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9 첫 기조연설에 나선 리사 수 AMD 대표(CEO)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7나노 기반 차세대 칩셋을 대거 공개했다. 가격 또한 파격적이라 업계 파장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아시아 최대 글로벌 ICT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 개최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타이베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리사 수 AMD 대표가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The Next Generation of High-Performance Computing)’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TAITRA의 특별 초청된 리사 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ICT 행사 중 하나인 컴퓨텍스를 매년 주목해왔다”며 “올해 컴퓨텍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AMD의 차세대 고성능 플랫폼 및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예상했던 대로, AMD는 이번 리사 수의 기조연설에서 7나노 기반 ROME 2세대 AMD EPYC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차세대 나비(Navi) 아키텍처 기반 라데온 그래픽카드 ‘RX 5000’ 라인업, 2세대 AMD 모바일 프로세서, 3세대 AMD 라이젠 데스크톱 프로세서 라이젠7 3700X·3800X와 라이젠9 3900X 등의 신제품들을 발표했다. 이 중 3900X는 세계최초 12코어 CPU다.

이날 리사 수는 내일 컴퓨텍스 개막일에 AMD 라이젠9 3900X를 깜짝 발표했다. 인텔 i9-9920X에 비해 싱글코어는 14%, 멀티코어는 6% 향상됐으며, 전력효율은 50W 더 감소시킨 105W에 불과하다.

가격도 파격적이다. 라이젠7 3700X는 329달러(미국), 라이젠7 3800X는 399달러(미국), 라이젠9 3900X는 499달러(미국)로, 본래 예정가에 절반에 가깝다. AMD 측은 이러한 가격 책정에 관해 “발표를 불과 하루 앞두고 기습적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AMD 칩셋을 탑재한 협력사 제품의 가격경쟁력까지 강화할 전망이다.

AMD는 벤치마크 비교를 통해, 인텔 i9-9900K와 엔비디아 RTX 2080 Ti 조합보다 AMD 라이젠7 3800X와 라데온 RX 5700 시리즈를 함께 사용하는 편이 더 빠르다고 소개했다.
AMD는 벤치마크 비교를 통해, 인텔 i9-9900K와 엔비디아 RTX 2080 Ti 조합보다 AMD 라이젠7 3800X와 라데온 RX 5700 시리즈를 함께 사용하는 편이 더 빠르다고 소개했다.

신제품 연설에서 돋보였던 장면은 리사 수가 그들의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수스, acer 관계자들과 함께 무대에서 AMD의 제품을 통해 이들이 어떤 혁신과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게 됐는지 인터뷰하는 모습이었다. 때로는 신제품들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인텔과 엔비디아 등 경쟁사 대표 제품과 성능을 비교한 영상을 보여주며 도발적인 자부심을 드러냈다.

기조연설을 끝으로 리사 수는 AMD 협력사 관계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모두 AMD의 제품이 탑재된 자사 대표 제품들을 하나씩 들고 올라 눈길을 끌었다. 모두 이번 컴퓨텍스에서 함께 선보이는 출품작들로 예상되며, 그동안 성장한 AMD의 업계 영향력 또한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컴퓨텍스 2019 기조연설을 마친 리사 수 AMD 대표가 협력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컴퓨텍스 2019 기조연설을 마친 리사 수 AMD 대표가 협력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컴퓨텍스가 개막식 이전에 기조연설 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함께 참석해 인사말을 전한 월터 예(Walter Yeh)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대표는 “30년 이상 발전을 거듭해 온 선도적인 ICT 전시회 컴퓨텍스가 올해 최초로 국제 기자간담회 사전 행사로 기조연설 세션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컴퓨텍스(Computex)는 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 주최로 대만 타이베이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글로벌 ICT 전시회다. 초기에는 컴퓨터 박람회로 출발했지만, 최근 TAITRA의 노력으로 ICT 전시회로서 이미지를 변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사 수 AMD 회장의 기조연설 행사를 타이트라에서 마련한 것도, 세계인들의 이목을 컴퓨텍스 개막 전부터 집중시켜 ICT 전시회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글로벌 과학기술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블록체인 ▲스타트업 ▲게이밍 ▲확장현실(XR) 등 폭넓은 최신 기술 동향을 조망한다.

타이베이(대만)=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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