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소위 신뢰의 기술이라 불린다. 블록체인을 통해 참여자들은 모든 비즈니스 과정을 추적할 수 있으며, 허용 단계에 따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더해진 거래 및 교환 내역 등의 최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층 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구현된다.
신뢰를 장려하는 기술이기에 조직은 이를 바탕으로 신뢰도를 한층 높을 수 있고, 거래하는 기업의 수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조직의 규모와 관계없이 소규모 주자들이나 신생 창업 기업들 역시 블록체인 인프라를 통해 빠르게 경쟁력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하나의 기업이 기술을 사용할 때 보다 더 많은 참여자가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참여자가 많아지고 생태계가 확장되면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과 가치도 함께 커진다.
일찍이 이 분야에 뛰어든 IBM은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전 세계 수백 개의 고객사들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구조에서부터, 플랫폼 개발,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는 물론 블록체인 솔루션까지 블록체인의 전 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다.
한마디로 IBM은 블록체인 분야에 있어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데, IBM을 비롯한 이런 블록체인 선두주자들이 이제는 단순히 기술의 비즈니스적 가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 블록체인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논의하고 이를 위한 활동에도 힘을 쏟아야 할 때다.
◇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이의 일환으로 한국IBM은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고 사회 서비스 및 공공 이익을 위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 6월 20일 한국IBM 사무실에서 첫 모임을 가졌고, 국내 블록체인 및 비영리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해당 프로젝트는 1년간 장기간 진행되며,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학습하고 경험하는 것을 넘어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하여 실제 공공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첫 모임에서는 국내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티인 블록체인포굿소사이어티(B4GS), 모두의 연구소를 비롯해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양대, 숭실대,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8개 대학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블록체인 동아리가 참석했으며, 비영리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고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서울시NPO지원센터도 함께했다. 한국IBM 박세열 상무 등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함께 각 기관의 블록체인 관련 활동을 나누고, 앞으로 프로젝트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블록체인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교육 문제 및 인프라를 정의하고, 그에 맞는 블록체인 서비스 및 솔루션을 개발 과정에 IBM과 국내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전문가들이 기술 자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전 세계 IBM 핵심 인재와 임직원들로 구성된 글로벌 기업 봉사단이 직접 한국에 파견돼 해당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IBM 글로벌 기업 봉사단은 전 세계 다양한 역량층을 갖춘 IBM 임직원들이 사전 교육 후 한 달간 팀을 이뤄 파견 국가의 기술과 역량을 지원하는 IBM 글로벌 최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 10년간 60여 개 국가 4천여 명의 IBM 및 고객사 임직원들이 14개 국가에서 경제, 환경, 교육과 관련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1,4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한국에 파견돼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 일상을 바꾸는 IBM 블록체인 기술
얼마 전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5년까지 블록체인이 비즈니스 가치가 1760억 달러 이상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2030년에는 3조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판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런 블록체인을 IBM은 일찌감치 진출했다. 리눅스 재단 주도하에 산업 간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조직된 전 세계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픈 소스에 대한 기여와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자원을 제공하고 생태계 조성하는 등 블록체인의 기술 발전과 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 중이다.
최근 독일 지적재산권 전문 분석업체 아이플리틱스가 전 세계 블록체인 특허를 1만 건 이상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가장 많은 블록체인 패밀리 특허를 보유한 곳이 IBM이다. 패밀리 특허란 한 국가에서 출원한 단일 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나라에서 취득한 관련된 모든 특허를 뜻하는 것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나타낸다.
상용화된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전 세계에서 실질적인 산업 사례도 다양하게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를 비롯해 전 세계 100여 곳의 관련 기업 및 정부 기관, 단체와 함께 만든 물류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가 있다.
항공 운수가 발달한 오늘날에도 글로벌 무역의 90%는 선박으로 운송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EDI라는 전자 문서 교환 시스템을 60년 이상 사용해왔다. 이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하고 네크워크 참여자들에게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운송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매주 1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업데이트되고, 현재까지 총 4억 개 이상의 선적 데이터가 트레이드렌즈 플랫폼에 저장되고 있다. 모든 선적에 대한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고, 특히 거래 지연과 문서 위변조를 현저히 줄여 매년 수십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업계 표준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IBM은 세계 최대 규모 유통 업체인 월마트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식품 공급망 네트워크인 ‘IBM 푸드 트러스트’를 출시해 식품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단 몇 초 만에 식품 원산지를 찾을 수 있어 빠른 확인 및 조치가 가능해졌다. 글로벌 유통 업체인 까르푸와 미국 최대 식품 업체 중 하나인 앨버트슨 역시 IBM 푸드 트러스트에 가입해 식품 공급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김태우 기자 tk@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