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생수와 라면, 햇반 등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이 타 유통망에 비해 최대 1.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형태별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편의점이 14.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산업의 매출액은 2013년 12.8조 원에서 2017년 22.3조 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고, 상위 5개 편의점 가맹본부의 가맹점 수는 2014년 25,159개에서 2017년 38,511개로 53.1% 증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이하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상위 5개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재무현황 분석 통해 편의점 유통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조사했다.

◇편의점 가맹본부, 유통형태별 매출액 증가율 5년 평균 14.5%로 가장 높아

유통형태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2018년 기준 대형마트(35.4%), 백화점(30.0%), 편의점(27.7%), SSM(6.9%) 순으로 형성돼 있다. 최근 5년간 유통형태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편의점이 14.5%로 타 유통형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다. 편의점 업계를 제외한 타 유통형태 중 백화점은 0.8% 소폭 성장하였고 SSM과 대형마트는 각각 -0.6%, -1.9% 역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생수·라면·햇반 등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 최대 1.6배 비싸

5개 유통점에서 가격 비교가 가능한 주요 생활필수품 생수, 라면, 햇반 5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햇반 단품을 제외하고, 생수와 라면의 유통형태별 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기업형슈퍼→백화점→편의점 순으로 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편의점은 타 유통형태의 품목당 최소가격보다 22.9%에서 122%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햇반을 제외하고 모두 가격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가맹본부, 관계회사 거래로 추가 이익 얻어

소단협에 따르면 편의점의 편의점 가맹본부는 계열회사나 관계회사를 통해 물품구매, 물류, 전산시스템 등을 거래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대비 2018년 편의점 가맹본부의 관계회사 거래액은 ‘이마트24’가 566억원으로 3.9배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거래액을 기준으로 보면, 2018년 세븐일레븐이 가맹본부의 영업비용 대부분을 계열회사를 통해 지출한 금액이 무려 2.7조원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가맹본부는 가맹점을 통한 영업이익을 얻고 있으며, 물품구매나 전산 서비스 등을 관계회사와 거래해 본부 차원에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단협은 분석했다.

◇5개 편의점 업체 5년 사이 매출액이 최소 1.4배에서 최대 35.7배로 증가

5개 편의점 5년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높은 CU와 GS25 경우 2014년 대비 2018년 매출액은 동일하게 1.7배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현재 적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2014년 대비 2018년 매출액은 무려 35.7배가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편의점 가맹점의 변화를 살펴보면, 1,561개에서 4,948개로 2.2배 증가한 반면 편의점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014년 4.5억에서 2017년 3.9억으로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는 한정되어 있어 편의점 가맹점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가맹본부는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 형성해 가맹점·소비자와 상생해야

편의점은 24시간 운영과 위치 편의성, 소량과 소포장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1인 가구 시대에 적합한 유통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점차 ‘동네 슈퍼’를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과 맞바꾼 생활필수품 생수 가격이 타 유통형태와 비교해 최대 1.6배 비싼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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