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발행일시 : 2019-06-02 04:00

블록체인은 철없는 이상주의자들의 '무모한 도박'일까, 아니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변화의 시작'일까.

극단적인 회의론자들은 무모한 도박을 넘어서 철저하게 계산된 사기극이라고 단언한다. 그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변화의 파도가 넘쳐 결국 경제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신경제를 열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냥 믿는 것이 아니라 신앙에 가까운 열광적인 신념이다.

넥스트데일리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근거없는 열광이나 무조건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이 기술이 과연 인터넷처럼 디지털세상을 바꿔놓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기술인지 점검해보는 기획특집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블록체인 파헤치기(2)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블록체인 마켓에는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한다. 다시 한번 불장이 된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에 누가 유리한지, ICO에서  STO로 갈아타는 사람들은 이유가 무엇인지,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은 도댗체 뭐가 다른지...전문가들에게는 너무 초보적인 문제들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알쏭달쏭 헷갈리기만 한다.

◆  비트코인 vs 이더리움...누가 대세지

최근 서울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 '디코노미(Deconomy)2019'의 관전포인트는 낙관과 비관의 맞대결이었다.  '닥터 둠' 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회의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2세대 블록체인 '이더리움'을 만든 천재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이 행사장에서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

루비니 교수는 "ICO(가상화폐 공개)는 완벽한 사기"라며 부테린을 거칠게 몰아부쳤다. 가상화폐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가치가 폭등한 후에도 1시간만에 떨어지는 등 매우 불안전한 시스템이며, 기존 금융보다 오히려 문제가 많아 결국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테린은 이에 맞서 "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에서 독과점과 검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검열 등에 대한 저항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두 사람의 갑론을박을 지켜본 언론은 루비니 교수의 회의론쪽을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관객들의 분위기만은 부테린의 압승이었다. 관객들은 루비니교수의 얘기에 공감하지 않았고, 부테린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환호했다. 

이처럼 부테린의 암호화폐 관련 거물급 인사가 된 이유는 이더리움이 구현한 스마트계약 때문이다. 스마트계약의 개념 때문에 이더리움의 2세대 블록체인의 영예를 차지한 셈이다.

◆ 블록체인 2.0 이더리움...분산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플랫폼

이더리움은 P2P 전자 화폐 시스템을 넘어서 스마트 계약이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블록체인 2.0 시대를 열었다. 이더리움은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결제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동시에 분산화된 P2P 네트워크 안에서 실행되는 분산 어플리케이션(DApp)을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1994년생으로 아직 20대의 젊은 개발자다. 어릴 때부터 수학과 프로그래밍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던 부테린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월드오 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라는 게임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게임 제작사인 블리 자드(Blizzard)가 비탈릭이 아끼던 캐릭터의 기능을 갑작스레 없애버리자 중앙집권적인 서비스의 문제점을 실감하고 게임을 중단했다. 제작사에 분노한 비탈릭은 10대 후반이었던 2011년 삶의 새로운 목적을 찾던 중에 비트코인을 만났다.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비트코인의 매력에 빠져든 비탈릭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 워털루 대학을 중 퇴하고 크립토 프로젝트에 몰두했다. 2013년 말 이더리움 기본 개념을 구상해 2014년 1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미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이더리움의 개념을 발표했다. 이후 2014년 4월 개빈 우드 박사(Dr. Gavin Wood)가 이더리움의 기술적 세부 내용을 담은 옐로 페이퍼(Ethereum Yellow Paper)를 발표했다.

