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제는 일상으로 복귀할 시점이다. 하지만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밀려오는 무기력감과 피로감, 우울감, 소화불량, 졸림 등으로 휴가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휴가철에 맞춰있던 생체리듬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흔히 겪는 현상이다. 대부분 하루 이틀이면 생체리듬이 돌아오고, 1~2주 정도면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몇 주 동안 극심한 휴가 후유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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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여행을 하게 되면, 비좁은 곳에서의 불편한 자제가 지속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목, 어깨, 허리 주변의 통증이 많이 생긴다. 비행기에서의 수면을 취해야 했던 경우에는 더 흔하게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정된 자세가 근육의 피로도를 높이는 것도 원인이지만, 잘못된 척추의 자세로 인해서 척추 디스크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있다. 척추의 구조가 잘못 되면 허리와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고 팔 다리가 저리고 뭉치는 통증도 잘 발생한다.

휴가 후 일정기간 휴식시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목과 허리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해당 부위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휴가지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평소에 활동이 거의 없다가 많이 걷고, 여러 레저활동을 하다보면,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오기도 한다. 특히 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가 늘어나면서 서핑보드,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를 즐긴 경우에 피로와 근육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무리한 활동 후에 생기는 근육통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 된다. 보통 1주일 이전에 사라지며, 특별한 부상이 아니라면 따로 치료는 필요 없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피로감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휴가 후 몰려오는 피로감을 풀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이 도움 된다. 휴가지에서 무리한 활동 후 근육이 뭉쳐서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스트레칭을 할 때는 반동을 이용하지 않고 끝까지 관절 또는 근육을 늘린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동을 이용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발생 시킬 수 있다.

산책이나 걷기, 조깅 등과 같이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계단 오르기의 경우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효과를 모두 볼 수 있어 추천된다.

운동량과 강도는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이 좋고,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는 2일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휴가가 끝나고 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것 보다 하루 정도의 여유시간을 갖는 것이 휴가 후유증예방에 효과가 있다. 휴가를 마치고 직장 복귀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소 피곤하더라도 기상시간을 지키고 저녁에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휴가 후 2주 동안은 술자리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는 "생체 리듬을 회복하려면 하루 7, 8시간을 자야하며 휴가 이전 수면 습관을 되찾도록 한다"며 "휴가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온몸이 무기력하며 아픈 경우에는 다른 질병일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휴가철 피부 관리

강한 자외선은 잡티와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되며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는 콜라겐과 엘리스틴이라는 피부 탄력 섬유소가 노화돼 잔주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원종현 교수는 "태양광선에 노출될 경우 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며 "가벼운 경우는 휴식과 냉찜질로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위와 땀으로 지친 피부는 탄력이 없이 늘어지고 모공도 넓어 보인다. 이럴 땐 차가운 타월로 번갈아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모세혈관이 수축, 이완 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돼 늘어진 피부가 생기를 되찾게 된다. 수렴마스크(토닝로션을 화장 솜에 적셔 양볼, 코, 턱, 이마에 올려놓는 것)는 늘어진 모공을 수축시켜 피부를 탄력 있게 한다.

여름철에는 샌들과 슬리퍼 등의 착용으로 발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족부백선, 즉 무좀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질환의 피부사상균이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족부 백선을 잘 치료하지 않을 경우 봉와직염 등의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족부백선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발을 항상 깨끗하고 습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휴가지에서 족부백선 부위 상처를 잘 관리하고 자극되지 않도록 해야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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