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자'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사자'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극장가에도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중 올 여름 가장 기대되는 영화 '사자'(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제작 키이스트 | 각본/감독 김주환)가 개봉전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영화 '사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극복하고 격투기 챔피언이 된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 '지신'(우도환)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와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는 함께 악(惡)에 맞서 싸운다. (영화 '사자'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와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는 함께 악(惡)에 맞서 싸운다. (영화 '사자'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기대가 컸던 탓일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강렬하고 신선한 한국형 오컬트 무비의 탄생'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실망스럽다. 기존 퇴마 영화들과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든데다 오컬트적인 요소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주인공 용후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오컬트 영화의 분위기와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화끈한 액션은 온데간데없고 식상하기만 하다. 각종 초능력을 표현한 특수효과는 높아진 관객들의 눈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렇다고 퇴마를 소재로 한 영화의 장점인 공포나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친 셈이다.

김주환 감독은 앞선 22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구상할 때 선과 악의 구조를 먼저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이 힘을 갖게 되고 영웅이 되어 누군가를 구한다는 드라마에 초점을 두었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사자'는 '선한 캐릭터 대 악한 캐릭터'의 대립구도를 만들고 선한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라인을 설정한다. 주인공 용후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히어로로 성장하고 결국에는 '선(善)이 악(惡)을 이긴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으로 결말을 맺는다.

단순히 공포감을 유발하는 퇴마 영화에서 벗어나 한 인물의 성장 스토리를 통한 휴머니즘, 나아가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까지 다루며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결론은 과유불급. 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하다.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 김주환 감독의 말은 안타깝게도 헛된 노력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영화 '사자'다. 7월 31일 개봉, 상영시간 129분,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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