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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리포트]모바일 폼팩터 진화, 어디까지 갈까

발행일시 : 2019-06-18 14:00
자료=가트너 <자료=가트너>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PC시장은 하락세가 계속되는 반면에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부터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C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으로, 흐름 중심에는 모바일 폼팩터 혁신이 작용하고 있다. PC업계도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으로 갈아타기 위한 태세 전환에 한창이다. '컴퓨텍스 2019'에서는 전통적인 데스크톱 PC보다 노트북 전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들 배후에서 진행되는 인텔과 AMD 경쟁도 치열했다. 주목할 부분은 움직임이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광회 넥스트데일리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하나 되는 모바일

모바일 기기는 여러 종류지만 크게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구분돼 왔다. 이들 기기는 대화면 선호 경향에 따라 점점 서로 닮아갔고, 최근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폴더블폰까지 선보인 스마트폰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폼팩터 혁신이 태블릿과 노트북에서도 나타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태블릿은 하이브리드 PC를 지향하며 노트북과 닮아가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가 대표적이며, 이들 제품에 탑재된 각각 운용체계(OS)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될 '아이패드 OS'다.

하이브리드 PC 애플 아이패드 프로(왼쪽)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하이브리드 PC 애플 아이패드 프로(왼쪽)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애플이 'WWDC 2019'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iOS에서 독립한 새로운 OS는 단축키를 지원하며, 블루투스 마우스 연결도 지원한다. 노트북처럼 손가락 터치 동작으로 복사, 붙여넣기, 되돌리기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 PC처럼 파일탐색기와 홈스크린 위젯 등을 지원해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패드 OS는 데스크톱 기반에서 출발한 윈도 10보다 어떤 면에서는 모바일 호환성이 더 뛰어나다. 이것은 모바일 OS도 본격적으로 데스크톱 기반 작업환경을 지원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향후 구글 안드로이드까지 동참하거나 모바일 OS 기반 노트북도 등장할 수 있다.

컴퓨텍스 2019 현장에서 확인한 에이수스 젠북 프로 듀오 <컴퓨텍스 2019 현장에서 확인한 에이수스 젠북 프로 듀오>
레노버 폴더블 PC [사진=레노버] <레노버 폴더블 PC [사진=레노버]>

노트북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처럼 형태가 비슷해졌다. 이미 에이수스와 레노버는 주화면 외 키보드 부위에 보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여럿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폴더블폰을 노트북 사이즈로 확대한 모습의 제품도 공개됐다. 모바일과 데스크톱 어떤 모드로든 쉽게 호환되는 더 발전된 OS가 이 제품에 적용되면 더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미래는 뭐든 꽂아서 쓴다? “폰이 곧 시동키”

폼팩터 혁신 시각을 모바일을 벗어나 주변기기로 넓히면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발견된다. 이 현상은 삼성 덱스, 에이수스 ROG 데스크톱 독, 레노버 스마트 탭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공통점은 모바일 기기를 각자 전용 슬롯에 꽂아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거나 용도를 확장한다는 데 있다.

2017년 처음 등장한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을 꽂아 PC와 같은 환경을 조성했다. HDMI, USB 슬롯을 지원해 모니터에서 스마트폰과 USB에 저장된 파일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2017년 처음 등장한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을 꽂아 PC와 같은 환경을 조성했다. HDMI, USB 슬롯을 지원해 모니터에서 스마트폰과 USB에 저장된 파일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듬해 등장한 에이수스의 ROG 데스크톱 독은 이 회사의 게이밍 스마트폰인 ROG폰을 꽂아 사용하는 전용 액세서리다. 이 제품은 덱스처럼 PC 주변기기들을 연결해 모바일 게임을 PC환경에서처럼 플레이하도록 지원했다 [사진=에이수스] <이듬해 등장한 에이수스의 ROG 데스크톱 독은 이 회사의 게이밍 스마트폰인 ROG폰을 꽂아 사용하는 전용 액세서리다. 이 제품은 덱스처럼 PC 주변기기들을 연결해 모바일 게임을 PC환경에서처럼 플레이하도록 지원했다 [사진=에이수스]>
같은 해 선보인 레노버 스마트탭은 평소 태블릿으로 들고 다니다, 전용 슬롯에 꽂기만 하면 인공지능(AI) 스피커로 기능했던 제품이다. 덱스와 데스크톱 독은 PC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스마트탭은 그 틀을 벗어던졌다 [사진=레노버] <같은 해 선보인 레노버 스마트탭은 평소 태블릿으로 들고 다니다, 전용 슬롯에 꽂기만 하면 인공지능(AI) 스피커로 기능했던 제품이다. 덱스와 데스크톱 독은 PC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스마트탭은 그 틀을 벗어던졌다 [사진=레노버]>

셋을 함께 조합하면 자율주행차에 폰을 꽂아 시동을 거는 것처럼 모든 사물에 스마트폰을 꽂아 구동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아마 PC방에서는 데스크톱 대신 폰을 꽂는 전용 단자를 조만간 비치해둘지 모른다. 이를 통해 사물은 결합된 AP 칩셋을 얻게 돼 개방된 능력과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게 되며 단순 사물인터넷(IoT) 연결과는 구분된다.

