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 희망수량 경쟁입차로 매각...유찰 등 잔여물량은 블록세일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그동안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늦춰졌던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가 앞으로 3년내 완료된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의 잔여 지분 18.3%를 2020년부터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하는 민영화 로드맵을 25일 발표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24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이 같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보고 받고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지난 1998년 외환위기에 따른 금융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 등에 투입됐던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에 대한 전액 회수가 이뤄진다.

이번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의 골자는 우리금융 주가 등 시장 상황 등에 맞춰 지체돼 온 지분 매각에 대한 일정과 방식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우선 올해는 우리카드가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발생하는 우리은행 보유 지분의 매각이 이뤄지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분산 매각이 추진된다.

매각 방식은 2020년부터 매년 시장 수요에 따라 최대 10% 범위 내에서 매각을 실시하되, 대규모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다. 희망수량 경쟁입찰은 지난 2016년 30% 지분 매각 때 들어왔던 기존 과점주주 또는 신규 투자자가 대상이며, 유찰 잔여 물량은 자동 ‘블록세일’로 전환해 처리하게 된다.

정부가 대규모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선택한 것은 ▲과점주주체제의 안정 ▲분산매각에 따른 주가변동 부담 최소화 ▲금융지주 전환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등을 감안한 것이다. 투자 유인책으로는 이전 과점주주를 통한 매각과 동일하게 사외이사 추천권 등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세일 방안은 회차별 잔여물량 범위 내에서 최대 5%다. 정부가 향후 3년간 1년 주기로 매각을 실시하는 것은 희망수량 경쟁입찰에 약 4개월, 잔여물량 블록세일 약 2개월 등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주가 변동이 심할 경우 매각 시기와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할 수는 있다.

정부는 매각소위에서 시장의 투자수요 등을 파악해 2020년 상반기 1회차 지분 매각을 시작할 예정이다. 희망수량 경쟁입창의 최소 입찰물량과 컨소시엄 허용 여부 등의 세부 매각 조건은 공자위 의결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달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구성은 ▲예보 18.32% ▲국민연금 8.37% ▲우리사주조합 6.39% ▲과점주주 25.9%(IMM 5.96%, 한투·키움·동양 각 3.98%, 한화 3.8%, 미래에셋 3.66%, 유진 0.52%) 등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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