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아웃사이더 중년 남성들이 모여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힐링 무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스틸 =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아웃사이더 중년 남성들이 모여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힐링 무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스틸 = ㈜엣나인필름 제공)

배 나오고 머리 벗겨진 볼품없는 외모의 중년 남성들이 수중발레를 위해 뭉친다. 아재들이 물속에서 우아한 몸짓으로 수중발레를 하는 모습은 다소 낯설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꿈과 의지만큼은 관객들이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감독: 질 를르슈 | 수입·배급: ㈜엣나인필름)은 프랑스 영화 특유의 유머가 묻어남과 동시에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설계하기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중년 남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 가정의 가장이지만 2년 넘게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은 집에서 아이들과 아내를 볼 면목이 없다. 눈칫밥을 먹던 그에게 오랜만에 면접 기회가 찾아오지만 또 다시 취업에 실패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찾은 수영장에서 ‘남성수중발레’ 단원 모집 안내문을 읽고 멤버로 지원하게 된다. 사회와 가정으로 부터 소외당한 이들은 ‘수중발레’를 통해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점차 미소를 찾아간다.

수중발레 코치 '델핀'(버지니아 에피라)과 '아만다'(레일라 벡티)의 지도하에 ‘아재 수중발레단’은 급기야 세계대회에 도전하게 되고 그들의 땀 흘린 노력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이들에게 밝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스틸 =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이들에게 밝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스틸 = ㈜엣나인필름 제공)

현대사회에서 중년 남성의 삶은 영화에 나오는 남성수중발레단 멤버들처럼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외로운 혼자와의 싸움의 연속일 수 있다. 직장에서 돈을 벌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집에서는 한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편히 숨 쉴 공간조차 없는 그들에게 취미생활은 사치에 가깝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독려하고 엔돌핀을 돌게 한다.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2018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올해 2월 열린 ‘프랑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세자르 영화제에서 무려 10개 부문 노미네이션 및 남우조연상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프랑스에서 4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의미 있는 메시지와 마음 속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인생 패배자 배불뚝이 중장년 남성들의 수중발레 도전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든 남성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오는 7월 18일 개봉한다.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상영시간 122분,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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