2014년 6월 비탈릭은 동료 개발자들과 함께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을 스위스 주크시에 설립했다. 7월에는 이더(Ether) 프리세일을 42일간 진행했다. 이 때 이더리움 재단은 60,102,216 개의 이더를 팔아 31,591 개의 비트코인을 받았는데 당시 시세로 약 1800만 달러의 자금조달이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소스의 공개된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정해진 규칙대로 각종 데이터를 검증하고 기록한다. 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서로 연결되어 동일한 규칙대로 소프트웨어를 구동한다. 이더리움 은 ‘세계의 컴퓨터(World Computer)’라고도 불리며 탈중앙화된 최초의 월드 컴퓨터라 고 볼 수 있다.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유사한 Ethash라는 수정된 작업증명(Proof-of-work) 방식을 통해 거래를 기록하고 신규 이더를 발행하게 설계되어 있다. 작업증명 방식이지만 이더 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다. 12초에서 15초마다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고 채굴 보상으로 3개의 이더가 발행된다.

◆ 비트코인이 은행이라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앱 플랫폼
이더리움은 화폐 거래를 넘어 새로운 플랫폼을 지향한다. ‘bitcoin.org’에 접속하면 ‘혁신 적인 결제 네트워크이자 신종 화폐’라고 비트코인을 설명하고 있는 반면 ‘ethereum.org’ 의 첫 화면에는 ‘Blockchain App Platform’이라고 쓰여있다. 비트코인이 화폐 거래의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결제 네트워크로서 ‘세계의 은행’을 표방한다면 이더리움은 유사한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thereum.org <ethereum.org>

이더리움 파운더들은 블록체인에 거래내역뿐 아니라 계약 등 추가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도입했다. 스마트 계약이란 입력한 조건이 만족했을 때 계약을 실행하도록 코딩해 넣은 것이다. 이더리움에서 스마트 계약을 생성하면 이더리움 가상기계(EVM; Ethereum Virtual Machine) 안에서 동작하게 되며 스마트 계약의 검증, 실행은 모두 블록체인 안에 기록된다.

스마트 계약 <스마트 계약>

앨리스는 내일 아침에 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밥은 내일 아침에 비가 오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만원씩을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 이 때 서로가 서로를 신뢰할 수 없다면 중간에 3자를 세워 3자에게 돈을 주었다가 내일 아침에 비가 오면 앨리스에 게, 비가 오지 않으면 밥에게 돈을 주라고 해야할 것이다. 이 때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면 3자가 불필요해진다. 서로 합의한 조건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코딩해 넣으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노드들이 이 계약을 검증하고 조건이 만족됐을 때 자동적 으로 계약을 집행한다.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programmable money)라고도 부른다.

▶ 조건문 수행 = 이더리움은 튜링완전언어(Turing Complete Language)를 스마트 계약 작성 언어로 선택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튜링완전언어란 조건 분기문(if 조건문, For, While 등의 반 복문)이 존재하고 메모리의 임의 위치 값을 변경할 수 있는 언어로 C/C++, Java, Python 등이 있다.

이더리움에서는 Solidity라는 언어를 사용해 이더리움 플랫폼 상에서 스마트 계약을 코드로 넣으면 지정된 조건을 만족했을 때 계약이 이행되도록 할 수 있 다. 단순한 금액 이체뿐 아니라 대상물, 이체 조건, 권한, 방법 등을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

▶ 분산 어플리케이션 = 스마트 계약이 이더리움 플랫폼 안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이라 한다. DApp이라는 이름만 봐도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이더리움 플랫폼 상에 다양한 종류의 DApp을 만들 수 있다.

비탈릭은 이더리움을 스마트폰 안의 플랫폼, 즉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 비유한 바 있다. 현재까지 약 1500개 이상의 DApp이 만들어졌다.

▶ 이더리움과 계정 =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기본 화폐는 이더(Ether)이며 결제·송금 등 비트코인에서 가능한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의 주소와 유사하게 이더리움에서는 계정(Accounts)이 생성된다. 이더리움의 계정은 이더를 비트코인처럼 단순 결제·송금 용으로 사용할 수 있 는 외부소유계정(Externally Owned Accounts)과 스마트 계약을 실행하는 용도로 사용 하는 계약계정(Contract Accounts)으로 구분된다. 외부소유계정은 비트코인과 동일하게 개인키에 의해 통제되며 계약계정은 스마트 계약 코드에 의해 통제된다.

