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전자신문 DB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전자신문 DB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부문에서 3조4000억원에 그치며 6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떠 받치는 양대 축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이 모두 반도체경기 하강과 주력모델 판매 부진 등이 겹치며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610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3조4000억원으로 70% 이상 급락하며 전체적인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하락의 주 원인이 됐다. 3년전인 2016년 수준(2분기 2.64조원)으로 회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에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 메모리 가격 폭락세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업황이 약세를 보였고,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의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 영향도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실적과 하반기 전망

세부적인 부문별 실적은 반도체가 매출 16조900억원에 영업이익 3조4000억원 이었고, 디스플레이 패널이 매출 7조6200억원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1.8%로 간신히 10%대를 유지했다. 반도체 경기 상승기였던 지난해 3분기의 60%대 영업이익률에 비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IM부문은 매출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가전을 포함한 CE부문은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 이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로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하락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D램 1y나노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고객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1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실적이 개선됐다. 회사측은 하반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중소형 패널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 패널은 8K와 초대형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IM부문은 주력모델인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하반기 갤럭시 노트10과 폴드 등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가전의 CE는 하반기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 강화와 8K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를 확대나 가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인위적 반도체 감산은 없다...하반기 수요 개선 예측

삼성전자는 이날 진해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인위적인 감산은 없음을 명확히 했다. 회사는 오는 하반기 서버 D램의 수요가 본격화하고 스마트폰 성수기에 진입하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와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또 다른 글로벌 D램 생산업체인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 계획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과 관련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일부 되살아 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전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올해 1분기까지 재고 조정으로 상당부분 서버용 D램의 재고가 소진된 상태"라며 "2분기 말부터 구매가 재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수요가 견조해 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설투자는 이번 2분기에 6조2000억원이 이뤄졌다. 반도체에서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시설 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반도체 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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