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 메인 포스터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 메인 포스터 (영화사 진진 제공)

세기의 디바, 최고의 소프라노, 영원한 프리마돈나 등 온갖 최고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마리아 칼라스의 오페라보다 드라마틱했던 인생과 사랑, 그리고 음악을 담은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원제: Maria by Callas: In Her Own Words, 감독: 톰 볼프, 출연: 마리아 칼라스, 수입/배급: ㈜영화사 진진)가 11일 국내 개봉한다.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는 사망 3년 전 인터뷰와 미공개 편지, 출판되지 않은 회고록을 통해 모두가 사랑했던 디바 칼라스와 사랑과 안정을 갈망했지만 음악이라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인간 마리아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1923년 미국 뉴욕에서 그리스계 어머니와 이탈리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마리아 칼라스는 뚱뚱한 외모와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어려서부터 주위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비관적인 인생관을 가지게 된다. 그로 인해 십대 소녀 칼라스는 오로지 음악에 몰입하게 되고 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세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성장하게 된다.

출중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마리아 칼라스는 세계적인 디바가 되지만 그런 그녀에게는 항상 꿈꿔온 행복한 삶이 있었다. 어린 시절 불우했던 가정환경 때문인지 가정에서의 소박한 행복을 염원했다. 인터뷰를 통해 “오페라 가수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엄마로서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며 자신은 소프라노의 삶을 택했다고 말한다. 그 선택으로 그녀가 바라던 소박한 행복은 끝내 가질 수 없었다.

어린 시절엔 어머니의 강요로 음악만을 해야 했고 성공한 후에는 첫 번째 결혼이 파경에 이르게 된다. 노래를 잠시 멈추고 방황하던 그녀에게 인생 일대의 사랑과 우정을 나눈 영원한 동반자 아리스토 오나시스가 나타난다. 그와의 관계 속에 마리아 칼라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지만 오나시스와의 결별과 건강악화로 오래 가지는 못한다.

1977년 마리아 칼라스는 파리의 자택에서 약물중독과 우울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고작 5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영화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 보도스틸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 보도스틸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는 그녀의 업적을 기리거나 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무대 밖에서의 인생과 사랑 등 한 인간으로 살아간 마리아 칼라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기를 넘은 최고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드라마틱하고 파란만장한 인생이 그녀만의 언어를 통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 속 생전 인터뷰에서 칼라스는 자신은 “'마리아'로 살고 싶지만 '칼라스'로서도 살아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세기의 디바가 가진 화려한 모습 뒤에 인간 마리아의 꿈꾼 삶과 인생이 담겨있다.

어느 분야든지 세계 최고가 되고 죽어서도 그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분명 명예롭고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스타이기 전에 인간이고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픈 욕구도 분명 존재한다.

마리아 칼라스는 죽은 지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자리 남아있다. 비록 자신이 원했던 삶을 온전히 살진 못했지만 어쩌면 인간 '마리아'가 아닌 세기의 소프라노, 디바 '칼라스'의 삶이 그녀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 상영시간 114분, 전체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