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ND리포트] 공개SW 외산종속 이대로 괜찮은가...오픈소스로 미래경쟁력 확보해야

발행일시 : 2019-06-15 17:00
[ND리포트] 공개SW 외산종속 이대로 괜찮은가...오픈소스로 미래경쟁력 확보해야

국내 공개 소프트웨어(SW) 생태계마저 외산기업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레드햇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대형 공개SW(오픈소스) 프로젝트 투자는 물론 개발에 높은 기여를 하는 것과 달리 국내 생태계는 답보 상태다.

오픈소스는 저작권이 존재하지만 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복제·수정·활용·재배포할 수 있는 SW다. 단, 재배포 시 저작권자에 의한 라이선스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MS·레드햇 등 상위 랭크…국내는 삼성만

리눅스 기반 SW 핵심 소스 코드인 '리눅스 커널' 개발은 인텔이 주도한다. 리눅스재단에 따르면 인텔이 13.1% 비중을 차지, 기여도가 가장 높다. 이어 독립 개발자가 8.2%, 레드햇이 7.2%로 뒤를 이었다. 리나로(5.6%), IBM과 비공개기업(각 4.1%), 컨설팅업계(3.3%)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3.2%)가 8위로 10권에 이름을 올렸다.

[ND리포트] 공개SW 외산종속 이대로 괜찮은가...오픈소스로 미래경쟁력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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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쿠버네티스'는 구글과 레드햇 비중이 크다. 오픈스택 클라우드 커뮤니티 분석툴 스택칼리스틱에 따르면 구글이 48.8%, 레드햇이 19.6%로 쿠버네티스에 압도적으로 기여 중이다. 이어 독립 개발자와 화웨이, ZTE, 코어OS, IBM, 후지쯔, MS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기업은 전무하다.

오라클 자바 오픈소스 버전인 '오픈JDK'는 오라클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오라클에 따르면 오픈JDK 11 기준 조직은 오라클이 1963개로 압도했다. SAP가 169개, 레드햇이 118개, 구글이 80개로 뒤를 잇고 독립 개발자와 벨소프트, IBM, 알리바바 등이 일부 참가하는 수준이다. 상위 15개 기업에 국내기업은 기여도가 없었다.

오픈JDK 개발 기여도. 오라클 제공 <오픈JDK 개발 기여도. 오라클 제공>

외산기업은 이러한 기여도와 투자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강화했다. 오픈소스 비즈니스에 성공한 대표 기업이 레드햇이다. 오라클은 올해 초부터 자바 서비스 제공방식을 오픈소스와 같은 월 구독 모델로 전환했다.

오픈소스 상품화를 위해 레드햇은 구독방식 수익 모델을 활용했다. 소스코드가 공개된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갖고 SW 자체를 유료화하기 어렵다. 상품 판매수익보다는 기술 지원, 정보 제공, 교육 훈련 등 보완적 서비스를 구독방식 수익모델로 사업화했다.

레드햇은 순수 오픈소스 기업 최초로 연간 매출 2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후 마리아DB, 도커(Docker) 등 후발 기업이 구독모델로 SW 시장에 진입했다.

한국레드햇 관계자는 “레드햇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기본 기술인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기술 상위 기여자로서 강점이 있다”며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프로젝트 기여도 정도나 수준이 기술 지원 척도로 쿠버네티스 지원에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쿠버네티스 개발 기여도. 레드햇 제공 <쿠버네티스 개발 기여도. 레드햇 제공>

◇오픈소스 가치 주목하고 활용전략 세워야

최근 오픈소스는 운용체계(OS)와 데이터베이스(DB) SW뿐만 아니라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같은 신SW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미래 SW 경쟁력 측면에서 오픈소스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MS와 오라클, SAP 등 전통 상용SW 기업도 공개SW로 개발된 신SW 기술을 자체 솔루션에 적용,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상용SW와 상호 공생관계로 생태계가 변화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해외 개발자 수는 2000만명, 커미터는 4만명, 커뮤니티는 16만7000개에 달한다. 글로벌 프로젝트는 800건 수준이다.

반면 국내 오픈소스 개발자 수는 1만1000여명, 커미터는 약 500명 수준이다. 커뮤니티는 약 200개고 글로벌 프로젝트도 10건 정도에 불과해 해외와 격차가 크다. 오픈소스 생태계 육성 정책이 시급한 이유다. 오픈소스 기반 다양한 외부 자원을 활용해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기술 혁신을 이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아파치재단 프로젝트 관계도. NIPA 제공 <아파치재단 프로젝트 관계도. NIPA 제공>

미래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오픈소스 활용은 필수라는 게 전문가 공통의견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NIPA·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공공기관, SW기업과 함께 SW 원천기술 개발과 활용으로 국내 SW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권영환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업은 외산기업이 비즈니스화한 오픈소스 상업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상업적 목적으로 오픈소스 활용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정립과 기술적 우월성 확보가 필수인 만큼 체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기업 활동 지원 관점에서 오픈소스를 확산하고 오픈소스 활용 인재 양성, 오픈소스 기반 연구개발(R&D) 확산 등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운영자와 참여자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야 한다. 운영자 필요에 의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면 참여자가 기술 습득과 활용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