▶가스 = 이더리움 안에서 스마트 계약을 구동하려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노드의 컴퓨팅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 이때 연료의 개념으로 가스(gas)가 필요하다. 코드 연산을 수 행할 때마다 정해진 양의 가스가 소모되며 가스 가격은 미리 책정된 금액의 이더로 지불된다.

▶토큰 발행 =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DApp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은 DApp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을 발행한다. 이더리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신만 의 토큰’을 만들어 보라는 페이지가 나온다. 이더리움이 누구나 토큰 발행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 후 블록체인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커져가고 있다. 인터넷 초기에 홈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html 같은 언어를 배워야 했고 많은 작업이 필요했지만 인터 넷 포털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개인 블로그나 카페 개설이 쉬워진 것을 생각해보자. 블록체인 역시 이더리움의 등장으로 인해 스마트 컨트랙트 아이디어를 블록체인 상에 구현하는데 진입장벽이 낮아진 셈이다.

◆ 토큰(Token)과 ICO, IEO, IBO, STO 어떻게 다를까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ICO는 위험하고 STO로 갈아타 볼까" 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설명을 들어도 알쏭달쏭, 비전문가 입장에서 헷갈리기만 한다.

▶ ICO(Initial Coin Offering) = 이더리움뿐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토큰(또는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ICO라고 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창업 할 경우, 초기 자금을 모집하는데 있어 ICO는 매우 빠르고 편리한 방법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다.

ICO는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 투자를 받거나 크라우드 펀딩 (Crowdfunding)을 받는 것과 유사한 점이 많다. 통상 ICO는 토큰 설립자들이 먼저 사업 아이디어를 담은 백서를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토큰을 판매하는데 이 때 법정화폐 대신 비트코인이나 이더 같은 암호화폐로 거래한다.

ICO는 기업들의 주식 상장인 IPO(Initial Public Offering)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토큰을 구매하는 것은 주식을 사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ICO와 IPO의 시점이다. 창업 후 몇 년간의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 감사 후 진행되는 IPO와 달리 ICO는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되기 훨씬 이전부터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투자를 모집할 수 있다.

IPO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필요해 아주 작은 규모의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반면, ICO는 몇 개월 만에 비즈니스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장 점으로 꼽힌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ICO를 하게 되면 지분 구조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데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론칭하기 전부터 홍보효과도 얻을 수 있다.

흔히 ICO는 프라이빗 세일, 프리 세일, 퍼블릭 세일(메인세일, 크라우드세일)의 단계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마다 다르겠지만 프라이빗 세일과 프리 세일 단계를 거친 후 ICO가 이뤄진다. 각 단계별 보너스 물량에 따라 참여자들의 토큰 매입 가격을 차이가 난다. 보편적으로 뒤로 갈 수록 보너스는 줄어들게 된다. 흔히 프라이빗 세일은 참여단위가 커서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 IEO (Initial Exchange Offering) = 백서만 제시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ICO와 달리  IEO는 MVP(Minimum Visible Product)까지 개발해 놓고 진행한다. MVP를 개발한 후 거래소 상장 전에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최소한의 개발자금만 확보한다. 상장 후 투명한 공시를 통해 추가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이다.

투자자들에게 해당 기업이 어느 정도 생태계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ICO보다 리스크가 적다. 상장 전에 거래소에서는 해당 코인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한 단계 진화된 투자유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보다 쉽게 정리하자면 ICO는 특정 프로젝트가 코인을 발행한 뒤 투자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고, IEO는 발행된 코인을 제휴 거래소에 보내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즉 토큰의 배포와 판매가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거래소가 토큰 배포를 중개하면서

IEO의 전제조건은 거래소가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담보해줘야 한다. 거래소가 IEO전에 신중하게 검토를 하기 때문에 스캠의 위험을 한번 거르고 갈 수 있는 방법이다.

