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여전히 모든 학위과정에서 자연계열 여학생이 공학계열 여학생 비율보다 20%p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 인력들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여학생들에게 공학계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중·고교 여학생들에게 미래 공학기술 체험을 선사하는 ‘여학생 공학주간(GEW, Girl’s Engineering Weeks, 이하 GEW)’이 개최는 이런 점에서 주목을 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안혜연, 이하 WISET)는 중·고등학교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7월 17일부터 27일까지 ‘여학생 공학주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권역별로 서울, 수원, 대전, 목포, 군산, 부산, 제주 7개 도시에서 열린다.

WISET은 여학생 비율이 낮은 공학 분야에서 중·고교 여학생들에게 전공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고 이공계 분야로 진학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매년 ‘여학생 공학주간(GEW)’을 지정하고 있다. ‘여학생 공학주간(GEW)’ 행사는 이러한 과학기술분야의 전공간 성별 불균형을 해소하여 미래 여성과학기술인의 풀을 넓혀 과학기술분야 전체의 역량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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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중·고교 여학생 1,000여명은 대학 연구실과 지역 산업체·연구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대학연구실 및 연구개발 현장 견학,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등 신산업 중심의 공학전공 체험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성 조종사의 특강, 여고생 프로젝트 발표회, 연구실 선배와의 토크 프로그램도 전격 도입하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GEW 행사는 홀로그램과 수소전기자동차 제작 등 6개 전공체험행사를 마련한 부산지역의 동서대학교)에서 7월 17일부터 시작한다. 동서대의 경우 부산지역 기업이 직접 참여하여 ‘드론 코딩 및 조종’과 ‘로봇공학 제작 및 코딩’ 등 4차 산업혁명 대응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전북지역의 군산대학교는 7월 18일 이공계 여대학생과 여고생의 멘토링, 여성공학자를 초청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규모 산업단지 군산지역 5개 업체·연구소와 협력하여 팀별로 산업체 현장을 탐방할 예정이다. 특히 중장비 기계 체험, 철강 제조공정과 중대형 자동차 생산 공장 체험 등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7월 23일에는 경기지역의 성균관대학교와 전남지역의 목포대학교가 미래 여성공학도의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가득 채운다. 성균관대의 경우 토크콘서트 ‘여성 20! 청춘예찬’을 개최, 이·공학계열 20여개 학과의 여대학생이 멘토로 참여하여 여중·고생의 진로에 대한 다각적인 탐색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공학 학습 환경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고 호기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전공별 연구실 탐방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7월 22일부터 25일까지는 제주지역의 제주대학교에서 4일 동안 약 50여명의 여고생이 참여하는 공감드림캠프를 개최한다. 4일간 마라톤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이론교육은 물론, 메이커 교사의 밀착 가이드를 통해 여고생이 실제로 자동차 모형과 라인 트레이서를 제작하고 경연하는 ‘창의적 공학 설계·제작’ 체험까지 마련되어 있다. 중·고교 여학생이 이공계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과 특별강연, 멘토링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WISET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은 “매년 GEW 행사의 참여자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점점 더 많은 여학생들이 이공계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가진다는 방증”이라며 “이번 GEW 행사도 평소에 여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만큼, 더 많은 학생들이 미래 공학기술의 매력에 빠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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