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범죄자들이 특정 공격을 위한 맞춤형 코딩 및 맞춤형 랜섬웨어부터 인프라 공유 또는 ‘자급자족식 공격(Living off the Land)’에 이르기까지 공격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 기법을 지속적으로 정교화하고 있다.

포티넷코리아(대표 조원균)는 자사의 보안연구소인 포티가드랩이 발간한 ‘2019년 1분기 글로벌 위협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 타겟 인프라 공유, 맞춤형 공격으로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사전 및 사후 공격 트래픽면에서 위협 행위자가 여러 날에 걸쳐 공격 단계를 어떻게 이행하는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사이버범죄자들은 언제나 이익을 극대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일과 주말 동안 두 개의 '사이버 킬 체인(Cyber kill chain)' 단계에 대한 웹 필터링 양을 비교해보면 사전-공격 활동은 평일에 약 3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후-공격 트래픽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공격 활동이 누군가 피싱 이메일을 클릭하는 등의 특정 행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명령 및 제어(command and control, C2) 활동에는 이 같은 행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발생된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인터넷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평일에 공격 기회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평일, 주말의 웹 필터링의 차이점을 식별하는 것은 다양한 공격의 킬 체인(kill chain)을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여러 위협들이 인프라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위협은 고유 인프라 또는 전용 인프라보다 폭넓게 사용되는 인프라를 더 많이 활용한다. 최소 하나 이상의 도메인을 공유하는 위협의 약 60%가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한다. 멀웨어 아이스드ID(IcedID)는 이처럼 “빌릴 수 있는데 왜 사거나 구축하나(why buy or build when you can borrow)”라는 그들의 생각이 반영된 공격 예시이다. 또한 위협들이 인프라를 공유하는 경우, 킬 체인의 동일한 단계에서 그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위협이 도메인을 악용하고 그 후 C2 트래픽을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는 인프라가 악성 캠페인을 위해 사용될 때 특정 역할이나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위협이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의 의미를 파악하고 공격 체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한다면 향후 멀웨어나 봇넷의 잠재적인 진화를 예측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보다 신속하게 공격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이버범죄자들은 공격에 성공한 취약점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클러스터 내에서 하나의 기회에서 다음 기회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사이버범죄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새로운 기술의 예로 소비자와 기업들이 웹 프레즌스(web presence)를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웹 플랫폼(Web platforms)을 들 수 있다. 사이버범죄자들은 관련된 써드파티 플로그인이 필요하다고 해도 타겟팅을 지속한다. 이는 즉시 패치를 적용하고 공격자들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익스플로잇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랜섬웨어는 보다 타깃화된 공격으로 대체되었으며, 랜섬웨어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대신, 여러 공격들이 가치가 높은 타깃에 맞게 커스터마이즈되어, 공격자들에게 네트워크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락커고가(LockerGoga)는 여러 단계의 공격에서 진행되는 타깃화된 랜섬웨어의 한 종류다. 락커고가(LockerGoga)가 기능적 정교함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랜섬웨어와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랜섬웨어 도구들이 탐지를 피하기 위해 난독화(Obfuscation)를 사용하는 반면, 락커고가(LockerGoga)는 분석 시에 이에 대한 사용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공격의 타깃화된 특성과 멀웨어가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격자들의 확신을 잘 보여준다.

대부분의 다른 랜섬웨어와 같이 아나토바(Anatova)의 주요 목적은 피해 시스템에서 가능한 많은 파일을 암호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나토바(Anatova)는 멀웨어 분석이나 허니팟(HoneyPoT)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는 우회한다. 이러한 랜섬웨어 변종들은 모두 보안 책임자가 랜섬웨어 방어를 위한 패칭이나 백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타깃화된 위협과 고유한 공격 기법을 막기 위해서는 공격에 대한 맞춤형 방어가 필요하다.

‘자급자족식 공격(Living off the Land)’을 위한 도구와 트릭도 진화하고 있다. 위협 행위자는 공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대상자에게 사용했던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므로 공격 기법은 초기 침투를 확보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화한다. 그들은 타깃 시스템에 미리 설치되어 있는 도구를 활용하여 사이버공격을 실행한다. 이러한 ‘자급자족식 공격(Living off the Land)’ 기술을 통해 해커들은 합법적인 과정으로 자신의 행위를 숨길 수 있으며, 탐지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들 도구들은 공격 속성을 더욱 강화한다. 안타깝게도 사이버공격자들은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고 행위를 숨기기 위해 다양한 합법적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그들의 환경에서 사용되는 로그 정보와 승인된 관리 도구에 대한 액세스를 제한해야 한다.

◇ 역동적이고 주도적인 위협 인텔리전스 필요

기업들이 현재의 위협 전망에 적절히 대응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진화되는 공격과 자동화 기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분산 네트워크 전체에서 역동적이고 주도적이며 사용 가능한 위협 인텔리전스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인텔리전스는 디지털 공격 면을 타깃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는 공격 기법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고, 위협 행위자가 어디를 공략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사이버위생(cyber hygiene)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각 보안 장치에서 실시간 보안을 실행할 수 없다면, 위협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하는 보안조치의 가치는 크게 저하될 것이다. 광범위하고 자동화된 통합 보안 패브릭만이 IoT에서 엣지, 네트워크 코어, 멀티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전체 네트워크 환경을 신속하게 보호할 수 있다.

필 쿼드(Phil Quade) 포티넷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는 "불행히도 우리는 사이버범죄 커뮤니티가 국가주도(nation-state) 공격자의 전략과 방법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장치와 네트워크는 점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더 나은 미래 보장형(future proof) 보안 전략을 재수립하고, 사이버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첫 번째 중요한 단계는 방어를 위해 사이버공간의 기본요소인 속도와 연결성을 활용해야 한다. 기업들이 보안 및 마이크로/매크로 분할(segmentation)에 대한 패브릭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AI의 구성요소로서 머신러닝 및 자동화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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