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 남아야 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여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사회를 위해서도 기여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이 고객에게 인정받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5G시대 등의 빠른 변화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좋은 품질을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어떻게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앞서가고 있는 것일까?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오픈된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오픈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이다.

◇ 다가오는 변화에 대응
현재 가장 크게 변화하는 환경은 아무래도 5G를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사회에 대응하는 것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이야기 되는 제조 기반 서비스 혁명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고 서비스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예전과 다르게 제품이나 서비스가 독자적으로 제공되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과 기기들과 연결되는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어야 한다. 이런 환경을 IoT(Internet of Thing)나 IoE(Internet of Everything)이라고 하면서 사람과 기기들을 모두 연결하는 세상을 만들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에게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의 경우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으로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과 소통을 기반으로 현실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가상화 기술(디지털 트윈)을 연구하고 적용을 진행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연결과 디지털 기반 가상화에 어떻게 대응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고, 제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야하는 융합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핵심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얼만큼 활용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최신 기술 환경에 대응해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지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법
기업은 지금도 소프트웨어를 기업 운영하는데 필요한 사소한 도구 정도로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업무에서 활용하는 기본적인 소프트웨어(윈도우, 한글, 오피스 등)가 대부분이고, 그런 소프트웨어는 초기에는 불법 사용이 문제가 되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해결이 되어가고 있다.

다음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기반 업무(생산, 회계, 전자결재 등)를 전산화(수작업으로 하던 업무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전환)라는 명목으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없어도 기업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예전과 다르다. 컴퓨터 안에 주요 자료가 저장되어 있고, 이런 자료가 없어지거나 외부에 해킹되어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기업 활동이 어려워 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작은 도도구 정도로 알고 대응하는 것이 안타깝다.

현재의 산업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업무를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역할로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활용되고 미래를 준비하느냐가 기업의 가치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의 대부분의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무시하고 투자하지 않으며 미래 전략 자산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4차 산업혁명과 5G 시대에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인정하고 투자하여 핵심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정부와 함께 준비하기를 요청한다.

◇ 기업이 오픈에 대하는 자세
국내 기업은 외부의 기술과 자료를 활용하는 것에 익숙해 있고, 가지고 있는 정보와 노하우를 외부와 공유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발전해야 하는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 패스트팔로우(Fast Follow)정책을 기반으로 가져다 쓰기만 하는 경험이 대부분이어서 가지고 있는 정보와 노하우를 오픈하여 기술을 주도하고 함께 발전시키는 문화와 전략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다.

얼마전까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중 오픈을 가장 큰 적으로 생각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다. 그러나 이제는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오픈하고 오픈소스SW 커뮤니티에 가장 많은 기여와 참여를 하는 기업으로 변화 하였다. 그 이유는 이제는 혼자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활용하면서 기술을 주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프트웨어의 판매와 소유 보다는 사용과 서비스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바뀐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제조 기업에서도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기업에 판매한 장비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서비스가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GE가 있는데 기존에는 대형 장비를 판매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판매된 장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을 위한 문제 발생 및 대응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인더스트리 4.0에서도 기존의 제조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서비스기업으로 전환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업이 미래와 생존을 위해서 소프트웨어와 오픈을 대하는 자세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정부와 함께 잘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고 경쟁력이 될 것이다.

◇ 한국 기업이 글로벌로 성장하는 기회
한국 기업은 제조 부분에서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 조선, 철강 등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점차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는 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서비스 기반 사업모델을 적용하고 점차 확대하는 것이다.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환경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글로벌 표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국내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글로벌 표준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오픈소스SW이다. 오픈소스SW는 글로벌로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함께 만들고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고 함께 개발하는 것이 글로벌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국가별로 다른 것이 아니라 글로벌로 같은 기준으로 개발되고 활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국내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는 경쟁력이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오픈소스SW를 잘 활용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가 정착 되기를 바란다.

오픈을 대하는 기업의 적극적인 활용과 참여의 자세는 생존을 위해서 꼭 해야 하는 기업의 핵심 전략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과 활용 전략을 세우고, 기존의 산업과의 융합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에서 오픈소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기업은 단순하게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발에 참여하고 기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는 글로벌 전략이 기본이고 한국 산업이 살수 있는 방향이다. 기업은 오픈을 더 잘 이해하고 발전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송상효 교수 shsong07@hanmail.net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OIN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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