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은 제3 인터넷은행의 윤곽이 내일(26일) 판가름난다. 현재 예비인가 신청을 한 곳은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두 곳이다. 금융업계는 금융당국의 평가 여부에 따라 최소 한 곳 이상 또는 두 곳 모두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이 지난 24일부터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한 합숙 심사를 진행중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 전체회의를 열고 새로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외부평가위원은 금융과 법률, 소비자, 핀테크, 회계, IT보안, 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됐다. 이들 평가위원들이 △자본금 및 자금 조달방안(10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사업계획(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100점) 등을 평가한다. 사업계획은 혁신성(350점), 포용성(150점), 안정성(200점) 등 3개 분야로 나눠 각각 심사한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강점과 단점은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25.63%)을 중심으로 KEB하나은행(10%)과 SK텔레콤(4%) 등 대기업과 IT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8%) 등 2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ICT와 금융을 결합한 '오픈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며, 자본조달이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등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평가 점수가 높은 사업계획의 혁신성에서 큰 차별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약점이다. 인터넷은행만의 혁신적인 서비스 사업계획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지가 않다. 중소기업 특화나 중금리 대출 등에대한 부분도 현재로서는 부각된 것이 없다.

토스뱅크는 키움뱅크가 대형증권사 기반으로 안정적인 금융기반을 갖춘 것과 달리 혁신성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핀테크인 토스솔루션을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투자증권(.9%), 알토스벤처스(9%), 베스핀글로벌(4%), 한국전자인증(4%), 무신사(2%) 등이다.

토스뱅크는 중신용 개인 고객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토스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도 내놓겠다는 계획으로 혁신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이 같은 혁신성의 장점과 달리 대주주 적격성과 자본안정성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우선 토스를 비금융주력자 즉 산업자본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유권해석 여부에 따라서는 60.8%를 투자하며 컨소시엄을 주도하겠다는 토스뱅크의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구상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ICT 기업은 최대 34%까지만 지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가 핀테크 기업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자본금을 확충해 나가야 할 인터넷은행 특성에 적합한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한편, 오는 28일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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