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모델들이 다운로드 없이 이용이 가능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다운로드 없이 이용이 가능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지포스 나우를 단독 출시하며, 초저지연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 진출한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27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엔비디아의 게임 플랫폼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자사 5G 상용망을 통해 단독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3월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19’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지포스 나우’의 첫 번째 협력 통신사로 LG유플러스와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소개한 데서도 예고됐던 내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19’에서 ‘지포스 나우’의 첫 번째 협력 통신사 중 하나로 LG유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19’에서 ‘지포스 나우’의 첫 번째 협력 통신사 중 하나로 LG유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당시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 게임 서버를 국내 데이터 센터에 설치하고, 5G 스마트폰과 IPTV 가입 고객 대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도 안드로이드 모바일 환경에서 지포스 나우를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지포스 나우가 5G 상용망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서비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포스 나우는 엔비디아가 2015년 출시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2017년에는 PC용 지포스 나우를 선보였다. PC버전은 10억 대의 저전력 PC에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다. 시범 서비스 참여 대기자만 1백만 명이 넘고, 현재 북미와 서유럽의 30만여 명의 베타 테스터가 이용하고 있다.

스트리밍 형식의 장점은 게임에 필요한 컴퓨팅 처리를 모두 클라우드 서버에서 감당하며 설치도 필요 없다는 데 있다. 통신상태만 양호하면 고사양 PC방 게임을 5G스마트폰은 물론 저사양의 PC나 노트북에서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동통신이 아니더라도, 기가 인터넷·와이파이를 활용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10을 출시하며 공개한 ‘플레이갤럭시 링크’ 역시 이 같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플레이갤럭시 링크는 사용자 PC에 설치된 게임만 원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RTX 기반 고사양 게임을 제공하는 지포스 나우와는 차이가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승규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연초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GTC 컨퍼런스에서 밝힌 것 처럼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의 첫번 째 협력 통신사로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LG유플러스의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지포스 나우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이상민 FC부문장(전무)은 “LG유플러스만의 초저지연을 보장하는 5G 네트워크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AR, VR에 이어 게임까지 새로운 5G 서비스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해 5G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국내 인기 PC게임과 콘솔 대작 게임의 PC버전 등 약 150여종의 게임을 무료 체험 기간에 제공하고 연말까지 200여종 이상으로 고화질 대용량의 인기 대작 게임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상용화 이전에 내달부터 5G프리미엄 요금제(9만5천원/부가세포함)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포스 나우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내달 2일부터는 전국 100곳의 직영점에서 클라우드 게임 체험존을 운영한다.

◇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3파전, 국내 5G 시장에 미치는 변수는?

한편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전 세계 주요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의 ‘스타디아(Stadia)’, 마이크로소프트 엑스클라우드(xCloud)가 각각 내년 글로벌 상용화를 앞두고 시범서비스를 준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엔비디아, MS, 구글 간 삼파전이 예상된다.

엔비디아(대표 젠슨 황)는 지포스 나우에 리얼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RTX 그래픽을 도입했으며, 안드로이드 모바일에서도 지포스 나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라고 지난 22일 밝힌 바 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발표도 이와 연계된 후속조치다. 엔비디아는 현재 지포스 얼라이언스 파트너로 국내 'LG유플러스(LG U+)',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협업 중이며, 플랫폼 확장을 위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가 GDC19에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구글]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가 GDC19에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구글]

지난 3월 GDC 2019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를 통해 새로운 스타디아를 발표한 구글도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기존 스타디아는 주로 저사양 PC의 웹브라우저와 크롬 캐스트TV를 통해 작동하도록 설계됐지만, 픽셀 스마트폰 등 특정 모바일 기기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스타디아는 오는 11월에 상용화될 계획이다.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MS x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MS x클라우드 서비스

MS는 2017년 6월에 스마트폰에서도 X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컨트롤러를 미국 특허상표청에 등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말에는 X박스 게임을 모바일 기기에서 가동할 수 있는 x클라우드를 발표했다. 모바일용 x클라우드는 현재 비공개 테스트 중이며, 오는 10월에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협력한 선례가 있는 만큼, 이 같은 3파전이 국내 이동통신사 간 3파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변수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가 구축하고 있는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 기술에 기반 하면, 엔비디아, 구글, MS 뿐만 아니라 향후 등장할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까지 무리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유사 서비스로 경쟁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망 제공 등의 협력 여지도 충분히 갖춘 것이다.

'5GX MEC' 기반 게임&방송 플랫폼 '워치앤플레이(Watch&Play)'를 LG V50 씽큐와 연결해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5GX MEC' 기반 게임&방송 플랫폼 '워치앤플레이(Watch&Play)'를 LG V50 씽큐와 연결해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지난 13일 기지국 단에 ‘MEC’ 적용이 가능한 ‘초엣지’ 기술 5GX MEC를 공개한 직후, 이 기술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워치앤플레이(Watch&Play)’를 소개했다. KT(대표 황창규)와 LG유플러스도 전국에 에지 서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B2B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지만, 초저지연 클라우드 게임을 비롯해 미래에 등장할 새롭고 발전된 형태의 B2C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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