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일 오후 3시의 연인' 포스터 =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평일 오후 3시의 연인' 포스터 =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에서 흥행 수익 20억 엔(한화 약 218억) 이상을 기록하며 크게 히트한 영화 '평일 오후 3시의 연인'(수입: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 제공/배급: ㈜팝엔터테인먼트 |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이 오늘(13일) 국내 개봉한다.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실타래처럼 꼬인 세 남녀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다.

대학 강사인 유부남 '기타노'(사이토 타쿠미)와 평범한 주부 '사와'(우에토 아야)는 서로에게 빠져들며 은밀한 만남을 가진다. 둘은 얼마가지 못해 결국 이별을 맞이하지만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재회하게 된다. 사와는 전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기타노와의 새로운 출발을 꿈꾼다. 하지만 기타노는 가정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이를 눈치 챈 기타노의 아내 '노리코'(이토 아유미)는 필사적으로 남편 기타노를 지키려 하지만 끝내 두 사람을 갈라놓지 못한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이사해 함께 살게 된 둘은 키타노가 대학에서 연구하는 '반딧불이'를 함께 보고 즐기며 평범한 연인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키타노와 사와는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키타노는 노리코와의 이혼을 준비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세 사람의 어긋난 운명은 결국 모두를 비극의 종말로 치닫게 한다.

영화 '평일 오후 3시의 연인' 보도스틸 =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평일 오후 3시의 연인' 보도스틸 =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평일 오후 3시의 연인'은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소 능청맞고 뻔뻔하게 다룬다. 당하는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가해 당사자들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로맨스로 느껴질 정도로 부도덕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했다.

십계명 중 아홉 번째 계명인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의미로 다른 이의 배우자를 탐해선 안 된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에 대한 가르침이다. 영화 속의 두 주인공의 관계가 결코 아름답게 비춰져서는 안 된다. 그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애써 위로하거나 슬퍼할 이유도 없다. 자신들이 누군가에게 준 상처만큼 뿌린 대로 거둔 것일 뿐.

영화 '평일 오후 3시의 연인', '인과응보'(因果應報), 125분,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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