시스템 이점은 결합된 사물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곧바로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폰이 시동키나 마찬가지라서 사용자는 꽂거나 빼는 식으로 원하는 범주 내에서 사물 간 연결을 직관적으로 통제할 수도 있다. 단점이라면 폰이 꽂힌 동안 전화나 메시지 등 기능을 쓸 수 없는 것인데, 이를 보완할 수단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성장하는 모바일과 재편되는 PC 시장

모바일 폼팩터 혁신은 이동성을 유지하며 사용자 편의를 높여온 결과다.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넘어온 현재 모바일 인터넷 환경도 이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너지는 보통 새롭거나 강화된 서비스로 등장한다. 4월 있었던 구글 스타디아 발표는 완벽한 형태의 클라우드 게임 도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미 대다수 게임은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게임이 가능하면 다른 일반 서비스도 가능하다. 지금도 여러 형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상용화됐으며, 게임을 비롯해 다양하고 발전된 형태의 B2C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할 조짐이다.

최근 오픈한 5G 이노베이션 랩 구글 룸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과 스타트업 직원들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최근 오픈한 5G 이노베이션 랩 구글 룸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과 스타트업 직원들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는 개인이 앱 실행에 필요한 고가 하드웨어(HW) 장비를 구비할 필요를 없애준다. 데스크톱이든 스마트폰이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에겐 환영할 일이나 기존 PC 하드웨어를 공급하던 제조사는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서야 한다.

리사 수 AMD 대표가 컴퓨텍스 2019 기조연설에서 자사 데이터센터 칩셋 EPYC를 소개하고 있다. <리사 수 AMD 대표가 컴퓨텍스 2019 기조연설에서 자사 데이터센터 칩셋 EPYC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닫히는 문보다 열리는 문을 주목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증가는 기본적으로 데이터센터 확장을 수반하고, 줄어든 데스크톱만큼 모바일 수요는 더 늘어나 PC시장을 재편할 것이다.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도 모바일 기기를 매개로 작동할 것이다. 이럴 경우 8K 모니터나 PC 주변기기를 포함한 관련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 있다.

국내에서 지난 4일 시작한 위워크의 삼성 덱스 모빌리티 핫 데스크는 그 중 한 사례에 불과하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사진=삼성전자] <국내에서 지난 4일 시작한 위워크의 삼성 덱스 모빌리티 핫 데스크는 그 중 한 사례에 불과하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사진=삼성전자]>

◇폼팩터 혁신 배후에서 펼쳐지는 비메모리 전쟁

개인에게 대용량 저장장치나 고가 하드웨어 장비가 필요 없어지고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진화하는 초연결의 흐름에서 의미 있게 바라봐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비메모리 시장 성장이다. 폼팩터 혁신도 전력효율과 성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모바일 칩셋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텔 9세대 H 시리즈는 모바일에 특화된 CPU로 올해 출시됐고, 경쟁사 AMD의 라이젠7·9도 PC와 함께 모바일을 겸하는 칩셋으로 발표됐다.

컴퓨텍스 첫 기조연설에 나선 리사 수 AMD 대표는 인텔 칩셋과 자사 칩셋 성능을 비교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컴퓨텍스 첫 기조연설에 나선 리사 수 AMD 대표는 인텔 칩셋과 자사 칩셋 성능을 비교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노트북 시장 경쟁은 불꽃이 튄다. 실제로 컴퓨텍스 2019에서 공개된 노트북은 표면적으로는 제조사 간 경쟁이지만 사실상 인텔과 AMD의 칩셋 주도권 싸움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레노버 프로젝트 리미트리스 [사진=레노버] <레노버 프로젝트 리미트리스 [사진=레노버]>

모바일 기기 경계가 무너짐에 따라 퀄컴도 점차 노트북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 AP 개발에서 축적한 높은 전력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PC 칩셋 '스냅드래곤 835'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5G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cx 5G'를 출시했는데, 지난달 말에 레노버에서 발표한 '프로젝트 리미트리스'에 이 칩셋이 탑재됐다.

2018년 1분기 스마트폰 AP 점유율 [자료=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 <2018년 1분기 스마트폰 AP 점유율 [자료=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

비메모리 분야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추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자동차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자동차용 'AP 엑시노스 오토'가 그 출발선이다. 이미 점유된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 곧 모바일로 편입될 신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발전함에 따라 차량용 AP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8890. 이 차량용 AP는 올해 가을 유럽에서 출시 예정인 아우디 A4에 탑재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8890. 이 차량용 AP는 올해 가을 유럽에서 출시 예정인 아우디 A4에 탑재된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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