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올 추석 연휴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사진 = 배급사 NEW 제공)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올 추석 연휴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사진 = 배급사 NEW 제공)

'차줌마' 차승원이 전매특허 코믹 연기로 돌아왔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 제작: 용필름)가 추석 연휴 개봉을 앞두고 29일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이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굉장히 밝지만, 다루는 주제와 던지는 메시지는 상당히 묵직하다. 딸 샛별의 골수이식,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 등 다소 심각한 요소가 있음에도 이계벽 감독은 특유의 유쾌한 연출로 휴먼 코미디를 완성했다.

전직 소방관 출신 철수는 끔찍했던 그날의 사고(대구지하철 화재참사)의 후유증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겪고 있다. 사고 당시, 사랑하는 아내가 임신한 상태였으나 현장에 출동한 철수는 끝내 아내를 구하지 못하고 자신도 유독가스를 과다 흡입하면서 장애를 얻었다.

소방관을 그만두고 동생네 칼국수 집에서 '수타 달인'으로 이름을 날리며 지내던 철수에게 장모(김혜옥 분)은 철수의 딸이라며 샛별을 소개시킨다. 어느날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샛별의 갑작스런 등장에 철수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렇게 시작된 아빠 철수와 딸 샛별의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점차 돈독해진다.

비록 처음에는 골수이식과 수혈이 절실한 샛별에게 혈육인 친아빠 철수가 필요하다는 장모의 생각이 둘을 만나게 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골수와 혈액이 아닌 아빠라는 존재와 가족이라는 가치에 무게를 더 두게 된다. 그렇게 철수와 샛별은 세상에서 서로에게 둘도 없는 존재로 서서히 자리 잡는다.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딸 '샛별'(엄채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간다. ▲사진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스틸 컷 = 배급사 NEW 제공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딸 '샛별'(엄채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간다. ▲사진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스틸 컷 = 배급사 NEW 제공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재미와 웃음의 일등공신은 단연 차승원, 엄채영 두 배우다. 실제 아빠와 딸 사이로 의심될 정도로 찰떡케미를 선보이며 관객들이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차승원은 코믹 연기의 달인답게 곳곳에 묻어있는 코믹 요소를 맛깔나게 살려내 웃음을 자아낸다. 겉모습과는 다른 순진무구하고 어눌한 말투 연기가 일품이다. 딸 샛별 역에 엄채영도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어른답게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연기로 극중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다.

여기에 철수 동생 역에 박해준, 장모 역에 김혜옥을 비롯해 안길강, 전혜빈, 조한철, 류한비, 성지루 까지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재미를 더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분명 재미와 웃음이 확실히 보장되는 영화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감동과 힐링 또한 안겨주는 종합선물세트로서 손색이 없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억지웃음이 자연스런 웃음을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부녀지간의 관계 회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도 일깨우며 순도 100%의 청정 감동을 자아낸다.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차승원이 “여러가지 철수의 말투나 행동, 방식은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특별히 설정을 위한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말한대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주인공 철수의 모습처럼 관객들에게 꾸밈없이 순수하게 다가오는 가식 없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영시간 111분, 12세 관람가. 9월 11일 개봉.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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