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상한 교수'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교수 '리차드'(조니 뎁)이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이미지 = 영화 '수상한 교수' 보도스틸 | 조이앤시네마 제공)
영화 '수상한 교수'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교수 '리차드'(조니 뎁)이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이미지 = 영화 '수상한 교수' 보도스틸 | 조이앤시네마 제공)

할리우드 대표 배우 조니 뎁이 인생 막장 코미디 영화 '수상한 교수'(수입: 조이앤시네마ㅣ감독: 웨인 로버츠)로 돌아왔다.

영화 '수상한 교수'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대학교수 '리차드'(조니 뎁)가 남은 인생을 마음껏 즐기기로 결심하고 자신만의 수상한 피날레를 계획하며 벌어지게 되는 인생 드라마다.

리차드의 가족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소위 말하는 상류층이다. (영화 '수상한 교수' 보도스틸 = 조이앤시네마 제공)
리차드의 가족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소위 말하는 상류층이다. (영화 '수상한 교수' 보도스틸 = 조이앤시네마 제공)

사랑스러운 딸 '올리비아'(오데사 영), 우아한 아내 '베로니카'(로즈마리 드윗)와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상위 1%의 삶을 산다고 자부하던 영문과 교수 리차드는 어느 날 '폐암 말기'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리차드의 삶은 하루아침에 막장으로 치닫게 된다.

길어봐야 1년 남짓한 시간 밖에 남지 않은 리차드는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학생들과 가족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 학생들과 마리화나를 피우고 술자리를 가지는 등 기이한 방식을 수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바에서 처음 본 종업원과 관계를 맺는 등 일탈을 즐기며 남은 인생을 보낸다.

리차드는 자신의 병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는다. 점점 술과 약에 빠져 사는 리차드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유일하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동료 피터(대니 휴스턴)는 리차드를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에 데리고 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리차드는 이미 스스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낼지 결정한 것이다.

결국 삶의 마지막을 앞두고 어렵게 아내와 딸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유유히 집을 나서는 리차드. 이 세상과 이별을 위해 홀로 어둠속으로 차를 몰고 가는 리차드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이미지 = 영화 '수상한 교수' 보도스틸 (출처 | 조이앤시네마)
▲이미지 = 영화 '수상한 교수' 보도스틸 (출처 | 조이앤시네마)

시한부 소재 영화는 다소 식상하다. 버킷리스트를 위해 남은 인생을 보낸다거나 삶에 대한 불굴의 의지로 투병생활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상한 교수'의 리차드는 정 반대다. 애써 나아지려고 혹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대로 여생을 보내지 않는다. 즉흥적이고 의미 없는 삶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과 작별한다.

영화 속 리차드의 말처럼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다만, 그게 언제냐의 차이일 뿐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저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 만족한다면 그만 아닐까 싶다. 어떤 삶을 살든, 눈을 감는 순간 아무런 의미도 없을 테니 말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한 편견을 부순 영화 '수상한 교수'은 오는 8월 15일 국내 개봉한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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