[이슈분석]국내 공개SW 활용 비즈니스 확대

국내 공개 소프트웨어(SW) 생태계에도 희망은 있다. 공개SW(오픈소스) 활용은 물론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기업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실시는 물론 정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주도로 오픈소스 전문 인재도 양성 중이다. 공개SW협회는 오픈소스 활용과 개발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깃허브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큐브리드 제공 <깃허브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큐브리드 제공>

큐브리드와 KT DS 등 공개SW(오픈소스) 판매·지원 사업을 본격화하는 기업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큐브리드는 국내주도형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프로젝트 중이다. DBMS)를 공개SW로 전환해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기술 종속성을 극복하는 프로젝트다.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공공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30만 이상 다운로드는 물론 3000개에 육박하는 Q&A와 6000개 페이스북 구독자 등 커뮤니티도 활성화돼 있다. 작년 기준 네이버 1700 DB인스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30 DB인스턴스, 국방부 100 DB인스턴스를 갖고 있는 등 600개 서비스에 3000 DB인스턴스를 확보했다.

큐브리드는 정부 G클라우드와 행정안전부 온나라 업무관리시스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시스템, 공직자 통합메일시스템과 국방 클라우드, 대구시 D클라우드, 교육학술정보원(KERIS) 디지털 교과서, 인천국제공항 클라우드 통합운영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을 수주했다.

큐브리드 외에도 제플린엑스·레블업 등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제플린엑스는 아파치 재단 내 빅데이터 시각화 프로젝트 '제플린(Zeppelin)'을 등록했다. MS, 구글, 트위터,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이 도입해 활용한다. 세계 238명 개발자가 협력해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레블업은 백엔드·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 '백엔드.AI(Backend.AI)'를 개발해 소스코드를 공개한다. 지난해 엔비디아와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했다.

국내 커미터 현황. NIPA 제공 <국내 커미터 현황. NIPA 제공>

국내 SW개발자는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 다수에 참가한다. NIPA에 따르면 국내 SW개발자 중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에 참여해 소스코드를 개발·변경하는 최고급 기술자인 '커미터'는 516명이다. 국내 커미터는 총 1398개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공개SW협회에 가입된 회원사도 100여곳이다. 큐브리드·한글과컴퓨터·알티베이스 등 SW기업을 비롯해 LG CNS, KT DS, 농심데이터시스템(NDS) 등 IT서비스기업과 삼성·LG전자·SK주식회사 등 주요 대기업까지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를 조성한다.

최근 국방부가 국군 사이버지식정보방과 지상전술 지휘통제통신자동화(C4I)체계에 개방형OS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정부와 공공기관 개방형 운용체계(OS) 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병주 공개SW협회장(큐브리드 대표)은 “국내는 오픈소스 기여보다 활용이 높지만 최근 오픈소스 생산자로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알티베이스가 오픈소스로 비즈니스를 전환했고 삼성전자 타이젠, LG전자 웹OS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도 오픈소스 활용은 물론 개발 기여와 사업 등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분석]과기정통부·NIPA, 공개SW 기술확산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올해 27억원을 투입해 공개 소프트웨어(SW) 기술 확산을 위한 18개 사업과제를 추진한다.

사업은 △신기술 기반 공개SW 개발 △개방형 운용체계(OS) 환경 개발과 보급 확산 △산업별 공개SW 기술 개발과 적용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눠 지원한다.

공개SW의 중요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제공 <공개SW의 중요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제공>

NIPA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 공개SW 기술 개발과 비공개SW의 공개 전환 지원으로 공개SW 활용을 확산한다.

참여·공유·협업 등 공개SW 개발방식을 적용한 개방형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산출물을 공개해 활용 확산을 유도한다. 비공개SW 공개 전환은 SW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기업이 해당 SW 소스코드를 공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정 SW 의존성 극복을 위해 개방형OS 개발·보급 확산을 독려한다. 공공기관 등에 대한 리눅스 등 공개SW 기반 개방형OS 업무 환경과 관련 SW를 개발·보급한다. 개방형OS에서 활용 가능한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수요기관을 발굴해 도입과 적용을 돕는다.

전통·융합산업 기업에서 활용 수요가 높은 공개SW를 개발한다. 향후 다른 분야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수요기업을 찾는다.

최고급 공개SW 개발자도 지원한다. 아파치·리눅스·구글 등 글로벌 재단과 기업이 주도하는 핵심 공개SW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는 최우수 SW개발자를 육성한다. 글로벌 핵심 개발자로 성장하도록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국내·외 공개SW 기술 세미나와 콘퍼런스 발표 참여를 돕는다.

이외에도 공개SW 라이선스 검증·교육·컨설팅과 공개SW 커뮤니티를 상시 지원한다. 정부와 공공기관, SW기업, 개발자 등 모두가 대상이다. 공개SW 커뮤니티 프로젝트 개발자와 사용자모임, 기술 교류와 네트워킹, 가상개발환경 등 인프라 지원을 통한 예비개발자를 양성한다. 공개SW 생태계 참여문화도 확산한다.

군 장병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개SW 역량강화 교육도 실시한다. 군 복무 중 공개SW를 학습하도록 온라인 사전교육과 오프라인 공개SW 개발캠프를 개최한다. 수요대학을 선정해 해당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개SW 개발방식을 체험·학습할 수 있는 '찾아가는 공개SW 체험캠프'도 연다.

NIPA 관계자는 “올해 공개SW 활용한 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 등 신SW 서비스 적용 확산이 목표”라며 “개발자 양성과 역량강화 교육도 신SW 맞춤형 공개SW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kkh@nex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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