▶ IBO(Initial Bounty Offering) = 암호화폐대가공개인 IBO는 지난 2017년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인 유캐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IBO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기여하는 참여자에게 토큰을 대가(bounty)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백서 번역이나 SNS활동을 통해서도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ICO시장에 내재한 여러 위험과 단점을 고려할 때 IBO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 STO(Security Token Offering) = 시큐리티토큰공개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ICO에서는 유틸리티 토큰이 발행된다. 유틸리티 토큰을 가진 사용자는 토큰 발행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권한은 가지지만 토큰 발행사에게 이윤에 대한 지분은 요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된 서비스나 상품이 없다면 이 토큰은 사실상 가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STO로 구매한 토큰은 토큰 발행사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의미한다. 주식과 비슷한 개념이다. 투자자는 보유한 시큐리티 토큰의 개수에 따라 토큰 발행사가 창출한 이윤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받거나 발행사의 경영권의 일부를 가질 수 있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발행사의 입장에서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며,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신분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 퍼블릭 vs 프라이빗은 뭐가 다를까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뭐가 다른지 묻는 독자들이 가끔 있다. 골프장처럼 미리 정해진 회원들만 입장하면 프라이빗이고, 돈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어야 퍼블릭일까? 비슷한 개념이다. 블록체인의 종류는 참여자 범위에 따라 퍼블릭(Public)과 프리이빗(Private) 이외에도 중간현태인 컨소시엄(Consortium) 블록체인까지 3가지가 있다.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 암호화폐가 필요한 퍼블릭 블록체인 = 퍼블릭 블록체인은 중앙에서 통제하는 조직이나 대표자가 없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거래내역을 검증하거나 생성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참여자 모두에게 정보가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현재까지 구현된 블록체인 중 가장 광범위하게 채택된 방식이 바로 퍼블릭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기에 참여자에게 부여할 인센티브로서 암호화폐가 필수적이다. 거래 검증 역할을 하는 노드, 즉 참여자는 본인의 컴퓨터를 분산된 하나의 서버로 제공하게 되는 셈이며 작업 검증시 전기요금이 발생한다.

암호화폐가 존재하지 않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설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보상 없이 본인의 컴퓨터를 퍼블릭 블록체인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전기 요금까지 지불하게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는 선의의 자발적 참여자가 충분히 많아야 거래 검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데, 충분히 많지 않다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서로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수의 참여자 간에 오로지 소프트웨어를 통해 진위를 검증해야 하니 거래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참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해킹이나 위변조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동일한 원장을 지나치게 많은 참여자가 보유할 경우 컴퓨팅 파워나 전력 낭비라는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이더리움은 현재 전력 소모가 많은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방식을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방식으로 변경하고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의 특성상 다수의 노드가 합의하지 않으면 변경할 수 없다. 이것은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이다. 참여자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데 다수의 합의를 얻어야만 변경을 실행할 수 있다. 합의를 얻지 못한 코드 변경은 실패 하거나, 블록체인을 두 갈래로 쪼게는 하드포크를 초래한다.

중앙집권적 의사 결정 기구가 존재하지 않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은 탈중앙화를 이룬 퍼블릭 블록체인 강력한 강점이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커뮤니티가 분열될 수 있다. 커뮤니티의 잦은 분열은 해당 블록체인의 암호화폐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요인이다.

<블록체인의 유형과 주요특징> 조주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의 '블록체인의 올바른 이해와 기업 비즈니스 관점의 활용 방향' 보고서 <<블록체인의 유형과 주요특징> 조주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의 '블록체인의 올바른 이해와 기업 비즈니스 관점의 활용 방향' 보고서>

