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진선규 주연의 영화 '암전' 포스터 (TCO㈜더콘텐츠온 제공)
서예지·진선규 주연의 영화 '암전' 포스터 (TCO㈜더콘텐츠온 제공)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서예지가 다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올 여름 기대되는 공포영화 '암전'(제공/배급: TCO㈜더콘텐츠온 | 감독: 김진원)이 8일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공포 영화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암전'은 신인 감독 '미정'(서예지 분)가 상영 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파헤치다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8년째 공포영화를 준비하던 신인 감독 미정은 어느 날 후배로부터 지나친 잔혹함으로 인해 상영이 금지된 '암전'이라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영화의 실체를 추적하던 중 '암전'을 만든 감독 '재현'(진선규 분)을 만나게 되고 재현은 민정에게 ‘영화에 대해 잊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미정은 재현의 경고를 무시한 채 더욱 영화에 집착한다. 이후, 미정 앞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기괴하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영화 '암전' 스틸컷 (TCO㈜더콘텐츠온 제공)
영화 '암전' 스틸컷 (TCO㈜더콘텐츠온 제공)

스토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고 전개는 매끄럽지 않다. 쫄깃한 텐션의 폭발을 기대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각종 클리셰가 등장하며 적절한 변주에 실패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2005년 폐쇄된 군산의 국도극장, 실제 폐가 등을 촬영지로 섭외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공포감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은 안타깝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사실감이 전달되기 보다는 도리어 허술해 보이기까지 한다.

다만, 주연을 맡은 배우 서예지의 열연은 돋보인다. 극중, 반드시 영화를 완성시키겠다는 미정의 열망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시종일관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와 소름 돋는 얼굴 표정 연기로 섬뜩함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귀신 '순미' 역의 목소리까지 직접 연기하며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영화 '암전' 스틸컷 (TCO㈜더콘텐츠온 제공)
영화 '암전' 스틸컷 (TCO㈜더콘텐츠온 제공)

'암전'은 호러·미스터리적 요소를 새롭고 치밀하게 전개하지 못했고 그 결과 공포영화의 매력을 십분 느끼기엔 부족하다. 주연을 맡은 배우 서예지의 하드캐리 열연만이 홀로 빛날 뿐이다.

영화 '암전', 86분, 8월 15일 개봉,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