 선수로 활동을 한 후 지난 2006년 경륜 선수 13기로 데뷔해 올해로 14년째 경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