▶ 허가된 사람만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 퍼블릭 블록체인의 단점을 보완하고 특정 참여자들만 공유하기 위해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이 만들어졌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중앙 관리 조직 또는 소유자가 존재하고 허가된 참여자만 네트워크에 들어올 수 있어 참여자간 식별이 가능하며 특화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 허가받은 참여자만 참여할 수 있어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기업형 블록체인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공개된 인터넷 사이트와 기업 내부에 서만 사용하는 인트라넷의 차이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2015년 미국 나스닥에서는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비상장 주식 거래를 위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나스닥 링크(Linq)를 도입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관리자의 의도대로 구동 방식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 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으나 블록체인의 장점이자 특성인 투명성과 탈중앙화는 사라지게 된다. 암호화폐가 불필요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단순한 분산형 데이터 베이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결합한 컨소시엄 블록체인 = 컨소시엄(Consortium)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중간 형태로 소유자가 모든 권한을 가지게 되는 형태인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달리 미리 선정된 노드들이 권한을 가지게 되는 블록체인이다.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분산형 구조를 유지 하면서 제한된 참여를 통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고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제기된 느린 거래 속도와 네트워크 확장성의 문제도 해소시켜주기 때문에 은행들 간 트랜잭션과 같은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R3CEV의 코다(Corda)와 리눅스 재단을 중심으로 하는 하이퍼레져(Hyperledger)가 대표적이다. R3CEV는 핀테크 스타트업인 R3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금융산업 내 블록체인 기술을 표준화를 목표로 2015년 9월에 결성됐다. 송금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코다(Corda)라는 분산원장 플랫폼을 개발했다. 컨 소시엄에 참여한 기관 간에 합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할 수 있으며 원하는 데이터를 서로 공유해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가입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약 8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다 플랫폼에는 암호화폐가 존재하지 않으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담은 DApp을 구현할 수 있다.

하이퍼레져(Hyperledger) 프로젝트는 리눅스 재단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IBM의 주도로 인텔, 엑센츄어, SAP 등 세계 약 130여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이퍼레져 프로젝 트는 금융, IoT, 공급망 관리, 제조업 물류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블록체인을 만들고자 한다.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효율성을 높여 실제 기업 간 비즈니스에 활용하고자 개발 중이다. 다이아몬드의 채굴부터 모든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에버레저 (Everledger)는 하이퍼레져에 기반한 블록체인이다.

◆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의 ICO 가이드라인

논란의 중심 부테린의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이 뭐길래

토큰의 성격이 주식과 유사한 토큰도 있지만 주식이 아닌 상품권 성격의 토큰이나 재화의 성격을 가지는 토큰도 있다. 2018년 2월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토큰의 종류를 지불형 토큰(Payment token),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 자산형 토큰(Asset token)의 3가지로 구분해 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지불형 토큰 = 지불형 토큰(Payment token)은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지급결제 수단으로 쓰 는 토큰을 말하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이에 해당된다. 기본적으로 자금세탁방지 규 정 준수가 요구되나 증권으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 유틸리티 토큰 =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 스를 이용할 때 사용하는 토큰으로 대체로 규제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발행 시점에 투 자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증권법 적용을 받는 자산형 토큰으로 볼 수도 있다.

▶ 자산형 토큰 = 향후 이익과 미래 현금흐름에 따라 배당을 받는 등 주식의 성격을 갖는 토큰은 자산형 (Asset Token)에 해당된다. 금 같은 상품(Commodity)이나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담보 로 하는 경우에도 자산형 토큰이다. 주식의 성격을 갖는 증권형 토큰의 경우에는 증권법이나 자본시장법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자료: 스위스 FINMA, 가이드라인에 따른 토큰의 분류 <자료: 스위스 FINMA, 가이드라인에 따른 토큰의 분류>

 곽종현 기자 no26766590@nextdaily.co.kr

© 2019 next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주)넥스트데일리 | 등록번호 : 서울 아 01185 | 등록일 : 2010년 03월 26일 | 제호 : 넥스트데일리 | 발행·편집인 : 구원모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23, 701호ㅣ발행일자 : 2005년 08월 17일 | 대표전화 : 02-6925-631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성률

Copyright © Next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